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와 세상

경험해서 아는 것과, 읽고 들어서 아는 것의 차이점은?

주부모델 2010. 10. 11. 12:16

 

 

 

어린 시절, 고모가 우리 엄마 보고  시집 와서 아들 하나도 못 낳은 주제에..... 라는 말을 내가 듣지 않았다면?

나는 어쩌면 할머니의 무조건적인 사랑만 받고 자란 손녀딸로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들의 대한 선호사상이

뿌리가 깊다는 것까지는 몰랐을지도 모른다.

 

친정엄마가 30대 중반에 남편을 먼저 하늘로 보내고, 세 딸과 홀시어머니와 세상에 남겨져서

그 많은 고생들을 한 모습들을 내가 직접 보고 느끼지 못했다면, 지금도 누군가가 지난 날 여자 혼자서

자식들 키우는 고생담을 애기 해도 그저 머리로만 받아 들이고 그걸 실감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내가 아주 평범하고 순탄한 결혼생활과 시댁과의 갈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경험이 없었다면

그런 이야기들을 하소연 하는 여인들의 푸념을 어찌 보면 한심하다고 생각 하는 아줌마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막내 동생의 이혼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법원에 제출할 진술서와 기타 등등의 서류들을

준비하면서,  그 쉽지 않는 이혼의 길을 선택하는 동생의 모습을 지켜 보지 않았다면,

요즘 부부들 정말로 이혼을 너무들 이혼을 우습게 생각하고 너무 쉽게들 해! 라는 말을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내 아이가 매일 공부하는 습관에 어른들에게 한 없이 예의바르고 영화속의 아역들처럼

밝고 명랑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들로만 자랐다면, 자식들 때문에 맘 고생 하는 부모들의

모습을 보곤, 자식은 다 부모 하기 나름이지 하면서, 그 부모들을 한심하게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나 라는 사람이 살림솜씨 야무지고 능력도 있으며 완벽한 아내에, 완벽한 엄마, 주어진 것들에

완벽한 사람이었다면은 절대로 나는 지금의 모습으로 존재 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조금은 한심하고, 경솔하기도 하고, 때론 실수도 하면서 그러는 우와중에도 나름대로 노력 하는

모습으로 살려고 애쓰는 내 모습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나 자신이라도 나 자신을 많이

사랑하고 아껴주는 주는 것, 그게  나에게는 가장 필요 한 것 같다.

 

내가 직접 경험해서 몸소 느끼고 경험 한 것들과, 책에서 주변에서 읽고 들은것만으로

그들을 이해 하는 척 하는 오만함도 버려야 할 것이고, 다른 사람의 일이라 해도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으로만 사람을 평가하는 위험한 행동도 하지 않도록 늘 조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