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 이야기

아이에게 착하고, 얌전하게 학교 다녀라고만 가르쳐야 하는데

주부모델 2010. 7. 15. 06:00

         <위 사진은 내용과 상관없는 저희동네 초등학생들 등교하는 모습입니다. > 

 

 

 

                                                            18살이 된, 180의 키에 80키로 넘는 남자 고등학생이 있다.

15살이 된, 175의 키에 60키로가 넘는 남자 중학생이 있다.

이 둘은 친형제간이지만 서로의 성격도 너무 다르고 성적 또한 다르며

반 친구들과의 관계와,  부당한 일을 당했을때 대처하는 방법도 달랐다.

 

덩치는 웬만한 어른보다 더 큰 아이는 성격이 너무 온순하고

어려서도 때리기보다는 맞고 오는 남자아이로 자랐으며 성적 또한 좋았다.

사춘기를 겪으면서 성적이 조금씩 떨어지긴 했지만 순한(?)  고2 남학생이다.

그런 큰아들이 올초에 반친구에게 돈을 뺏기고, 팔에 멍자국이 생기는 꼬집힘을

당하고도 엄마에게 말을 못하고,  주먹질을 하는 아이에게 시달리는

일이 있어서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는 일이 있었다.

친구가 욕설을 해도 절대로 너도 함께 욕하면 안되고,  싸움을 걸어도

그냥 무시하라고 가르치던 엄마의 뜻을 따르다 보니 그리 됐다고 했다.

너무 소극적이고 바른말만 사용하고 상대방이 심한 욕설을 했을때도,

엄마의 바른말만 해라의 가르침대로만 행동하면 그런 아이들은 되려 얕잡아 보고

자신들을 두려워 한다는것을 알곤 더 함부로 행동하게 된다고 했다.

 

 

 

 

   <위의 사진도 제두딸들이 다니는 초등학교 체육시간을 찍은것입니다. >

 

 

작은아이는 큰아이하곤 성격 자체가 너무 너무 다른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이다.

장래희망을 의사 또는 판사로 정해 놓고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있는

모범생이면서 당찬 구석이 있는, 어른인 내가 봐도 작은아이는 분명히 커서

뭐가 되도 될놈(?)처럼 보이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학교 생활을 하는 중학생이다.

요즘 학교에는 다들 주먹질을 하거나 겁을 줘서 돈을 갈취하는 학생은 있나보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뿐이지 모든 학교에 존재하고 있다고 했다.

작은아이에게도  5천원만 있으면 달라고 했던 그런 아이들이 있었나보다.

근데 작은 아이는  "없어"  라고 짧게  대답했고 그런 태도에 화가 난 그 아이들이

이새끼가.. 라는 말로  험한 분위기로 작은 아이 뒷덜미를 잡았다고 한다.

조용하게 학교만 다니고 공부만 했던 작은아이,  자리에서 일어나 책상과 의자를

번쩍 들어 교실바닥에 내동댕이 치는  과한 액션을 보이면서

" 뭐야? 이 새끼들아, 씨8 니네가 뭔데 나한테 돈을 달래?"

하고 강한 액션을 보이자,  그 주먹을 쓰는 무리들이 순간 움찔 했단다.

당연히 그때까지 얌전한 공부만 하는 아이였기에 그 충격은 조금 더 컸을지도 모른다.

그 다툼으로 작은아이도 맞았고 그 일로 엄마가 학교에 불려갔단다.

하지만 그 일이 있고 나서 학교의 주먹 쓰는 아이들은 두번 다신 

작은아이를 건들지 않았고 되려 복도에서 보면 슬금슬금 피한다고 했다.

그날 작은아이가 훨씬 더 많이 맞았고 다쳤지만, 작은아이도 지지 않고 그 무리들에게 겁먹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당당하게 맞선 모습을 보임으로서(1대 4였다고 한다) 저 자식은

성질 머리 더럽다고 건들지 말라고 하고 그 소문은 학교내에 퍼져 나갔고 그 일이 있고도

흔들림 없이 작은아이는 열심히  공부만 했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은 아이가 되었단다.

작은아이가 말했다. 자기도 엄청 처음에 겁나고 무서웠다고~

하지만 그 처음에 그런 두려워 하는 모습을 보이면 그 무리들이 쉬임없이

자길 괴롭힐거라는 알았기에 무서웠지만 그런 행동을 보였다고 했었다.

 

 

 

 

         <보미가 생후 6,7개월 됐을때, 이때로 돌아가고 싶어질때도 있습니다. >

 

 

 

이 두형제들, 서울에서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친척의 아들 형제들이다.

이 이야기는 그중 작은아들과 그 아이들 엄마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들이다 .

요즘 학교생활 , 엄마들이 생각하는것보다 훨씬 힘들다고~

어른들이 직장에서 스트레스 받은만큼 자기네들의 학교생활도 그리 녹녹치 않다는

말도 하면서 이런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공부만 열심히 하라고 말하는 부모님들은 잘모르는것 같다고~ 아이들 학교 생활에 대해서...

그 이야기를 듣다 보니,  모든 아이들이 그런것은 아니겠지만 학교를 다니면서 그런

폭력에 대한 두려움도 갖고 다녀야 하는 이 현실이 참으로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일이 내 아이에게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거라는 보장도 없으며,

그런 상황에 학부형으로 학교에 찾아가는것만으로 해결이 될수 있는건지,

그리고 그런 일이 있을때 어떻게 대처하라고 말해야 하는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아이인 내 두아이를 바르게 그리고 학교 폭력이나 왕따의 가해자나 피해자가 되지 않게

키우는것이 쉽지 않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