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다치고, 허리를 다치고
낼 모레 육십을 바라 보는 나이에도 술과 열애중인 남편이다. 이해와 체념을 통해 어느 정도 마음을 다 잡았다고 생각했는데도 지금도 가끔은 화가 나서 미쳐 버릴 것 같을 때가 있다. 그렇게 결혼 생활 내내 내 마음을 다치게 한 남편이, 지난 주 토요일에 병원에 입원을 했다. 그 날도 술에 쩔어 들어온 남편, 술이 덜 깬 남편을 둔 덕분에 내가 대리 운전을 남편을 태우고 남편 회사까지 함께 출근을 했다. 휴일이었지만 직원 세 명과 함께 회사 재고 파악을 하기로 되어 있다고 했다. 전날 생수 박스들을 들다 허리를 삐긋 했다고 한다. 그런 상태로 술을 마셨다는 게, 나 같은 비음주자로서서는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술을 마실 때는 아픈 줄 몰랐다나.... 술이 깨니 점점 더 아파온다고... 말인지 막걸리인..
2022.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