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부이야기

10월의 마지막 날의 용마폭포 공원으로의 나들이

주부모델 2010. 11. 3. 06:00

 

 

 

서울 중랑구 면목동 산 1-4번지  용마폭포공원 ( 02-490-3596 )

                         http://culture.jungnang.seoul.kr..

 

일요일 마다 나가고 있는 남편의 조기 축구에 보미를 델구 나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춘기에 접어든 딸 아이에게 관심을 가져주길 주구장창 설교하는 마누라로 인해

             두어달 전부터 평일에도 보미에게 전화를 해서

             "우리 딸! 뭐해? 그냥 우리 큰 딸 목소리 듣고 싶어서~"
              그런 아빠의 전화 한 통에 , 아빠의 영원한 팬인 큰우리집 큰 딸은 입이 헤벌쭉 해져서 행복해 한다.

 

 

 

 

그런 아빠가 일요일 아침 일찍 나서는 조기축구에도 큰 아이를 데리고 가주고 있다.

이런 모든 남편의 노력을 고마워 하고 있다.

평일에 마누라에게 전화 같은 것은 안해도 괜찮으니

우리 사춘기에 접어든 큰 딸에게 전화 한통 하라는 것도

쉬는날이라도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가져주는 노력을

해 달라는 부탁어린 코치를 무시 하지 않는 남편이 기특하다.

"아빠가 아이 교육에 관심을 갖는 집은,  자식 농사를 절대로 실패하지 않는다. "

라는 확신을 갖고 있는 나!

좋은 남편으로 거듭나는 설교와 교육에 이어, 나는 요즘엔 좋은 아빠의 되는 방법에 관한 설교와 교육을 열심히 하고 있는 중이다.

 

 

 

 

 

 

정말로 가을이 이미 너무 와 버렸다.

벌써 너무 와 버려서 이제 겨울로 가는 길목에 서 있는 듯 했다.

서울 덕수궁 돌담길을 못 거닐었지만 이렇게 가을의 붉은 단풍이 내려 앉아 있는

길을 거닐 수도  있었고 눈으로 나름대로 만끽 할 수 있었다.

 

 

 

 

 

구청에서 관리한다는 공원 내 화장실, 무지하게 까끗하고 따뜻해서

이부자리 깔고  잠이 덜 깬 그 날 아침의 부족한 잠이라도 더 청하고 싶었다.

 

 

 

 

 

 

 

 

 

 

 

아침 7시 30분에 도착해서 정작 남편의 조기 축구팀이 운동장을 차지 할 수 있었던 시간은 아침 10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공을 쫓아 열심히 뛰어 다니는 남편의 모습은 집에서 보는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집에서 보는 것보다 젊어 보이고 활기차 보였다.

 

 

 

 

 

 

 

 

아침 7시 30분부터 오후 1시가 넘는 그 시각 까지 나와 두 딸들은 차 안에서 동화책을 읽거나

문제집을 풀고 공원 여기저기를 구석구석을 돌아 다니기도 했었다.

내가 그날 읽은 동화책은 "밥데기와 죽데기" 였다.

그 책을 읽고 나서도 나는 유치한 감동으로 한참을 눈을 감고 우리나라가 통일이 되는

상상을 하고, 세계 모든 나라에서 전쟁이 사라지고, 무기들이 하나도 남김 없이 사라지는

상상을 하면서 혼자서 가슴 벅차 했었다.

 

 

 

 

 

초보운자라는 것을 대내적으로 알릴 사건을 만들기도 했던 날이었다.

시동을 꺼놓은 상태에서 보미가 에어컨과 히터를 번갈아 가면서 틀어 놓아서

자동차 시동이 걸리지 않아서 보험 회사에 전화를 해야 했었다.

방전이 되는 바람에....... 그런데 축구회원분중에 카센타 사장님이 계셔서

응급 처치를 받아서 무사히 돌아 올 수 있었다.

그 일로 나는 차안에서 남편에게 자시 한번 쐐기 박힌 호된 잔소리를 들었지만

틀린 말이 아닌 관계로 아무 소리 안하고 미안하고 잘못 했다고 시인을 했다.

운전에 대해서만은 나는 죽을 때까지 늘 겸손하기로 결심했으니까.... 뭐든 남편 말을 잘 듣는다.

 

 

 

축구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남편 회사 앞에 있는 식당에서 도토리 묵과

순두부 찌게를 먹고 남편은 역시나 막거리를 주문해서 한 병을 혼자 마셨다.

함께 마셔주는 사람 없이도 참 잘도 술술 잘도 넘겼다.

남편의 술의 대한 취향이 소주에서 요즘에는 막거리로 변한 듯 했다.

 

 

 

일요일날의  우리 가족끼리의 짧은 나들이로 그나마  2010년 10월의 마지막날을 가을 하늘을 올려다 보고,

낙엽이 쌓여 있는 길도 구경하고 거닐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