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에만 충실하고 살면 ~척 한다고들 한다
<작년 11월달에 구입한 제 스마트폰을 대신해서 올려봅니다>
얼마전에 아이들과 함께 인근 가까운 백화점 화장실에 들린 적이 있었다.
그 곳 화장실에서 주인 없는 최신식 핸드폰을 습득하게 되었다.
분명히 우리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들락거렸고,그녀들도 그 주인 없는
핸드폰을 봤을텐데도 아무도 그 핸드폰을 아는 척(?)을 하지를 않았다.
의심받을까봐서...? 아니면 그걸 주인을 찾아주는 게 귀찮아서......?
용감한 내가 그 핸드폰을 손에 들고 제일 먼저 단축번호 1번을 눌렀다.
**백화점 화장실에서 이 핸드폰을 주워서, 단축 번호 1번을 눌렀다는 설명을 전화를 받은 사람에게 했다.
혹시라도 그 핸드폰을 주워서 주인 모르게 핸드폰 사용했다는 오해를 받기 싫어서..
그리고 말했다. 그 백화점 8층에 있는 고객상담센타에 맡겨 놓을테니 찾아가시라고~~
중년여자분이 감사하다면서, 그 핸드폰은 자기 회사 팀장님 거라는 말도 해주었다.
두 딸들을 데리고 함께 그 백화점, 고객센타에 가서 내 연락처와 함께 그 핸드폰을 맡기고 돌아왔다.
30분쯤 후에 백화점 고객센타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핸드폰 주인이 찾아가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몇 번이나 하셨다고~~
두 딸들은 그런 착한 척(?), 정직한 척(?) 하면서 살아가는 엄마인 내 모습들을 자주 봤었다.
그리고 2년전에 한 번, 그리고 며칠전에도 한 번, 구입한지 얼마 되지 않은 내 딸 아이의
핸드폰을 잃어버렸다가 친절한 어떤 모른 분 덕분에 찾을 수 있었던 경험도 했었다.
고루하고 보수적인 엄마인 나는 그런 모습들도 내 두 딸들에게 교육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다.
지난 토요일날 밤에 심야 영화를 보러 갔었다.
영화상영이 끝나고 엘레베이터를 타기 위해 사람들이 웅성거리는것을 뒤로 하고
비상구 계단으로 내려가는 길이었다.
비상계단은 자주 사용하지 않았을텐데 계단에 담배꽁초들이 여섯일곱개가 보였고,
과자 봉지들과 음료수 캔들이 너저분하게 굴러다니고 있었다.
그런 모습들을 본 남편과 두 딸들, 제일 먼저 나를 쳐다본다.
그 눈길은 "엄마... 얼른 저 쓰레기들 주워야지..." " 당신 또 저 쓰레기들 주울거지?" 라는 눈으로~~
그랬다. 나는 주변에 보는 시선들만 없으면 그런 쓰레기들을 참 잘 줍는 쓰레기 아줌마였기 때문이었다.
쓰레기를 줍고, 식당 가서 밥 먹고 나서 그릇들을 한 쪽으로 치워주고, 남은 반찬들을
그릇 하나로 합쳐서, 식당에서 일하는 분의 수고를 조금이라도 덜어주려는 내 마음이
때론 왜곡되서 가식적이고 ~척 하고 사는 사람으로 비쳐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때로는 가게 주인분의 계산 착오로 음식 값을 잘못 받아오는 경우에도 꼭, 나는 두 딸들의 손을 잡고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더 많이 받아온 거스름돈을 주인분에게 돌려주는 행동도 자주 했었다.
슈퍼나 마트에서도 단돈 100원이라도 되돌려주는 모습을, 의식적으로라도 두 딸들에게 꼭 보여주는 엄마였다.
그런 버려져 있는 쓰레기들을 볼 때마다, 함께 있는 두 딸에게 말해 준다.
저렇게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인격도 함께 길바닥에 버리는거다고~~~
니네들은 절대로 그런 사람이 되면 안된다고~~~ 기본중의 기본도 안 지키는 인간이 성공하면 얼마나 성공하겄냐고.....
세상사, 기본에만 충실하고 살아도 인생의 절반은 성공한거라고~~
라는 식의 참으로 재미 없고 설교조인 내 말을 들을 때마다 내 두딸들은 엄청 지루해 한다.
그러면서도 가끔씩 학교에서 돌아오는 딸 아이 손에, 쓰레기가 들려져 있는 경우가 가끔씩 있다.
잔소리나 설교조의 말을 자주 하는 엄마를 재미 없어 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서너살 되는 자기 아이가 먹은 과자 봉지를 길바닥에 버리는 모습을 보고도 모른척 하면서
그냥 넘기는 엄마보다는 내가 낫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다.
엘레베이터를 타도 저런 쓰레기들을 종종 보게 된다.
당최 내 머리로는 이해 안되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는 존재하는 것 같다.
나도 이 세상 버려져 있는 쓰레기들을 다 줍고 살지는 않는다.
그래도 최소한의 공중도덕인, 쓰레기는 휴지통에 버려야 한다는 것만은 지키면서 살고 있다.
그런 내 모습이 ~척 하는 모습으로 비쳐질지라도~~~
앞으로도 쭈욱 난 ~척 하며 조금은 가식적인 사람으로 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