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도로의 무서운 김여사중의 한 명은 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운전을 할 줄은 알고, 운전 경력은 6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운전 실력은 초보수준이다.
워낙에 운전을 드문드문만 하는데다가, 혼자서 차를 끌고 장거리를 가 본적이 거의 로 없기 때문에 운전실력이 늘지 않는 것이다.
나도 근래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김여사중의 한 명인 것이다. 거기다가 나는 성씨까지 김씨다.
나는 지금도 운전대를 잡으면 잔뜩 긴장을 한다.
아마 운전에 대해서만은 나는, 죽을 때까지 겸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만큼 아직도 나는 운전에 자신이 없다.
우리나라 보통의 남자운전자들의 표준보다 조금 더 난폭하고 거친 운전을 하는 내 서방님 덕분에,
나는 우리나라 남자운전자들의 심리가 어떠한지를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거기다가 톨게이트 수납사원으로 2년 8개월을 근무하면서 느낀점도 많았기에
우리나라 다수의 남자 운전자들의 급하고 조금은 난폭한 성품을, 여느 아줌마들보다는 조금은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남자 운전자들이 더 무섭다.- 물론 우리나라 남자운전자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란 것도 알고 있다
내 두 여동생도 운전을 한다. 솔로인 내 친구로 자가용으로 출퇴근을 한다.
내 주변의 여자들 대부분이 운전을 하면서 생활한다.
요즘엔 운전을 할 줄 모르는 여자들을 찾는게 더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돌보고 있는 지희를 데리러 매일 초등학교에 간다.
처음엔 학교 교문 앞도, 학교 주차장도 자가용들로 가득 찼었다.
그러던 중, 얼마전에 떠들썩했던 인천 모고등학교운동장에서의 김여사 사건으로 인해
학교측에서 등하교시 자가용으로 아이들을 등하교시키는 것을 자제해 줄 것을 부탁하는 공문이 있고나서부터
요즘엔 자동차로 아이들을 데리러 오는 엄마들의 모습은 거의 찾아 볼 수가 없는 듯 하다.
내 주변 남자운전자들의 대부분은 자신의 운전실력에 겸손함을 갖고 있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
도로에서 운전이 미숙하고, 사고를 유발하는 차량을 발견할 때면, 분명히 저 운전자, 여자일 거라는 선입견도 갖고 있는 듯 하다.
운전에서만은 겸손함을 잊지 않고, 방어운전을 기본으로 하는 운전자만 있다면, 그건 남자 여자 구분 없이 현재
우리나라 교통사고 건수를 현저하게 줄어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