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22. 07:30ㆍ★ 부부이야기
화장을 잘하는 사람을 보면 참 그 부지런함에, 밋밋한 얼굴이 조금씩 변화되는 모습이 마냥 신기하기도 하다.
그렇게 예쁘게 화장을 하고 외출을 하는 여자는 참 이쁘다. 진하지 않게 자신의 매력적인 부분을 부각시키는 화장기술까지
터득한 여인네를 보면 참 이쁘고 사랑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예전 직장생활을 할때 CS교육을 받으면서 메이크업 강사를 초빙을 해서 유니폼에 어울리는 화장법과 진한 빨간 립스틱을
예쁘게 바르는 방법을 알려주는 두어번 강의를 들은적이 있었다.
나또한 그런 화장을 잘하는 여자측엔 전혀 들지 않으며, 결혼식날 말곤 마스카라와 아이라인과 눈썹을 그리는 펜슬따위의
도구들을 이용해서 하는 화장은 해본적도 없으며 할줄도 모른다.
눈썹을 문신을 하거나, 눈썹을 미는것만은 극도로 싫어하는 남편때문이 아니라, 눈썹을 그리는데도 시간이 걸리는 탓에.
양쪽 눈썹이 짝짝이 되는게 싫어서, 화장하는것에서조차도 게으른 여자측에 든다.
이쁜 여자, 나도 보기가 좋다. 이목구비가 또렷해서 이쁜 얼굴보다는, 곱고 화장을 해서 단정한 여인이 보기 좋다.
너무 진한 화장으로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거북스러움을 느끼게 하는게 아니라, 심플하지만 세련된 화장을 한 여자를 보면
참 이쁘다는 생각, 그리고 그녀의 그 부지런함이 참 사랑스럽다는 생각도 한다.
립스틱을 바르고 콤팩트 한번 두들겨주는게 화장의 전부인 나와 같은 사람은 그런 부지런함과 세련됨을 배워야 할것 같다.
내가 참 좋아하는 선배언니가 있다. 속정도 깊고 음식솜씨도 좋고, 아이들 교육에서도 본받을만하고, 여러면에서 부지런한
그런 내가 본받을게 참 많은 그런 언니이다.
170 이라는 나와 같은 키를 가졌고 두아들에게도 존경받고, 남편에게도 존중받는 참 여러면에서 괜찮은 좋은 그런 사람이다.
그런데 유일하게 그 언니의 남편이 자신의 아내에게 불만인게 한가지가 있다.
화장도 하고 해서 좀 꾸미고 살라고~ 그리고 여자만이 가질수 있는 특권인 애교도 좀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런것들을 남여차별이라고 할런지 모르겠지만, 나도 예전엔 그랬는데 지금은 부드럽고 애교가 있는 예쁘고
단정하게 화장하는 아줌마가 이뻐보이고, 나도 그렇게 변하고 싶어진다.
그 언니는 진짜 뭐든지 잘했다. 무슨 일이든지 빨리 배우고 손재주도 좋아서 못만드는 것도 없으며, 두 아들들도
따로 학원을 보내지 않고 집에서 본인이 가르치고 있고 늘 쉬지 않고 부업을 하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열심히
사는 , 인격적으로나 다른 면으로 봐도 뭐가 부족해 보이지 않는 그런 이웃의 괜찮은 사람이다.
그런 언니에게 나도 늘 자주 말한다. 살도 좀 빼고 화장도 하고 이쁘게 꾸미고 좀 살라고...
키는 나와 같지만 체중이 너무 많이 나가는것도 이젠 건강상의 이유로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는 말도 자주 한다.
밖에 나올때는 절대로 츄리링 같은것 입고 나다니지 말고.... 머리도 단정하게 묶고 립스틱만이라도 바르고 나가라고~
알고보니 그 언니가 나와 같은 고향이고 나와 같은 초등학교를 나온 1년 선배라는것을 알고나서는 더 편하게 지내는
사이라서 그런 잔소리를 수도 없이 하면서, 내가 갖고 있던 립스틱이나 화장품들도 챙겨줬다.
결코 안이쁜 얼굴이 아닌데 너무 꾸미지 않는 그 언니의 모습으로 남들은 그 언니의 깊은 눈의 아름다움도 알아볼수 없고
립스틱만 발라도 훨씬 더 예쁠것 같은 입술도 칙칙해보이는 모습을 볼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물론 공식적으로 무슨 모임이 있어 외출을 할때는 화장도 하고 옷도 차려 입고 나서는 경우도 있다.
허나 그런 모습은 1년에 몇번 못볼 정도로 늘 너무 보통사람들이 생각하는 너무 꾸미지 않는 아줌마의 모습으로 지낸다.
요즘 그 언니는 과체중으로 등쪽의 통증으로 많이 고생을 하면서 강남 유명 병원까지 치료를 받으러 다니고 있으며
한의원에 침도 맞고 집에서 요양 아닌 요양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
그렇게 내가 함께 운동을 시작하자고 졸랐거만 이제는 다이어트를 해서 체중을 줄이지 않으면 건강에 아주
위험할수 있다는 의사의 경고까지 받았다고 치료가 끝나면 살을 빼야겠다고 다짐을 했단다.
또 한명의 동네 아줌마가 있다. 얼굴도 오밀조밀 이쁘고 키도 165정도이고 전직 간호사 출신의 직장맘인 언니이다.
늘 단정한 정장차림에 화장도 가벼우면서 세련되게 하고 다닌다. 그 언니를 보면 늘 참 이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 이쁜 외모를 위해서 꾸준하게 운동도 하고 화장품에도 약간의 투자를 해서 좋은제품을 쓴다.
나보다 2살이나 많치만 나보다 훨씬 어려보이는 앳된 얼굴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외모에만 치장을 하는 그런 아줌마가 아닌, 참 자신을 위해 적당히 투자를 하는 현명한 여인이다.
배우는것에도 부지런하고 가끔씩은 자신을 위해 미국으로 연수를 갈 기회가 있을때도 본인의 돈을 들여서라도
보름을 넘게 다녀올줄도 아는, 모든것을 자식과 남편에게 올인 하는 그런 여자가 아닌 본인에게도 투자할줄 아는
그런 세련된 외모와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아줌마다.
두아이들까지 학교에서 공부도 1등에다 학생회장도 하고, 아이들이 밝고 성격도 참 좋은 아이로 잘자라고 있다.
가끔씩 우리집에 오는 그 언니와 애길 나누다 보면 나 자신의 후찌근한 옷차림이 좀 부끄럽기도 하고, 탄력 없는
내 얼굴 피부가 신경 쓰이면서도 그 언니의 얼굴을 넋을 빼고 쳐다 보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거만하거나 남을 무시하는 그런 성품도 아니라서 더더욱 그 자신을 꾸미줄 아는 그 언니가 우러러 뵈기도 한다.
그래서 그 언니가 우리집에 들럿 간 날 밤엔, 우리집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맛사지 크림으로 맛사지도 하고,
옷장안의 옷들을 살펴보게 되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그 언니는 이쁜 얼굴을 지니지 않았다고 해도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그리고 예쁜 여자이고 싶어서 화장을 하고
옷차림에도 신경을 쓰면서 본인을 위한 투자를 하면서 지냈을것이다.
여자라서 예쁘게 꾸미고 화장해서 달라질수 있는것은 어쩌면 큰 축복일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킨 로숀 하나 사는데도 손이 떨린다는 대한민국 주부들도 가끔씩은 자신의 예뻣던 처녀적 모습을 기억하면서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그리고 아무리 늙어도 여자는 가꿔야 한다는 친정엄마의 말씀을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것 같다.
자신의 외모를 꾸미는것이 사치스럽다는식으로 치부하기엔 요즘 세상엔 예쁜 외모는 무시 할수 없는 강력한
경쟁력이 될수 있으며, 타고난 미모가 아닌 노력으로 자신의 아름다움을 위해서, 건강을 위해서, 자신의
자신감을 위해서 화장을 하고 운동을 하는 것은 필히 갖춰야 할 자세라는것을 새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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