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을 마치고
장마가 끝나지 않아서 오늘 아침에도 여전히 비는 내렸다.
처음으로 무슨 상을 받기 위해서 관공서를 찾았다.
학교 졸업하고 처음으로 불러보는 애국가와 순국선열들의 대한 묵념을하면서 새삼스러운 감회를 느껴볼 수 있었다.
시장상도 있었고, 의회의장상도 있었으니 그 다음이 보미가 받게 되는
국회의원상이라는것을 오늘 시상식에 참석해서야 알았다.
단체장 이름으로 된 상들이 무지하게 많기도 했다.
보미가 받게 된 상은 시장과 의장상 다음으로 받았고,
그 다음으로는 무슨무슨 클럽회장상에 학원협회상에 각 은행장 상도 있었고,
무슨 신문사 상도 있고 여하튼 많기도 많았다.
유치부 시상식만 있어서인지 시상식내내 소란스러움은 있었으나,
나는 그런 부산한 분위기에 짜증스러움이 앞서기보다는,드레스를 입고 참석한 보미 나이 또래 여자 아이들과
개구쟁이 표정으로 상을 받는 동안에도 부산스러운 남자아이들모습,
모두가 이쁘고 귀여워 보였다.물론 이번 시상식에도 자신의 아이들 상을 받자마자
강당을 나서버리는 용감한 부모님들의 모습에,
박수를 칠때도 치는둥 마는둥 하는 어른들의 모습이실망스럽기는 했지만,
그런 자리에 내 아이가 참석했다는것만으로도 커다란 기쁨으로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국회활동으로 바빠서 참석하지 못한 의원 나으리의 보좌관이라는사람에게 상장과 상품을 받고,
시장을 대신한 국장이라는 분이상장과 부상을, 은행장을 대신한 은행차장이라는 분이 대신..
모두들 바쁘신 관계로 대리인을 보내신걸 보니 우리나라 높은분들 정말로 공사가 다망하신가보다.
불고기 볶음밥 외식과 아바타 수첩, 그리고 할인마트내에 설치되어 있는
놀이방에서(유료) 1시간 남짓 논게 보미에게 나와 남편이 준 선물의 전부였다.
작은아이도 나중에 언니처럼 7살이 되면 상을 받을거라고 조금은 심통난 목소리로 말을 한다.
새삼스럽게 나는 내 아이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나처럼 둥글지만은 않는 성격을 가진 엄마품에서 자라면서오늘처럼
건강하고 이쁜 웃음을 웃어주는것만으로도 나는 내 아이들에게 고마움을 가졌다.
남편은 우리를 집에 데려다 주고 다시 사무실에 나가서 퇴직금 문제와 기타등등의
금전적인 일들을 마무리 하기위해서 퇴사한 회사에 나갔다.
오늘 저녁에는 또 무슨 반찬를 해서 먹어야 할지를 고민하면서 짧게 칼럼글을 올리고 저녁준비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