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부이야기

같은 사람인데 참 다른 성격을 가진 사람

주부모델 2010. 4. 29. 06:00

 

 

 

 

1시간 40분 넘게 버스와 전철을 갈아타고 이모부님의 두번째 병문안을 갔다.

용인에 사는 둘째 동생은 새벽5시에 일어나 오이소박이를 비롯한 반찬 3가지를 만들어서

아침 일찍 출발해서 3시간 넘게 걸려 버스와 전철을 갈아타고 이모부님 병문안을 왔다.

그리고 우리 자매는 이모부님 병문안으로 거의 한달만에 얼굴을 볼수 있었던것 같다.

병원 가는길에 전철역에서 부딫히던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우측통행을 하지 않는것이

왜그리도 신경이 쓰이는지, 녹색신호등이 아닌데 오가는 차량이 없다고 급히 내달리는

횡단보도의 사람들을 보면서, 왜 저런 사람들은 저럴까를 생각하는 나 자신을 본다.

전철역 벽보에 분명히 우측 통행이라는 문구가 있는데 왜 사람들은 그걸 무시하고

자기맘대로 통행을 하는걸까? 우측 통행 안하면 벌금 5만원 이라는 법이 있으면 분명히

철저하게 우측통행을 하겠지 라는 생각을 했다.

난 늘 그랬다. 지켜야 하는걸 지키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그게 작은거라도 참 싫다는 생각이 든다.

버스안에서도 빈자리가 있어도 앉는게 불편하다. 언제 어르신들이 탈지 모르기 때문에...

경로석이라고 적혀 있는데도 어르신들이 버스에 올라탔는데도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보면 나빠 보이는게 아니라, 그런 불편함을 참고도 앉아 있는 그들의 무신경이 부럽기도 하다.

전철을 타서 자리가 텅텅 비어 있어도 웬만해선 자리에 앉지 않는 내 성격도 이상하게 느껴진다.

 

 

          

 

 

 

이번 보미 일로 나는 거의 1주일동안을 먹고 자는것을 제대로 실행하지 못했다.

그런 나를 보고 남편은 별거 아닌일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나를 더 걱정했다.

주변 친한 언니들도 그러 했다. 별거 아니니 제발 좀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했었다.

두번째 날엔 하룻동안 통틀어서 밥을 두 수저를 겨우 삼킬수 있었다.

아무리 억지로 먹으려 해도 넘겨 지지가 않았고, 밤에 졸리면 자다가 한번 깨면 아침까지 다시 잠들지 못했다.

보미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났고, 내가 무심하게 대한 기억들만 많이 떠오르고 선생님의 대한

쓸데없는 원망만 커져갔다.

남편은 그러지 않았다. 할일 다하고 퇴근을 하고, 운동 하는것도 잊지 않고 다 챙겨서 했다.

술마시는 일도 한건도 빠트리지 않고 참석을 했고 잠도 쿨쿨 잘만 잤다.

자기딸을 믿는데 무슨 걱정이냐고, 작은일로 그리 몸져 앓을 필요 없다고 하면서 담담하게 대처했다.

난 블러그도 제대로 할수 없었고, 예전 남편으로 힘들때는 그 하소연을 맘대로 글로 긁적거릴수 있었고

남편을 미워 하면서 이를 갈기도 했는데, 이번 내 아이 일엔 그런 기력조차 남아 있지가 않았다.

일본어 수업을 1시간 빠지고 포토샵 수업도 1시간 결석을 했다. 처음이었다.

남편도 분명히 걱정을 했고 염려를 했었다. 하지만 자기 일상의 모든 일엔 전혀 지장이 없었다.

그러면서 막상 선생님과의 면담에서는 남편은 이제까지 내가 봐온 모습중에서 가장 멋지게

말을 했고 당당하면서도 겸손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생전 처음 내 남편이 참 멋있는

남자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나는 참 예민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했었다.

그런 우와중에 시어머님이 관광 가시기 전날밤에 전화를 드려 재미 있게 놀러 다녀오시라는 안부를 챙겼다.

그리고 이모부님 병문안을 두번을 다녀왔고, 다시 어머님에게 전화 드려서 이번주 일요일에 있을

시아버님 제사 음식 준비에 대해서 상의를 했다.

그리고 어머님의 여기저기 아프시다는 넋두리를 다시금 들어야 했고 노총각인 시동생의 대한 걱정의

얘기도 1시간 가깝게 들어 드려야 했다.

마음에서 이것저것 다 귀찮다는 마음만 들었고, 아버님 제사도 귀찮고 시골에 계시는 시할머니

용돈 얘기를 하시는 어머님의 말씀도 진짜로 듣기 싫었다.

 

           

 

 

 

다시 내가 기운을 그나마 차릴수 있었던것은 내딸들을 위해서였다.

엄마랑 공부하는게 재미 있다고 말하는 보미를 위해, 20년만에 처음으로 학교 교과서 공부를 시작했다.

아주 열심히 요점 정리를 하고, 세상에서 내가 제일 싫어하는 공부라는것을 시작했다.

수학은 도저히 가르칠 실력은 포기하고 국어, 사회, 과학과목만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블러그 관리에도 시간을 덜 투자하게 되었다.

이번주 부터 다시금 포토샵 수업을 들었다. 1시간 빠졌다고 수업 시간 내내 버벅댔다.

본글보다는 댓글에 대한 답글 다는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던 나였다.

댓글로 소통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나였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진심으로 나를 걱정해주신 여러 분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얼른 몸추스려서 바쁜 5월 한달을 건강하게 보낼수 있게 해야겠다.

5월 2일 일요일 시아버님 기일, 5월 3일 월요일 아이들 중간고사, 5월 4일 아이들 운동회

5월 5일 어린이날, 5월 8일 친정내려가는날, 그리고 5월 12일 수요일 친정아버님 기일

5월은 특히나 바쁜 한달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