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4. 15:15ㆍ★ 부부이야기
여고 친구들의 모임이 내일 토요일로 다가왔다.
남편을 출근시켜주고 나서 친구집으로 가기로 했다.
모이는 친구는 나를 포함해 8명가량 될것 같다.
모두가 여고 시절, 학창시절 고향친구들이다.
남편의 차를 빌릴수 있을것 같아서 내가 집에서 잡채와
부침개 두세가지랑 식혜를 만들어 가기로 했다.
오늘 새벽에 일어나 식혜를 끓여 놓았고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잡채를 만들고, 전은 오늘 준비할 생각이다.
고향 친구들이라서 모두 편하고 그럼에도 아주 열심히
전화통화는 하는 친구들이기는 하나 얼굴 보는것이
쉽지 않아서 너무 오랫동안 얼굴을 보지 못했다.
내일 준비를 위해 괜히 오늘 내 마음이 바쁘고 조금은 들뜸을 느끼면서 마음이 환해지는 그런 느낌이고 가슴이 설레이는게 얼마만에 느껴보는 설레임인지 모르겠다.
옥수동에 사는 친구는 여고 3학년때 나와 같은반 친구였으며 초등학교 중학교도
같은 학교를 다니던 똑순이 친구이다.
여고3학년때 우리반 반장이었으며 그 친구의 언니가 학교 회장이어서 조금은 더
유명한 그런 친구였다.
컴퓨터 그래픽일을 하는 남편과 결혼한지 12년정도 된 친구로, 아주 평탄하게
이제까지 가정생활을 영위해온 친구이기도 하다.
아들만 둘 가진 엄마이기도 한 그 친구 아들중 큰아이는 유난히 책을 좋아해서 말하는게 애늙은이 같을 정도이며 총명하다.
그 친구를 생각하면 그 친구보다 그 친구의 결혼식전, 야외찰영에 쫓아갔다가 전철이 연착되어 신혼이던 내가 밤 늦게 귀가를
했더니, 혹시나 새신부인 내가 늘 자길 버리고 도망갈까 전전긍긍하던 내 남편님이 화가 나서 문을 안 열어주던 추억이 생각난다.
나에게도 나 아니면 죽겠다고, 자신에겐 너무나 과분한 여자라고 생각하며 늘 불안에 떨던 남자인 내 남편이었던 시기가 있었다.
광명시에 사는 친구, 중학교때까지 함께 학교를 다니다가 그 친구는 부산으로 산업체 고등학교를 진학해서 멀어지는 시기가 있었으나 스무살에 서울에서 다시 만나 드문드문 연락을 하던 친구가 한명 있다.
그 친군 평탄하게 산것하곤 좀 거리가 먼 인생을 살았다면 산 친구이다.
20대초반에 시작한 결혼생활로 지금 고등학교2학년이 된 첫딸을 낳은것 말곤
첫남편에게 많은 상처를 받았으며, 억척스러운 생활력으로 딸을 위한 삶을 살면서 많이 흔들렸으며 친정에서 맏딸로서 의무를 하르랴 허리가 휘기도 했다.
새로 시작한 지금의 남편과의 사이에서 4년전에 태어난 아들내미는, 생후 2개월도 되기전에 간이식을 수수을 받아야 해서 그를 계기고 MBC라디오 프로 "라디오시대" 에 소개가 되기도 했던 가슴 아픈 사연이 있는 친구이기도 하다.
다행이 지금은 많이 건강해진 5살내미 아들과 내년이면 고3이 되는 늘씬한 딸내미와, 아들에게 간이식을 해준 지금의 남편과 편안하게 지내고 있다.
불광동에 사는 친구, 좋아하던 친구였고 지금 봐도 나름 매력이 있는 친구이다.
나외 비슷한 키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초등학교때부터 친구였으나, 중학교와
고등학교때에는 분명히 같은 학교를 다녔음에도 어울리는 부류가 달라짐에 따라
조금은 거리가 멀어진 친구이긴 하나 역시 성인이 되서 만나 다시 친해진 친구다.
이쁘기보다는 매력이 있는 그런 외모를 가지고 있다.
서양적인 이목구비와 늘 친구들에게 너그럽고 보호자 같은 역할을 하는 그녀의 성격은 친구들 모두가 좋아했다.
이 친구 또한 이른 나이에 8살차이가 나는 지금의 남편을 만나 지금은 중학생과 초등학생인 아들둘을 둔 엄마로서 여전한 성격으로 잘 살고 있는 친구이다.
부천에 사는 친구, 결혼전까지, 지금까지도 나와 제일 친구로 알고 있는 친구다.
아직 미혼이며, 멀지 않아 대학강단에 서게 될 목표를 위해 지금은 호텔부설학교에서
식품영양학을 강의하고 있으며, 결혼은 이젠 운명에 맡기겠다고 말하는 친구이다.
거리상으로 그리고 결혼과 미혼의 차이점으로 서로에게 조금은 소홀해진듯 하지만,
여전히 나에게 가장 친한 친구로, 친구도 나를 자신의 가장 친구로 알고 있는 친구이다.
서른이 훨씬 넘은 나이로 때늦은 학구열로 전문대에 입학하고 4년제로 편입을 해서
대학원까지 가는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친구라는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앞으로 그런 그 친구의 모든것을 아끼고 사랑해줄 좋은 남자를 만나기만을 바란다.
부천에 사는 또 다른 친구 한명, 같은 학교를 늘 다녔으나 단한번도 친하게 지낸적은
없었던 친구였으나 결혼을 하고 나서, 동창회 후부터 친해진 친구이다.
학창시절엔 조금은 놀던 학생으로 인식되어지던 친구였으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그리고 열심히 살던 친구이다.
지금은 부천 법원 판사님의 사모님으로 존재하는 친구이다.
여전히 공부하는것 싫어하고, 시사잡지보다는 여성지를 더 좋아하고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것을 좋아하는 아줌마지만 동네에선 슈퍼 갈때도 츄리링을 입고 나갈
수 없는것이 너무 불편하다고 말하는 친구이다.
남편의 부부동반 모임에 나가는게 가장 고통스럽다는 그 친구는 나하고 비교해선 꿈을
꾸는 소녀 같은 감성을 가지고 있는 두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마흔살의 아줌마로 존재하고 있는 친구이다.
안산에 살고 있는 친구, 이 친구 역시 학교다닐때는 친하진 못했다.
여자이기보다는 남자 같은 목소리 그리고 행동거지로 친구들 사이에선 그런점으로 인해 인기가 많은 친구였던것으로 기억된다.
늘 자전거를 타고 다녔으며, 앞치아가 깨져 있었음에도 활짝 웃고 다니던 그녀는 이젠 우리들 친구 모임에서 가장 여성스러운 옷차림으로 우릴 놀라게 했던 친구이다.
어딜 가면 지금도 걸걸한 목소리와 가끔씩 웃어 제치는 그녀의 웃음소리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켜서 만나면 저절로 즐거워지는 그런 친구이다.
벌써 여고생 딸을 둔 그녀도 여직까지도 꾸준하게 직장을 다니고 있으며 우리 친구들중에서 가장 외모를 화려하지 않게 하면서 어예쁘게 화장을 하고 나오는 친구는 분명히 지금도 충분히 매력이 넘치는 직장맘의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다.
서울 중랑구에 사는 친구, 이번 모임을 그 친구집에서 갖기로 했다.
가장 경제적인 능력이 있는 ,7살난 딸과 평범한 회사원인 남편과 살고 있는
직장맘이다.
피부관리사 일을 하고 있으며 올 3월달에 자신의 피부샵을 서울 노원구에
개원을 해서 현재 열심히 일하면서 살고 있는 친구이다.
작년까지 시어머니과 함께 살면서 고부간의 갈등으로 조금은 힘들어 했지만,
시어머님이 시골에 내려가고 나선 현재는 안정기에 접어든 친구이기도 하다.
성실하고 부지런한 친구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남편으로 인해 얼마전에도
시련이 있었지만 지금은 새로운 직장을 구한 남편과 안정기에 접어 들었다고 하는 나와는 오래된 인연이 있는 친구이기도 하다.
시골에서 윗집 아랫집 살면서 늘 친하게 지냈지만 고등학교때 서울로 전학을 온 친구는 서울에서 여고를 졸업을 하고 이날 이때까지 아이를 임신할떄를 제외하곤 단한번도 쉬지 않고 돈벌이를 하는 친구이기도 하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집을 어찌나 쓸고 닦는지 늘 윤이 나는 집을 유지한다.
어제 오늘 친구들이 전화를 걸어왔다. 친구들 다 올수 있냐고~
아줌마들 모임이 그렇듯이 집에 일이 있으면 참석을 못하는 경우는 흔한 일이기 때문에...
불광동에 사는 친구가 아들내미가 엊그제 아들내미가 기브스를 했다는데 그래도 온다고 했다.
이 글을 올리는 중에도 세명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일 보자고.... 꼭 친구들 나오라면서 내게 확인 전화 다시 한번씩 돌려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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