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지 읽기 삼매경에 빠진 남편, 추천도서 읽기 시작한 아내
늦은 퇴근을 하고도 무협지 책들을 시리즈별로 열심히 읽고 있는 남편이다.
아직도 액션이나 홍콩영화 중, 무협지 분위기가 풍기는 영화를 더 좋아하는 남편이다.
그제부터 남편의 기침이 서서히 잦아 들고 있어서, 기침소리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은 이젠 사라져 가고 있으나, 대신 내 기침소리가 커져가고 있는 요즘이다.
우리 가족 중에서 독서양만 따지면, 우리 남편을 따라갈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무협지 삼매경에 빠져 있는 남편을 보면서 늘 생각했었다.
무협지 읽는 만큼 법전이나 의학서적을 봤다면 예저녁에 법관이나 의사도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13살난 보미가 너무나도 재미 있게 읽었다는 "창가의 토토"라는 동화책이다.
엄마도 꼭 읽어보라고 해서 나도 읽었다.
이제 중학생이 되는 보미는 이 동화책에 나오는 도모에 학원 같은 학교를 꿈꾼다고 했었다.
책을 좋아하지 않는 보미가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하고 엄마도 꼭 읽어보라는 동화책이라서
더 열심히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천진한 꼬마 토토가 주인공인 이 책을 읽고, 내가 느낀 것은 우리 보미가 꿈꾸는 학교가 이런 곳?
두 아이의 엄마인 나는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쉽지 않는 학교의 모습이라는 생각을 먼저 했었다.
그 안의 줄거리 내용보다도, 한편의 아름다운 수채화 같은 동화였으며,
이 책을 쓴 작가 구로야나기 데스코의 어린시절의 실화를 쓴 내용이라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아마도 학구열이 뜨거운 한국의 부모가 이 책을 읽는다면 고개를 저을 것이다.
어른 들은 어린시절을 추억하게 해주기도 하고, 아이들에게도 재미있고 가슴 뭉클함도
함께 느낄 수 있게 해주는 한번즘은 읽어 보면 참 좋을 책 같았다.
보미가 학원 숙제를 하거나, 영어 듣기 공부를 할 때 나는 같은 방안에서 가계부 정리를 했던 엄마였다.
그런데 요즘은 이런 책들을 읽고 있다.
이 " 김약국의 딸들" 이라는 책은 며칠전에 우리집에 다녀간 학교 친구가 꼭 읽어보라고 하는 책이다.
때늦은 학구열로 나와 같은 나이인데 내년에 박사학위 공부를 새롭게 시작하는 친구가
내 블로그에 대한 충고와 함께 근래 들어 다시 읽기 시작한 예전 책들중에서 이 책을 내게 읽어 볼 것을 권했다.
아이들이 방학을 하자 컴퓨터를 내가 차지할 시간이 줄어 들었으며, 아이들 먹거리 챙기는 것도 일처럼 느껴지는 요즘이다.
이럴 때를 이용해서 그동안 너무 게을렀던 책읽기를 당분간만이라도 해보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