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를 접고 장사를 하고 싶다(?)
현재 내가 다니는 회사는, 수시로 직원을 채용해서 교육을 한다.
대략 2개월 정도면 판정공정이나 수리 공정일을 어설프게나마 할 수 있게 된다.
그 중에는 20대의 청년들도 있으며, 나와 같은 아줌마들도 있다.
그런 교육생들이 3개월이 되고 4개월이 될즘이면 조금씩 일하는것에 익숙해져간다.
그쯤이 되었을 때 그만 두는 퇴사자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퇴사하는 직원의 대한 아쉬움 따위는 전혀 없어보이는 회사이기도 하다.
주중 조회때면 퇴사할 사람은 미리 애기 하고, 사물함 열쇠 반납 제대로 하고,
수리 부품들과 기타 등등의 회사 물건들 제대로 반납하라는 내용만 지시할 뿐이다.
함께 입사했던 사람들중에서 나만 한 명 남아 있다.
나?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쉬지 않고, 회사에 있으면서는 전화한통도 안하면서 회사일에만 매달리고 있다.
하지만 실력면이나 속도에서는 좋은편이라고는 할 수 없는 직원으로 존재하고 있다.
남편의 회사 직원중 한 명이 이 달 말까지만 다니고 회사를 그만둔다고 한다.
남편의 첫 직장에서부터 봐온 직원이며, 남편을 많이 믿고 따르고 직장생활에서도 참 성실한 사람이다.
몇해전에 결혼도 했고 지금은 아이도 있는 한 가정의 가장이기도 하다.
그 사람의 직장상사인 남편의 마음이 요즘 착찹한 듯 하다.
남편도 회사생활을 접고 싶어함을 예전부터 나도 느끼고 있다.
직원들을 하나의 소모품처럼 생각하는 회사도 참 많이 있는듯 하다.
당장의 회사의 이득보다는 사람을 귀히 여기고 인재등용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사도 있을 것이다.
오너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눈과, 월급쟁이로만 존재하는 어느 조직의 일원으로만 존재하는 직원의 눈은 분명히 다를 것이다.
나와 남편도 그런 차원에서 한 번도 오너의 입장에 있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니 생각에도 한계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인간적이고 감상적이기만 오너라면? 참 그 회사는 금방 망하거나 재정 위기에 놓일 것이다.
나와 남편, 요즘 둘 다 비슷한 마음으로 직장을 다니고 있는 듯 하다.
서로가 말은 안하고 있지만 비슷한 마음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더 이상은 술에 쩔어 살면서 월급쟁이는 그만 하고 싶어하는 남편,
아직은 시기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자영업을 시작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하는 아내,
아마도 이 번주에도 남편과 나는, 민속주점에 들러서 막걸리 두 병에 파전을 먹으면서 애길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