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흘 넘게 공장일을 하고 있다.
미싱을 하는 동네 언니들 일을 도와
시다라고 불리는 일을 아주 열심히 하고 있다.
내일 모레면 일이 마무리가 된다.
이번 일을 하면서 다시 한번 세상에 돈버는일중에서
힘들지 않는 일은 하나도 없다는걸 다시 한번 실감한다.
옷감에서 나오는 먼지로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씻어야 하는것도 힘이 들고,
아주 단순한 작업만 하는 일임에도 날리는 먼지로 목이
컬컬하고, 어깨와 팔, 그리고 손가락이 어찌나 아픈지....
친하게 지내는 언니들이라서 출근 시간도, 퇴근시간도 따로
정해놓치 않고 있으며 우리집 바로 뒷편 부녀회 사무실을
빌어 공장으로 사용하고 있음에 출퇴근도 편하고,
내 체력을 너무나도 잘알고 있는 이웃들이라서 난
무리하게 일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톨게이트 댕길때도 내 아이들을 정성으로 보살펴 준
언니들이고 내 손끝이 야무지지 못하는것도 잘알고 있으며,
손이 느리다는것도 있어서, 그 언니들과 함게 일을 하는거라서
마음적으로 받는 스트레스는 없는데 근무 여건이 너무 열악하고
공기가 너무 안 좋은 지하라서 그런지 몸이 너무 힘이 든다..
아침에 일어나 도시락을 싸는일은 즐거우며 10시너머 나가도 되고
아이들 학원 끝나는 5시면 집으로 올수도 있고, 공장에서 밥을 직접
해먹는일도 좋고 찌게거리까지 언니들이 싸와서 나는
늘 반찬 서너가지만 준비해가면 되었다.
오늘은 감자 볶고 소세지랑 오이 무치고 고등어구이를 두토막
구워서 정오에 출근을 했다.
어젯밤 야근을 12시너머 까지 하는 바람에 오늘은 나와 고향선배언니만
특별히 정오 너머 출근을 해도 된다고 했었다.
이쪽 봉제 하는 일이라는게 원래 그런건지 늘 기일에 맞춰 물건을
납품 해야 하는거라서 그런지 급작스레 일이 밀려서 어젠
6시에 퇴근을 했다가 밤 9시에 다시 나가서 일을 마무리해서 야간 퀵서비스를
불러 배달 완료를 하고 나서야 집에 들어와서 다시금 머리를 감고
씻으니 자정이 넘었고 그 때즘에 나의 서방님이 귀가를 했다.
너무너무 몸이 고단하고 힘이 든다.
하고 싶어서 시작한게 아니라 일감을 맡았는데 도와줄 사람,
그것도 편하게 함께 일할 사람이 없어 고민하던 고향언니로 인해
우연히 놀러갔다가 발이 묶이게 되었지만 나도
이번일이 끝나면 단 얼마라도 받을 생각에 손해보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온몸이 쑤시고 손끝이 아리하다.
정말로 돈버는 일엔 쉬운일이 없나보다.
지난주와 이번주 3번의 남편의 대리운전을 해서 9만원을 벌었다.
남편의 월급외에 술자리가 많은 남편은 아주 가끔씩
대리비가 지급되는 날에(별도로) 그렇게 나를 불러 운전을 시킨다.
물론 집에서 나가는 버스가 끊기지 않는 시간과 맞어야지
가능하다.
새벽서네시에 귀가하는날에 회사지정 대리운전을 애용하지만
가끔씩 내가 스스로 피곤하긴 하지만 남편의 대리운전으로
아이들 간식비라고 충당하기 위해 남편의 청을 응쾌히 수락하고 있다.
맞벌이에서 외벌이로 바뀐뒤에 수입이 줄어든데다가,
집안 단장한다고 그로 인한 파장이 이달까지 연장이 되고
할부금으로 남겨지자 한푼이 아쉬운것 같다.
다시금 가계부를 꼼꼼히 적기 시작하고 있지만 효울적인 가계경제
효과는 전혀 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번 일이 네일 모레면 끝이 난다.
그리하면 좀 푸욱 쉬어야 하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