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샛별같이 반짝이고 어쩌다가 한 번 웃기라도 하는 날엔 귀여움이 가득해서 꼬옥 안아주고 싶다. 매일 보는 얼굴인데 볼 때마다 새롭게 느껴지고, 나름 멋부린다고 차려 입은 어딘가 어색한 옷차림새는 그래서 더더욱 싱그러움을 풀풀 풍긴다. 지금 저리 이쁘고 깜찍한 숙녀가 십여 ..
작은아이를 기숙사까지 데려주고 왔다. 오는 길에 큰 아이 자취방에 들러 김치와 반찬 몇 가지를 두고, 청소를 해주고 왔다. 두 딸들은 남편을, 신뢰하기는 힘들지만 재미있고 좋은 아빠로 생각한다. 아빠로서는 만족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 하지만 아빠 같은 남자랑은 절대로 하지 않을..
토요일은 우리 부부 22주년 결혼기념일이었다. 기념일이면 대부분 가족끼리 저녁외식을 하거나 남편이 봉투에 10만원을 담아 주는게 전부였다. 딸들에게 늘상 말했다. 나중에 결혼 해서 남편에게 결혼 기념일을 챙겨 받고 싶거든, 니네들도 남편에게 결혼기념일 선물을 줘라!!! 작은딸이, ..
수능일은 지나갔다. 정시원서는 12월 29일부터 접수가 시작된다고 했다. 이번 수능이 불수능이니, 국어과목이 어려웠다고 언론에서 그렇게 떠들었음에도 재수한 친구 아들내미는 국어과목을 단 한 문제 틀렸다고 한다. 친구 말이, 그래서 언론에서 떠드는 내용들을 전부 신뢰할 필요는 없..
친정엄마와 전화통화를 자주 한다. 파키슨병으로 인한 건망증을 병행한 치매 초기 증세가 시작된 아버지 때문에 엄마가 많이 힘들어 하신다. 내가 백수일 때는 시도때도 없이 전화를 자주 거셨던 친정엄마, 3월부터 3교대 직장을 다니게 된 큰 딸이랑 전화통화 하는게 쉽지 않게 되었다. ..
작은 딸이 <방탄 소년단> 팬이 된지는 2년 남짓 된 것 같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다. 연예인을 좋아해본 적은 있어도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그리고 직접 그 연예인 팬 싸인회를 가거나 한 적은 없는 나로서는, 작은 아이의 방탄에 대한 팬심이 신기하기도 했고, 피곤하게 느껴지기도 ..
큰 아이가 수능을 봤다. 대학원서를 쓸 때 내가 한 일은 대학 원서비를 송금해 준 일뿐이었다. 수능 하루 전날도 밤 10시에 일이 끝난다는 핑계로 큰 아이가 있는 동생집에 가지 않았다. 수능 당일에도 8월부터 이산가족으로 살고 있는 큰 아이의 아침밥과 도시락은 막내동생이 챙겨주었다..
<중학생이 남긴 슬픈 유서> 난 1등 같은 것은 싫은데.... 앉아서 공부만 하는 그런 학생은 싫은데.... 난 꿈이 따로 있는데, 난 친구가 필요한데.... 이 모든 것은 우리 엄마가 싫어하는 것이지. 난 인간인데. 난 친구를 좋아할 수도 있고, 헤어짐에 울 수도 있는 사람인데, 어떤 땐 나보고 ..
지지난 주 금요일 점심때, 큰 아이 학교 양호선생님의 전화를 받았다. 보미가 4교시 체육시간에 같은반 아이가 찬 축구공에 맞아 눈을 다쳤다고.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지만 눈이라서 일단은 병원에 가보는게 좋을 것 같아 연락 했다고 했다. 여자애들이라 딸들을 키우면서 다쳐..
여성가족부에서 보낸 우편물 한 통을 받았다. 내가 살고 있는 주소와 같은동에 거주하고 있는 지역주민 중 성 범죄 선고를 받은 사람의 신상정보가 기재되어 있는 우편물이었다. 지역주민 중, 아동, 청소년을 둔 세대와, 어린이집, 유치원, 초, 중, 고등학교, 학교교과교습학원, 지역아동..
우리집 큰 아이가 내년이면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게 된다. 며칠 전에 고등학교 원서를 22지망까지 작성해서 제출했다. 다니던 학원을 그만두고 영어와 수학을 한꺼번에 가르치는 학원으로 옮기고 싶어했다. 잠이 많고 공부를 그닥 열심히 하지 않는 큰 아이가 고등학교에 가서 잘 적응할 ..
" 오늘로서 여러분은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이제 철없는 초등학생처럼 마냥 까불거나 장난만 치는 어린아이가 아닙니다. 이제는 좀 더 어른스럽게 행동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해서 원하는 고등학교, 나아가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기초를 마련해야 할 때입니다. "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