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없는 여자가 되고 싶다
여자는 살면서 한 번은 재수 없는 년이 된다. 중학교 때 선생님의 질문에 멋지게 대답했을 때 내 뒷자리 남자애가 비웃으며 말했다. "씨X, 재수 없게 나대네." 나는 튀지 않으려, 잘난 척 하지 않으려, 사람들과 둥글게 잘 지내려고 나름 노력했다. 그러나 함정이 너무 많았다. 여자는 공부를 잘해서, 공부를 못해서, 예뻐서, 못생겨서, 너무 여성스러워서, 여성스럽지 못해서자기 생각을 말해서, 자기 생각을 말하지 않아서 재수 없다고 욕을 먹었다. 욕먹지 않고 갈 수 있는 길은 좁고 위태로워 나는 자주 나를 검열해야 했다. 그리고 부끄럽지만, 그 이상한 기준을 만든 세상과 싸우는 대신 나는 그 길 밖의 여자들을 욕하는 걸 택하기로 했다. " 저 썅년은 뭔데 저렇게 나대지?" 에는 내가 하고 싶었지만 삼켰던 말..
2022.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