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야? 언제와?빨리와! 세 가지의 질문을 사용하는 3인방
<작은아이 7살적 사진- 지금 사진은 아이가 못 올리게 합니다. ^^*>
작은아이 학교가 마칠때즘이면 내 핸드폰이 울린다.
"엄마? 어디야?" "응..집이지..."
"나, 집앞 횡단보도앞, 신호등 기다리고 있어... 베란다 창문 열고 나 봐! 알았지? 그리고 현관문 열어 놔야되~"
"알았어.. 우리 딸.."
그래서 작은아이가 현관에 도착할 때즘이면 두 팔을 활짝 펴고 한번 번쩍 들어 올려서 환영 해주는 엄마가 되어준다.
일이 있어 외출하는 날에는 작은아이가 집에 올즘에, 내 핸드폰은 울린다.
"엄마, 어디야? 언제 와? 빨리 와!!"
내가 집에 도착해서 번호키를 누르는 소리를 듣고 작은아이는 장롱안이든 책상 밑으로 숨는다.
엄마가 찾을 때까지 기다린다. 그리곤 내가 찾으면 히히~~~ 거리며 내 팔에 안기는 아기가 된다.
큰 아이에 비해 야무진 구석이 많은 작은아이지만, 아직도 엄마인 내게는 어리광을 부리는 아기 같은 딸로 존재한다.
자다가 깨어보니 아직 남편이 들어오지 않았다. 시계를 보니 새벽 3시가 되어가고 있다.
남편에게 전화를 건다. 그리고 묻는다.
" 어디야? 언제 와? 아직 안 끝났어?" " 응, 이제 끝나가고 있어."
"알았어.." 라고 대답하고 전화를 끊는다.
기다리다가 얼핏 잠이 들때즘이면 내 핸드폰이 울린다. 남편이다.
" 집에 거의 다 왔어. 아직 안 자고 있지? 10분즘 있다 도착할거야. 현관에 불 켜놔... 알았지? "
새벽 4시가 가까운 시각에서야 능글능글한 눈빛과 건들거리는 발걸음으로 현관문을 들어선다.
자신이 집에 들어 섰을 때, 시간이 몇 시가 됐든간에 마누라가 맨 정신으로 자신을 맞이해주길
바라는 남편의 모습은 그렇게 내 작은아이와 너무나도 꼭 닮아 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등을 토닥거리면서 자길 안아주길 바란다. 그게 내 세째 아이 같은 내 남편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