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때문에 살고 싶지가 않다는 그녀의 말의 의미를 알고는 있을까?

2011. 7. 14. 06:00★ 부부이야기

 

 

 

 

결혼5년동안 맞벌이를 해서 남편의 빚 9천만원을 갚았다.

결혼해서 첫 아이 임신의 심한 입덧 때문에 서너달 병원에 입원한 것 말고는

집에서 쉰 적이 없는 억척스러운 직장맘으로 살았던 그녀였다.

첫 아이 임신을 알았을 때, 남편의 한 쪽눈이 실명되어서  낙담을 하던 그녀였다.

나머지 한 쪽 눈도 언제 실명 할지 모른다는 의사의 말에 절망하던 그녀였다.

그러던  중에 남편은 주식으로 2천만원을 날리고, 죽을 때까지 평생동안 무슨 약인가를

복용해야 하는 보균자로 살아야 하는 남편과의 이혼을 망설인 적이 있었던 그녀였다.

그녀는 생계를 위해  결혼 생활 내내 돈을 벌어야 했고, 남편과 아이를 책임져야 했으며,

큰며느리라는 웃기지도 않는 타이틀 때문에 시어머니 용돈까지 챙겨야 했으며,

그런 아들을 두고도 며느리에게 미안한 기색 없는 시어머니랑 한 집에서 산지 수년만에

그녀는 시어머님과 마음을 닫은 채로  형식적인 고부간이 되었다.

 

 

그래도 아이에게 아빠라는 존재를 뺏고 싶지 않아서, 그저 무늬로만 부부로 산지 몇 년을 살았다.

그녀만 아이 때문에  퇴근시간마다 종종걸음을 쳤으며,  함께 가게를  하던 언니의 눈치를 보면서

아이가 맡겨져 있는 어린이집에 가서, 거기서는 또 어린이집 선생의 눈치를 보면서 아이를 데리고 와야 했었다.

1년 남짓, 직장을 다니던 남편, 육아의 대해서는 무관심했으며, 집안 일에서도 여전히 손가락 까닥 하지 않는

이조시대의 간댕이가 큰 남자로 존재했었다.

 

 

 

 

아내에게 폭력을 사용하지 않지 않았고, 술을 퍼대지 않았으며, 바람을 피지 않았으며, 도박을 한 적이 없는 남편이니

그냥 저냥 아이를 위해 참고 살자..... 그녀의 이름으로 되어 있는 아파트 한 채가 그녀의 전 재산이었다.

그러던 도중, 그 남편은 그 우와중에 친구의 보증을 서서 1억이 넘는 빚이 생기고..............

그 때, 죽고 싶어하던 그녀였다. 세상 누구보다도 너무 열심히 살았던 그녀였다.

억세지도 않았으며 웃음도 많고, 참으로 싹싹하던 그녀의 얼굴에는 웃음은 사라지고 그늘이 지기 시작했다.

어느 날 퇴근 시간즘에 전철안에서 그녀가 , 내게 문자를 보냈다.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 딱 한 가지만 알았으면 좋겠다!!"

그녀에게 가장 소중했던 8살난 딸조차도 그 때는 그녀에게 위로가 되어주지 못했다.

어여쁜 외모를 가진 그녀는, 자신을 위해 옷 한벌을 사 입지 않고 살았다.

술도, 담배도 커피도, 친구 만나는 것까지 피했을 정도로 돈을 아끼면서 살았던 그녀였다.

그래도 남편이랑 헤어지지  않고 살았다. 아이 아빠니까............이혼만이 능사라고 아니라고 주변에서 충고하길래....

 

 

며칠전에 그렇게 살았던 그녀와 통화를 했었다.

남편의 정상인 한 쪽 눈에도 백내장인가 뭔가가 와서 서울대학 병원에서 수술을 받는다고 했다.

수술비만 6백만원~~~~~~~

그녀가 하던 가게도 주인이 빼달라고 해서 권리금도 못받고 얼마전에 접었다고 한다.

살던 집을 내놓고 친정언니가 살고 있는 경기도 모도시로 이사가기로 했단다.

언니가 어린이집을 차린다고.... 그녀는 올 1년동안 공부를 해서 보육교사 자격증을 딸 생각은 한다고~~

그러면 적어도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인 딸내미를 집에 혼자 두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여전히 그녀의 남편은 집에 있으면서도 집안일에는 손가락 까닥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이랑 놀아줄 줄도 모르고 눈도 안 좋은 사람이 담배도 안 끊고,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다고...............

자신이 왜 그 남자랑 사는지 모르겠다고...... 한 집에서 남남으로 산지 아주 아주 오래되었다고 말하는 그녀였다.

돈 때문에.................... 자신이 너무 비참하다고..

자기도 얼마전부터 팔부분에 이상한 피부 뽀루지가 번지고 있다고....

종합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도, 원인도 모르고 병명도 모르겠다고 했단다..

이사비용에 복비에, 올 1년동안 자기도 공부해야 하고 남편은 여전히 집에만 있으면 수천만원은 까먹을텐데....

최근 몇 년동안 그녀가 아둥바둥 번 돈들 또 다 까먹게 될 것 같다고~~~~

 

돈 때문에 이혼하고, 돈 때문에 엥엥거리는 마누라쟁이라고 경멸의 눈길을 보내는 남편들을 가끔 본다.

정말로 아내들이 돈돈 하며 엥엥거린다고 느낄 때,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아내의 다친 마음의 응어리들을

한 번이라도 진심으로 들여다 볼려고 한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

그리고 가족을 위해 고생고생을 하며 돈 벌어다 바치는 세상의 모든 불쌍한 남편들과 가장들도,

그 돈으로 한 달을 살아내라고 하면  머지 않아, 돈돈 거리는 남편들이 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