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들어오는 남편에게 무심해진지 이제 1주일?
피곤함에 잠든 나, 문득 깨어나 보니 새벽시간대, 늦어도 전화질 하지 말자
모질게 결심했던 나인지라, 그냥 잠자리에 들자 하다가, 습관적으로
남편의 핸드폰 눌러 통화가 되자, 역시나 예전처럼 언성이 높아진다.
그래서 나 스스로 늦는 남편 채근하고 추궁하는
전화하는 행동을 하지 않으려 했던것인데,
다시금 내가 나 스스로 무덤을 판 격이 되었다.
남편이 만나는 사람들, 아니 일이든 뭐든, ,
남편이 만나는 사람들중에서,
내가 알고 있는한 가정적인 남자는 하나도 없을성 싶다.
유유상종이라는 말, 정말 맞는 말인듯 싶다.
내 친구중에는, 내가 어울리는 사람중에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중에는
가정을 등한시하거나, 요즘 너도나도 키운다는 애인을 거느리고 지내는
아줌마도 없을뿐더러, 솔로인 친구도 연애따로 결혼따로 생각하고
사는 개성강한 친구도 없다.
남편이 자주 접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술자리를 그렇듯 자주 하고,
집에 들어가는 시간이 늘 새벽대일테니 가정적인 남자로 보긴 힘들다.
남편이 자주 접하고 자주 술자리를 갖는 회사동료나 그밖의 일로
만나는 사람들 전부를 내가 만나본것은 아니다.
하지만 만나본, 그리고 남편에게 대충 들어본 대부분의 남자들,
아내에게 다정다감하고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이고자 노력하려는
사람들은 하나도 없어 보인다.
세상에서 가장 시시하고 한심하다고 욕을 해대고 싶어진다.
하지만 그런욕을 남편에게 할때 그 모든 욕들은 바로 나에게 하는
욕이기도 해서 비참해서 자제하고, 어떻게든 남편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보려 노력하는지도 모르겠다. 내 남편이니까.... 내 아이들 아빠니까 말이다.
하지만 참아지지 않을때가 있다. 도저히 봐줄수 없을을때가 종종 있다.
저런 인간하고 내가 살고 있다는 자체가
너무너무 싫고 인정하기가 싫을때가 있다.
나도 그런 남자랑 별반 다르지 않는 한심한 인간처럼 느껴져서,
그래서 더 그 사실을 인정하기가 싫었는지도 모르겠다.
내 사랑하는 두딸들은 새근새근 잘도 잔다.
만원이 생기면 나는 젤 먼저 내 두아이들에게 뭘 해줄까를
제일 먼저 생각하는 그래도 기본적인 엄마의 마음은 가졌는데
나랑 사는 남자는 그렇치 않는것 같아서
난 그게 분하고 억울한것인지 모른다.
나랑 사는 남자에게 나와 두아이는 별반 그다지 별의미가 없는것
같은게 너무 속상하고 자존심 상한것인지도 모른다.
원래 여자에 비해 남자들이란 동물들이 생각하는것 귀찮아해서
복잡한것은 그저 대충 무마하면서 넘기고 싶어하고,
특히나 좋은 애기라도 두번 이상 들으면 마누라 애기는 다 잔소리로
취급한다지만, 정말이지 가끔은 너무 한다 싶을때가 있다.
나또한 남편을 대하는데 있어서 어리석고, 감정적으로 대처할때가
많은점 인정하고 그다지 현명한 아내는 아니라는 점은 인정하나,
참 기본적으로 나와 남편은, 아니 우리나라 대부분의 남편들은
여자들과 아내들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많은것을 알려고 하면 피곤하고 자기만 다치니
부부사이라 해도 적당한 사생활은 인정해주고 너무 많은것은
알려고 하지 말라는 충고를 받아들이고 있는 중이었다.
내가 조금씩, 어떻게든 변화하려는 노력을 하는것처럼,
남편이 나에게 조금은 철든것 같은 모습을 보여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직도 나에겐 욕심인가 보다.
스스로를 제어 하지 못하고 생활하는것은 나도 마찬가지다.
감정조절에 자주 실패한적이 너무 많은 나였으니까....
물론 지금은 예전보다는 덜하다. 내가 느끼는 실망감과 분노는.
어느정도 남편에게서 체념을 익혀가고 있기 떄문일런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는 이젠 조금씩은 남편에게서 떨어진 나를
인정해나가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예전보다는 훨씬 낫다.
현실만을 생각하려 한다.
내 아이들
그리고 여자는 약하나 엄마는 강하다는 말도 점점 더 나에게
강하게 다가오고 있기때문에 남편때문에 좌절하거나 절망하는
%가 아주 많이 줄어 들었다.
수천만원 빚중에서 그래도 두개의 보험을 깨고 부업으로 번돈으로
생활비를 조금 충당한 덕에 그래도 조금은 빚이 줄어 들었다.
물론 수천만원 빚에 비하면 새발의 피지만...
오늘 낮에도 나는 그걸 열심히 계산하면서 혼자서 희망을 품었다.
남편의 저런 모습도 적어도 자기돈 쓰면서 그러는것 아니니
그래 하숙생 한명이랑 산다고 생각하자라고 생각하려고 한다.
그런 남편을 만든데에는 나에게도 어느정도 책임이 있을테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