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부이야기

요 며칠간의 일들의 대한 내 이야기

주부모델 2010. 4. 27. 06:00

 

 

 

보미의 일을 통해 다시금 엄마로서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예전 남편으로 인해 속끓이던거는 자식문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

서방, 그 사람은 나와 들지면 남이 될 수도 있고, 고맙고 미우면서도 든든한 힘이 되어주기도 하지만

자식에 비하면 별거 아니라는 발칙한 생각까지 할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보미는 국어나 수학 영어 과목에서 100점을 받거나 대부분이 하나 두개만 틀리는 성적을 받아왔다.

근래 들어서 외우는게 많아지고 있는 사회 과목을 어려워 하고 있었지만 나는 크게 염려 하지 않고 있었다.

어제 그제 나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처음으로 새롭게 내가 중학교때 배웠던것 같은 국사 같은

초등학교 6학년 사회과목을 공부해서 요점 정리를 했다.

보미는 엄마와 공부를 함께 하는것만으로도 좋아하고 있다.

엄마가 점점 편해지고 있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그래도 아빠가 더 좋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점점 보미와 가까워지고 있음을 조금씩 느끼고 있다.

하루에 수십번씩 안아주는 혜미와 다르게 보미는 하루에 한번씩 안아주지 못한 반성도 했다.

 

 

 

 

보미 일로 머리가 아프고 불면증에 시달리면서 밥도 넘기지 못하던 일요일 오후에

친정엄마의 전화를 받았다. 토요일 새벽에 이모부님이 쓰러지셔서 응급실에 실려 가셨는데

지금도 응급실에 계신다고, 엄마는 시골에 있으니 당장에 못가보니 나보고 먼저 가보라고~

급하게 씻고 남편과 함께 서울 을지병원으로 향했다.

올해 71세 되신 이모부님, 지금까지도 하루에 14시간씩 개인택시 일을 하셨다.

수십년전 코에 생긴 암을 치료받으시고 나서 건강을 생각하시면서 술 담배도 안하시고

쉬는날 쉬엄쉬엄 약수터 산책도 하시는 나름 건강하신 분이셨다.

이제는 일을 그만 하셔도 사시는데 지장이 없을신데도 건강이 허락하신한 일을 하신다고

새벽 4시에 나가시는 개인택시일을 지금까지 해오고 계신다.

거의 1년만에 얼굴을 뵌것 같았다. 이젠 정말 할아버지의 모습이셨다.

깐깐해보이시는 인상은 여전하셨으나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긴지 서너시간 밖에

되지 않으셨는지 아직 의식이 아주 또렷한지 않게  보였다.

어제 나온 결과로는 "세균성 뇌막염" 이라고 하신다.

앞으로는 일은 하시지 못하게 될 것 같으신데 아직도 이모부님은 내일 당장에

집으로 가자고 하시면서, 일 하러 나가야 하신다는 말씀을 하신다.

내일은 용인에 사는 동생이 반찬들 몇가지를 만들어서 이모부님을 뵈러 온다고 해서

나도 다시 한번 들러 봐야 겠다.

나도 무슨 반찬을 만들어서 가봐야 하나를 고민해보게 된다.

점점 주변 친정엄마를 비롯해  시어머니나 어르신분들의 갑자기 쓰러지게 되는

뇌경색이나 심혈관성 병을 걱정하게 된다.

우리 남편도 일요일 이모부님 병문안을 다녀와선 술을 끊어야겠다고 말한다.

술담배도 전혀 안하신 이모부님도 그리 갑자기 쓰러지신걸 보곤 긴장했나보다.

오래간만에 들린 하계동의 을지병원, 참 나에게 익숙한 병원이다.

9년전에 돌아가신 시아버님으로 인해서 수백번씩 들락거리던 6인실 풍경이 너무 익숙했다.

이모부님이 호전되셔서 이젠 집에서 편하게 쉬시길 간절히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