살면서 집수리를 하는것이 이사하는것보다 더 힘든것 같다.
수리를 하기전에도 며칠동안 고생을 했는데 수리가 끝난뒤에도
며칠동안은 허리 한번 펴지 못하고 집안정리를 했음에도
여직껏 집안 어딘가가 정리되지 않는것처럼
안정이 안된듯한 엉성한 느낌이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나면 집안의 창문들은 죄다 열어 제치고
새 가구에서 나는 냄새와 벽지와 바닥재에서 나는 냄새들을
빼기 위해 하루 온종일 환기를 시키고 있다.
예상하지 못한 지출이 너무 많아 이러다가 빚을 더 지지 싶다.
아이들은 친구들을 불러 자기네들 방을 구경시키고
깔끔해진 우리집 자랑에 여념이 없는듯 하다.
뜻밖에 큰아이 보미가 학교부회장을 나가볼까 한다는 말로
나를 깜짝 놀라게 했고, 개학둘쨋날에 예고없는 진단평가시험결과로
그다지 개의지 않는 나와는 다르게 보미 스스로가 자신에게 실망을 한다.
지난주 내가 이번 집단장으로 정신없이 바쁜 시간중에 친구의 이혼소리를
접했으며, 톨게이트 언니들 몇몇으로부터 심란한 문자 몇통을 받았다.
직장을 잃고 집에서 친구의 벌이로 생활을 하던 친구의 남편이
몇개월전에 2천만원 거금을 주식으로 날려먹더니만,
이번엔 백수생활 2년째 접어둔 처지에 누구의 보증을 서서
7천만원이라는 거금을 날려먹게 생겼다는 소식으로
친구와 서류상으로 이혼을 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날밤 내내 나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왜, 남자들은 아니 세상의 남편들은 그렇듯 철이 없을까?
그 친구, 정말로 너무나도 열심히, 알뜰하게 스무살부터 지금까지
임신해서 유산기때문에 서너달 쉰것 말곤 늘 돈벌이에서 손을
뗀적이 없었고 얼마전까지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르랴 정말로 힘든
시간을 보냈고 얼마전에 자기 가게 차렸다고 무척이나 좋아하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그 친구, 내가 아주 어릴때 시골에서 윗집 아랫집으로
살던 가장 오래된 친구인데, 나와는 비교도 안되게 열심히 사는 친구인데
이번 일로 얼마나 죄절하고 힘들어 했을지 ..........
내가 도배장판을 하는날 개업식을 한다고 했는데 가보지 못한게
내내 맘에 걸려 남편에게 무슨일이 있어도 들리라고 편지와 봉투를
함께 들려 보냈다.
공사하는날에도 남편의 회사는 원래 쉬는토요일이었음에도
회사 높으신 양반이 오후에 어디에 함께 수금을 가야 된다고
출근을 하라도 해서 그날 우리들은 나와 아이들만 열심히 일을 거들어야 했다.
그나마 서둘러서 퇴근을 한 남편이 오후 5시에 와서 조금은 나았다.
친구의 일이 어떻게 마무리가 되었는지 궁금했지만 쉽사리 연락을 하지 못하고 있다.
톨게이트 언니들은 그곳에서 나와 같은 사람의 대한 실망감과
사람 냄새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우울한 문자를 보내왔고,
내가 그립다는 내용을 보내주었다.
그곳 톨게이트는 정말로 그랬다.
입사 첫날이나 근무 마지막 출근때까지도 늘 내겐
생소한 근무지처럼 정감이 느껴지는 그런 직장은 아니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곳은 그런 공허함을 늘 존재했었다.
부스안에 들어가면 나 혼자만 근무를 했었고 동료들도
밥먹는 시간이나 마감때나 짬짬이 얼굴을 보는 그런곳이었고,
온 사방이 시멘트로 둘러쌓인곳이라서 그랬는지 어쨌는지 나도
그곳 다니는 내내 그런 허허로움은 맘속에 존재했었다.
함께 근무 했던 언니네 남편분이 뇌졸중으로 인근 병원에 입원했단다.
나이가 내 남편보다 서너살쯤 많은분인걸로 알고 있고 카센타를
하시는 너무나도 건강한분이었다는데 갑자기 그리 되었단다.
내가 살고 있는곳에 가까운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에 어제
잠깐 그 언니 얼굴도 볼겸해서 병문안을 다녀왔다.
너무나도 건강에 자신하던 분이라서 보험도 옛날에 들어놨던
하나 있었고 그것마저도 늘 해약하라고 했다고 했다가
그나마 그것 하나라도 있어서 진단비라도 천만원 받을수 있게 되었나보다.
그 언니도 올해 마흔 네살인데 혈압이 높은데 하루하도 빨리 보험
들어놔야겠다고 보험 상담을 받아야겠다고 했다.
주위에서 보면 이런일이 있을때면 보험이라는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도 예전 남편 허리 아파서 입원할때나, 손가락 골절로 수술할때도
모두가 보험회사에서 병원비와 진단비가 나와서 큰무리는 없었다.
달달이 보험료 낼때는 힘겨우나 생각하지 못한 일이 생길때는
보험이라는게 경제적으로 참으로 큰 힘이 되어준다.
보험 매니아는 아니지만 보험의 필요성은 나이가 들수록
절실하게 느끼게 되는것 같다.
나도 집에 돌아와서 남편과 내 보험들 증권을 살펴봤다.
뭐니뭐니 해도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는걸 새삼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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