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고와 상처로 남는말들
"넌, 참 재수없이 말을 해!"
"넌 말하는 뽄새가 참 사람 기분 나쁘게 하는게 있어!"
"넌 말하는게 굉장히 건방지게 보여!"
"사람이 그냥 저냥 넘어가는것도 있고 해야지 매사
그렇게 하나도 빠짐없이 일일이 따지고 들면
피곤해서 세상을 어떻게 살어? 그러면 니가 젤 힘들어!"
"가계부를 그렇게 열심히 쓰면 뭐하냐?
실제로 뭐 도움 되는게 하나라도 있냐?"
"뭣하러 쓰잘데기 없는것들까지 다 기록해?
뭣에 쓸라고? 너 그거, 병이다. 아냐?"
"그렇게 니가 퍼준다고 그사람들이 그런거 알아줄거 같냐?
"세상사람 맘이 다 너 같은줄 아냐? 꿈깨라."
"넌 진짜로 제정신이 아니야, 완전히 똘아이야" "운전을 그따위로밖에 못해?"
"니가 학교 선생이라도 되냐? 세상 모든 사람들이 전부가 니 눈엔 철없는 애들도 보이지?
너만 옳고 너 혼자 잘났지? 이젠 아주 지긋지긋하다. 그래 니 잘났다"
"늘 니앞에서 나는 전과 많은 전과자이고 니는 취조하는 형사지?"
그동안 내가 남들에게 들은 많은 말들중에서 인정은 하되 기분 나빴던 말들중에서 생각나는것들 몇가지만 적어봤다.
특히나 남편에게 들은 애기들은 대부분이 부부쌈을 할때 들었던 애기들중에는 뒷통수를 맞는 말들이 많아서
부부싸움이 지난 다음에도 아주 오랫동안 혹은 지금까지도 내 가슴에 상처로 남겨져 있는 경우도 많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내가 자주 듣는 말들이 전부 잘못되었다고 생각할수는 없으나 그런 애기들을 해주던 상황이
어떠했던가에 따라 때론 고마운 충고가 되기도 했으나, 때론 심한 상처가 되는 말들도 많았던것 같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다른 사람의 충고 따위를 받아들이는것에 인색해지고 자신의 단점을 스스로 알고
고치려는 노력을 잘 하지 않는다는것을 알게 된다.
"연구대상" "똘아이" 라는 단어는 결혼을 하고 나서 나에게 부쳐진 칭호들중에 가장 친숙한것들이다.
오랫동안 나름대로 단점인 성격을 고치려고 나름 노력은 했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에선 많은 변화를 보이지 않았던것 같다.
"넌 주사가 있어서 사회생활을 하는데 지장이 있을거야!"
"술을 마셔도 곱게 퍼마셔야지..."
"너밖에 모르는 개인주의에 이기주의자인 넌 진짜 못되쳐먹었어"
"그런식으로 이끌어가다가는 머지 않아 회사 문닫게 될거다."
"직원들 관리를 그따위로밖에 못해? 지금껏 뭘 배운거야?"
"나잇값 좀 하고 살어!대체 나이를 어디로 쳐먹은거야?"
"인재를 알아보는 눈이 있어야지만 성공하는거야!"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그 꿍꿍이속을 모르겠다."
내가 남들에게 혹은 남편에게 퍼부었던 애기들중에서 생각나는대로 적어봤다.
그리고 남편이 직장상에게 들었던 말들중에서 내가 엿듣기도 했던 말도 적어봤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는법이고 무엇보다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제일 중요한게 성격이라는것을
이전의 짧은 사회경험과 직장생활 20년을 넘게 하고 있는 남편을 보면서 느끼게 된다.
직장인으로 남편은 참으로 좋은 성격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하게 된다.
적당히 둥글기도 하고, 적당히 과격하기도 하면서, 웃사람과 아랫사람을 대함에 있어 본인 나름대로의 스트레스를
받고는 있지만 곁에서 남편을 오랫동안 지켜봐온 나로서는 남편의 직장생활의 대한 점수는 후하게 주고 싶다.
조금은 물렁한 직장상사같을때도 있고, 직장상사에게 너무 순하게 대하는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때도 있지만
예전 남편의 불같은 성격을 참지 못하고 직장에서의 트러블을 겪었던것을 생각하면, 지금의 남편의 직장인으로서의
사회성은 그런 시행착오 을 겪으면서 얻어진것들일것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가끔씩 회사측에서 수시로 이런 애기들을 하는 경우가 많다.
"회사에 건의할 내용이나 회사 매출 상승을 위해 좋은 방안이 있으면 언제든지 애기하세요. 회사는 언제든지 여러분의 의견을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으며 최대한 그 의견을
수렴하며 참고하기도 할 것이며, 여러분의 애로사항을 최대한 줄이도록 노력을
하겠습니다. 열려 있는 귀가 있으니 언제든지 좋은 의견 있으면 건의하세요! "
건의함도 만들어 놓았으며, 직장사들 또한 조회때나 회식이 있는날, 직장상사에게 불만이있으면 허심탄회 하게 애기하라는 는 소릴 참 자주 들어었다.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고 평소에 생각하고 있거나 며칠을 나름대로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해서, 회사입장에서 길게 보면 분명히 더 큰 이득을 줄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서 의견을 냈다.
다른 사람들도 다른 좋은 의견들을 애길 했을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 회사측의 말들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사회초년생들이거나 순진한 사람이거나 아직 사회
생활을 잘 할줄 모르는 사람이라는것을 알게 되는데에는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으며,
그걸 깨닫고 나선 내 머릿속에 가끔 씩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있어도 절대로 회사측에 애기 하지 않는 직원이 되었다.
그리고 내 그런 아이디어 자체가 아깝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까지 이르기도 했었다.
그래서 대기업을 선호하고 사람은 큰물에서 놀아야 한다는 말을 하는것인가 보다.
큰회사일수록 사람들, 직원들 실선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고 투자를 해서라도
좋은 생각이 있으면 그걸 실행에 옮기는 과감한 투자를 하는것이라는것을 알게 되었다.
점점 싫은 소리를 듣기 싫어지고 다른 사람의 애기에 귀기울이지 않게 된다는것은 나이가 들었음을 의미하는것 같다.
자신의 단점을 인정하고 나보다 나은 사람을 인정하는 인격을 갖추는 사람이 되고 싶다.
당장에 귀에 듣기 좋은 칭찬의 말도 좋고 그런 말들에 힘을 얻어서 더 좋은 방향으로 나가는것도 좋치만,
기분은 나쁘지만 나의 대한 애정을 갖고 해주는 충고를 받아들여서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로 삼을줄도 아는 호인이 되고싶다.
아부와 칭찬을 구별할줄 알고, 충고와 무조건적인 악담과 험담도 구별할줄 알고, 다른 사람의 좋은 의견에 귀를
기울일줄도 아는 그런 현명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 마음에 몇자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