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와 세상

피해자 입장일 때와 가해자 입장 일때의 다른 모습(?)

주부모델 2012. 1. 30. 07:30

 

 

 

황단보도에서 초록신호등으로 바뀌고 나서도 좌우 도로를 한 번 살피고 나서, 한 박자정도는 쉬고 나서 길을 건너도록 한다.

나도 그런 철칙을 지키고 있으며 내 두 딸들에게도 그렇게 교육을 시켰으며, 그 철칙은 지금까지 잘 지켜지고 있다.

우리나라 다수의 운전자들의 잘못된 나쁜 운전 습관을 못 믿기 때문에 나는 그런 규칙을 정해서 지키고 있다.

며칠전에도 그런 철칙을 지키고 초록신호등으로 바뀌고 나서 횡단보도에 한 발자국을 내디뎠는데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어느 뻔뻔한 운전자가 아무렇치도 않게 내 두툼한 겨울외투를 스치고 지나갔다.

내가 신호가 바뀌자 마자 건넜다면 당연히 나는 그 자동차와 부딫혀서 넘어져서 다쳤을 것이다.

세상살이에 소심하고 웬만한 불힙리한 일을 당해도 그냥 넘어가는 나는 그 날도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속으로만 저... 저런 **놈..... 하면서 횡당보도를 건너가는데, 뒤에서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끼이익~~ 하는 급브레이크 밟는 소리가 들렸다.

 

 

 

 

 

 

지난 주,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의 후문 앞에 있는 횡단보도에서 있었던 작은 접촉(?) 사고의 정황이다.

시각은 2012년 1월 25일 수요일 오후 3시 30분경일이었으며, 그 사고 차량 번호는 "**거 52**" 이었다.

나를 부딫힐뻔한 그 회색 *** 차량이 내 뒤에 다른 행인을 치인 것이었다.

맞은편에서 걸어오고 있는 대학생쯤으로 청년도 그 사건현장을 목격했으며 그 밖의 다른 사람들(목격자들)도 있었다.

길을 건넌 나, 스마트폰을 꺼내 제일 먼저 그 차량 번호와 시각을 기록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왜냐 하면 그 불량한 운전자는 사고를 내고 정지하고도 바로 내리지 않았고, 차에서 내리는 모습 또한

또한 너무너무 불량하고 불손 했으며, 그 태도는 마치..... 에이... 오늘 재수 옴 붙었네... 라는 표정이었기 때문이다.

처음엔 나도 사고를 낸 당사자도 놀래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껌을 왼쪽어금니를 힘주면서 내리는

그 불량스러운 40대 후반즘으로 보이는 중년의 아저씨의 모습을 보고, 놀래서, 너무 미안하고 어쩔줄

몰라서 그러는 운전자의 모습은 결코 아니라는 것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타던 어르신을 치인거라 그 작은 사건은 어떤 히결을 볼런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고차량 운전자의 모습을 보면서 문득 생각했었다.

저 불량스러운 운전자가 만약, 피해자 입장이었다면 더 미미한 사고에도 뒷목 잡고 쓰러질 것 같은

포즈로 한 몫 챙기려는 불량한 피해자의 연기를 했을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초보 운전자인 나도 두 번의 사고를 낸 적이 있었다.

다행히 두 번 다, 주차되어 있는 내 차를 빼다가 옆의 주차 되어 있는 차량을 긁은 사고이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도 나는 피해자 되는 분에게 죽을죄를 지은 것처럼 수십번 죄송하다고 진심으로 사과했고

사고 순간엔 무서워서 두 번 다시 운전대를 잡고 싶지 않다는 생각까지  했던 소심한 아줌마였다.

피해자 입장이 되었을 때 경우가 훨씬 더 많았지만 큰 사고가 아니었기에 그걸로 보험처리를 받거나

입원하거나 기타 등등의 합의금 같은것도 10원 한 장 받아 본 적 없으며,

남편 또한 매일 운전을 하는 영업맨이지만 피해자 입장이었을 때도 합의금이나 입원을 해본 적이 없었다.

나도 운전을 하는 사람으로 상대방 입장을 생각하게 되고, 내 몸에 큰 상해가 없는 한 그냥 넘어가는 게

일반적인 일이었고 직장인이라 입원을 하게 된다면 회사업무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입원 같은 것은

쉽게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운전을 하다보니 내가 극도로 조심하고 안전운전을 한다고 해서 무사고일 수 없는 법이고,

운전 습관이 난폭하다고 해서 무조건 사고를 많이 내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사고는 순간이고, 다만 평소에 안전운전을 하는 습관과 교통 법규는 무조건 지키는 것만이

사고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톨게이트 근무시절에도 부스 앞에서 자잘한 잡촉사고가 있을 때도, 운전자들의 인격에 따라

멱살잡이를 하는 경우도 있었고, 서로가 상대편 입장을 생각하고 부드럽게 합의를 하는

경우를 보면서, 세상 살이에 어떠한 일도 그 사람의 됨됨이는 드러나는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다.

지난 수요일, 그 은회색 고급 승용차를 몰고 가다가 사고를 낸, 운전자의 불량스럽고

껍을 씹어대면서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고 새삼스레 나는 다시 한번

"운전은 인격이다~~" 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 것 같았다.

목격자도 많았고 훤한 대낮이라서 그 날 사고를 당한 보행자는 인근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미미한 사고라 해도, 실수라고는 하지만 남을 다치게 했으면 미안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태도는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이라는 것을 그 운전자에게 알려주고 싶은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