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을 한다.
시어머니와 나 사이에서 고달픈 자신의 처지를 빗대어 하는
말이거나, 주위에서 고부간의 갈등 애기를 듣고 하는 말일것이다.
그런 여자들이 이해가 안된다고 한다.
시아버지가 며느리와 사이가 안 좋은것은 그나마 이해가 된다고 한다.
그런데 왜 같은 여자인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그리도 사이가
좋아질수가 없는것인지, 자기처럼 단순한 사람은 이해가 안된다고 한다.
나도 그런 생각을 자주 했었다.
어머님도 여자인데, 그리고 자신도 며느리였고, 지금 현재도
며느리로 존재하면서도 왜 자신의 며느리인 날 이리도
고달프고 힘들게 만드는것일까?
남편은 어머님에게 대하는 모습이 대부분이 간단하고 그리고 장난스럽다.
엄마는 좋겠수, 새집 장만해서 이리 꾸미고 지내니...
라는 말을 어머님에게 건넬때도 웃으면서 철없는 아들처럼 말했다.
그런 남편 모습, 내겐 바보스럽게 보여졌다.
나름대로 남편도 어머니에게 서운하다는것 나도 잘알고 있다.
떠받들며 키워준 자신의 엄마에게 장남으로서 해드린게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때는 기분에 죽고 기분에 살던 남편다.
이런일이 있을때 목돈 한번 턱 어머니에게 내놔서 동생들에게
오빠로서 형으로서 얼굴도 세우고 싶어할거라는것,
나도 맏이라서 너무 잘알고 있다.
여동생이 엄마 집샀다고 거금 들여 쇼파랑 식탁 장식장까지 사주고,
남동생은 식기세척기에 앞으로 쭈욱 자기 어머니에게 달달이
대출금 이자와 원금까지 해서 125만원씩 주기고 했다는데
그동안의 남편의 행적과 상관없이, 자기집에서의 남편의 위치가
장남이라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데, 참 그 맏이로써 동생들보다
못한 자기 처지 때문에 엄마에게 아무런것도 해주지 못하는
남편도 마음이 참으로 불편하고 민망할것이다.
나도 그 마음을 너무 잘알고 있다.
나도 친정에서 무슨 일 있을때 동생보다 더 못한 돈을
들이밀때
큰행사 있을때 동생은 친정을 챙기는데 난, 맏이임에도
금전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못할때의 그 기분은
가난한
맏이가 아니면 절대로 알지 못할것이다.
그런 마음 뒤에 또한 남편은 내게도 미안해해야 한다.
돈밝히고 돈 좋아하는 욕심 많은 자신의 어머님의 품성을
모르지는 않기에, 자기 혼자 같았으면 동생에게 빌려준 그 까짓돈
100만원 , 안받아도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나와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고 우리 형편이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에 어머님이 빌려간 그돈에 대해, 지난달에 갚겠다고
철썩같이 약속하신 자신의 어머니가 나에게
그 100만원에 대한
말을 일언반구도 없으시고, 그걸 떼어 먹으려는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다는것을 알기에 내게도 남편은
미안해야 하는것이다.
적어도 그 돈을 갚지 못한것에 대해서 미안하다는
기색이라도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나에게,
자신의 어머니는 너무나 뻔뻔하게 대하고 계시는것이다.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나에게,
자신의 어머니는 너무나 뻔뻔하게 대하고 계시는것이다.
마누라는 그돈 100만원을 무슨일이 있어도 어머님에게
받고
말겠다는 오기로 이를 갈고 있다는것을 알고 있는 남편이다.
하지만 자신의 엄마는 쉽게 그돈을 가까운 시일내로
갚을
생각이 추호도 없다는것을 알고 있는 아들이다.
마누라가 기여히 그돈 100만원을 받겠다고 벼르고 있는것,
그돈 100만원보다 자기 엄마에 대한 미움이자,
미안하다는 기색도 없이 없는 자식 주머니 털어서
자기 잇속 챙기는 자기 엄마가 너무 괘씸해서 그런다는것도 알고 있다.
천원을 쓰고도 그사람에게 쓴 돈이 너무 아까운 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고,
없는
형편에 10만원을 쓰고도 그사람에게 쓴돈이 전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사람이 있다.다.
어머니와 나, 사이에 끼여서 남편과 아들 역할을 어떤식으로
풀런지 향후 지켜보고 싶지만 아마도 결론은 뻔할지 모른다.
그런 남편이 가엾고 불쌍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늘 남편의 모든 고민의 몫까지 내가 감당하려고 했다가
오늘의 우리가정의 위기가 찾아오게 된것이라는것을 알아야 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