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부이야기

2년 4개월만의 첫 출근을 앞둔 아줌마의 휴일날의 풍경

주부모델 2011. 7. 4. 06:00

 

 

 

 

2006년 6월 9일날 이력서를 우편으로 발송을 하고 6월 20일날 면접을 보고 톨게이트 수납사원의 교육을 받았다.

실무 경험이 전혀 없는 나는 이론만 배우고 2006년 6월 30일날, 퇴계원~ 일산간 민자고속도로의 개통멤버로서

고속도로 첫 개통식날, 불암산 톨게이트 6번 부스에서 벅찬 설레임과 두려움에  눈물까지 흘려가며 수납사원의 첫 근무를 시작했었다.

그 때의 긴장감과 막연한 두려움,  설레임을 느끼며 오늘 2011년 7월 4일날 새로운 회사로 첫 출근을 하게 되었다.

오늘의 출근을 위해, 어제 내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집안의 대 청소였으며, 그 중에서 욕실 청소가 첫 번째였다.

욕실에 있는 모든 세제들과 물건들을 꺼내 놓고, 쭈그리고 앉아서 락스로 욕실 바닥을 박박 문질러 대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서야 우리집 작은아이는  엄마가 다시 회사를 다니게 됐다는 것을 실감을 하는 것 같았다.

웬지 마음이 부담스럽고 두려운 마음이 가득하고, 갑자기 할 일이 무척이나 많아지는 느낌으로,

욕실 청소를 시작으로 어제 일요일 하루를 다 보낸 것 같았다.

 

 

 

 

 

 

회사에 제출할 서류들도 다운로드를 받아서 새로  작성을 했고,  좀 잘난척 하는 소개서로 작성하라는 동생의 말을 참고해서

별로 내세울 것도 없는 마른 두살 아줌마의 나의 대해서 장황한 기재를 한 "자기 소개서"도 완성했었다.

등본도 2통 떼고, 통장사본도 복사했고, 이력서도 다시 작성했다. 반명함 사진도 준비하고 지정병원에서 건강검진까지 다 마쳤다.

근무시간은 아침 9시부터 오후 6까지이며, 주 5일 근무이며 빨간날은 무조건 다 쉬고, 집에서도 버스로 10분내외이며

도보로도  20분내외의 시간만  걸릴 것 같다.

어제 미리 위치가 알아놨으며, 월급은 수습기간인 6개월동안은 백만원이 되지 않을거라는 알고도 입사를 결심했었다.

과거에 내가 교육 받았던 톨게이트 CS에 대한 것이 필기되어 있는 노트들을 펼쳐보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서인지 백명이 넘는 여직원들이 근무한다는 그 곳에서

고객들을 상대하는 새로운 일을 내가 잘해 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톨게이트 근무가  이번 새로운 일에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될런지는 앞으로 다녀보면 알게 되겠지......

그리곤 나 자신을 한 번 믿어보자~~~라고 하면서  스스로에 외쳐보기도 한다.

 

 

 

 

 

 

반찬들도 만들어 놓고 이것 저것 챙겨 놓으라는 친정엄마의 전화를 받고, 마음만 바쁜 일요일을 보냈다.

과음으로 인해 다시금 눈의 포도막염을 치료받고 있는 서방님은 지난 1주일동안 금주를 했었다.

어머님의 허리 검사와 남편의 금주, 그리고 나의 취업 확정이 있었던 지난 주였다.

반찬들을 만들고 장마철에 냄새가 나는 수건들도 삶아서 세탁기로 돌렸다 널었다.

저질 체력을 가진 내가 앞으로, 새롭게 시작할 이 맞벌이 주부의 역할을 어느 정도 잘해 낼지는 두고 볼 일이다.

어느 정도의 두려움과 설레임을 갖고 새롭게 출발하지만, 다시 한 번 나 자신을 믿어보기로 했다.

 

 

 

* 앞으로는 제가 블로그 글을 올리는 횟수가 현저하게 줄어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글도 예약발행해둡니다)

  얼마동안은 교육기간도 있을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블로그가 제게 준 힘이 컸기에 블로그를  접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답글이 밀릴 수도 있으며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의 블방에 들리는 횟수도 많이 줄어 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빼빼로 보미엄마가 새로운 일에 익숙해지기 까지 여러 님들은 그런 저를 이해주시라 믿고,

  오늘 첫 출근 잘 하고 오겠습니다.  여러분, 화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