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부이야기

운전으로 인한 부부싸움

주부모델 2010. 1. 7. 10:27

 

술을 마신 다음날이면 눈이 유독 잘 충혈된다는것을 남편으로 인해 알게 된것중에 하나이다.

안과 진료를 받아서, 그리고 폭설로 인해 금주를 하던 서방이

어제 조기축구를 함께 하는 지인과 술자리가 있어서 취한 모습으로 귀가를 했다.

어제 일하다가 칼에 베었다고 반창고를 두개나 붙이고 있는 손가락을 보이면서 아침에 출근을 시켜달라고 부탁을 했다.

아직 도로가 미끄럽고 눈이 다 녹지 않는  도로 달리다가 사고라도 날까봐서 두려운 마음에 거절을 하다가, 측윽 지심에 남편의 청을 거절하지 못하고 운전대를 잡았다.

우려하던 대로  운전를 하고 가는 동안 남편에게 서너번 넘게

미끄러운 도로 달리는 내 운전습관이 잘못되었다는 지적을 받고

그로 인해 소리를 지르는 남편으로 인해 차안에서 부부싸움이

일어날뻔 했으나, 운전에 있어선 아직 내가 초보이고 미숙하다는걸 인정하고 있는 나의 겸손함(?)으로 눌러 참은 탓에 큰싸움으로 번지지 않고 남편의 진심어린 사과로 극적인(?) 화해를 했다.

차선이 분명히 두개로 나눠져 있는데 모든 차들이 눈이 쌓인 도로가 차선은 피해서 두 차선을 나누는 가운데로 주행하는것을 보고도 나는 앞차를  따라 가지 않고 가장자리 한쪽 차선으로만 달리는것에 대해, 상황판단을 하면서 운전을 하라고 소리를 질러대는 남편에게  차선 지키고 가는 내가 옳다고 처음엔 맞서다가 모든 차량들이  눈이 내린 다음날이나 눈이 많이 내리는 날엔

차선이 두개여도 가운데로만 주행한다면서 ,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게 남편의 나의 오늘날 운전에 대한 첫번째 지적이었다. 

오르막길에선 평지에 가까운곳에 차를 정지시키고 신호를 기다려야 한다는게 남편의 두번째 지적이었다.

눈길을 달릴때는 급블레이크를 밟지 말고 기어를 중립에 놓고 브레이크도, 엑셀도 밟지 않고 가는게 더 안전하다는게

남편의 세번째 지적이었으며 그런 지적들은 예전에도 분명히 남편에게 들었던 애기들이었는데 또 눈이 내린 도로를 운전

하는게 오래간만이다보니 다 까먹은 사람처럼 맑은 날씨에 운전을 하는 사람처럼 운전을 한게 나의 실수 였다.

인정을 하지만 사고 날뻔한것도 아니고 조용히 애기 해도 되는데 버럭 소리를 질러대니 감정이 있는 나도 욱 하는 마음에

토라진 마음이 생겨서 차들로 꿈쩍도 안하고 도로에서 침묵으로 일관을 했다.

수다스러운 마누라에 익숙한 남편인지라 나의 침묵이 숨이 막힌지 조수석에 앉아서 허둥거리기도 하고, 헛기침을 하기도 하고

사고 났나 왜이래? 하면서 혼잣말도 혼자서 되뇌이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속으론 웃음이 나기도 했다.

그래도 내가 먼저 미안하다고는 하지 않았다. 한번만 내가 말대답을 했지 인정하고 조용히 있던 내 잘못은 없었음에도

혼자 광분해서 소리를 질러대던 남편의 자세를 스스로 반성해보길 바랬기 때문에....

차막힌다고 가다가 서너번 이상 샛길로 새라고 할때도 한마디도 안하고 남편이 지시하는대로 조용히 따랐을뿐...

중간정도 가다가 남편이 차가 너무 많이 밀린다고 버스타고 돌아가라고 한다. 대답도 안하고 있다가 서너정거잘장더 가서

아무 말 안하고 차를 정지시켰다.  그때서야 남편이 화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한다.

자기 말이 다 맞는데 뭐.. 하고 그때서야 말을 하는 나도, 차안에서 그래 남편이 걱정하는 마음에서 그런거라 생각하며,

운전은 까닥 잘못하면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잔소리하곤 거리가 먼 남편이 그런 잔소리도 한것이고, 마누라 걱정되는

마음에 그렇게 소리를 질렀다는것을 반성하고 있던 중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오늘도 운전대를 잡고 종일 일을 할 남편의 안전을 기원하는 문자를 보냈다.

집으로 돌아와서 학교에서 가르치는 컴퓨터 수업을 받으러 다니고 있는 큰아이를 깨워 아침을 먹이고 하루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