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와 세상

나는 소망한다. 싱글맘들의 대한 선입견이 사라지길...

주부모델 2010. 4. 12. 06:00

 

 

 

막내동생이 이혼을 하고 홀로서기를 한지 벌써 9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있다.

막내의 쉽지 않는 이혼과정을 함께 하면서 난생 처음으로 경찰서 출입도 해봤고,

병원에 가서 진단서도 떼는게 어떤건지도 알았으며, 진술서라는것을 작성하르랴

밤을 지새운 적도 있으며, 남의 눈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사는 소심한 내가

일요일 정오에 시멘트 바닥에 놓여져 있는 내 머리만한 돌멩이를 집어 들고

막내동생의 전남편이자, 생후6개월된 내 조카의 아버지이기도 했던 남자의

트럭의 앞유리를 박살을 내고도 분을 못참아, 사람을 시켜 죽어버리겠다는

다부진 마음도 가져본적이 있었다.

그러고도 한참동안 동생에게 폭력을 휘두른 그 남자를

동생의 전남편놈을 그냥 곱게 보내준게, 죽지 않을만큼 패주지 못한게 철천지

내 가슴속의 큰 한(恨)이 되어 남아 있기도 했었다.

당시 나도 힘든 시간들속에 놓여져 있었던지라 내가 이혼이라는것을 했어야

하는데 내 대신에 막내가 그 힘든 절차를 밟는게 아닐까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했었다.

 

 

 

 

 

                                               이혼을 하고 홀로서기를 시작하면서 나와 둘째 동생이 곁에서 도와준다고 해도

막내가 감당해야 몫은 대신해줄수 없었고, 힘들고 버거운 짐을 생후 1년도 안된

아이를 두고 실갱이를 하면서도 우리 세자매는 거친말들이 오가기도 하면서

얼굴을 붉히면서 싸우기도 했던 시간들도 있었다.

대한민국에서 싱글맘으로 살아간다는것, 결코 쉽지 않는 일이었다.

많은 사건들이 있었으며 아이로 인한 문제들로 직장생활을 해야 하는 막내의

힘겨움을 나는 짐작만 했을뿐, 갸름할수조차 없었다.

9년전 동생의 모습과 지금의 동생의 모습은 아주 많이 달라져 있다.

 

 

 

 

이혼! 여자에게도 문제가 있었겠지.. 맞을만한짓을 했겠지... 그 남자가 괜히 그래겠어?

얼마나 여자가 땍땍거렸으면... 그 아이 엄마 아빠가 이혼했다면서? 웬지 애가 어두어 보이더라..

쯧쯧 웬만하면 애들 생각해서 참고 살것이지. 요즘 사람들 이혼을 너무 쉽게들 해..

그런 말들을 주변 사람들 애길 들을때마다 자연스럽게 나는 막내동생을 생각하게 된다.

이혼, 쉽게 결정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남들 눈엔 옛날에 비하면 이혼을 참 쉽게들

한다고 생각되어질수 있지만, 살고 싶어서, 미치지 않기 위해서, 정상인으로 살고 싶어서

이혼을 힘들게 결정한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을거라고 생각한다.

부부 속 사정은 당사자가 아닌 이상 아무도 모르는 법인데 단지 이혼을 했다는것만으로

가볍게 애기 하는 사람들을 보면, 작은 분노심까지 일기도 한다.

이혼이라는것이 자랑스러운 선택은 아닐지언정 한없이 숨겨야만 하는 부끄러운것으로

취급하는것은 이제 사라졌으면 좋겠다.

결혼이 하나의 선택인것처럼, 이혼도 각자의 선택인것처럼 이혼을 했다는것만으로

어떤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멸시를 받는 풍조는 사라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