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반찬들, 엄마가 보내준 반찬들

2011. 11. 15. 06:00★ 부부이야기

 

 

 

 

일요일마다 도시락 반찬을 만든다.

그 반찬이 그 반찬이고, 내 요리 솜씨 또한 장족의 발전은 없지만 그래도 열심히 만든다.

마흔 두살의 결혼15년차 주부임에도 내가 할 줄 아는 요리는 그다지 많치가 않다.

거기다가 김치 담그는 솜씨 또한, 포기 김치보다는 맛김치만 겨우 담글줄 아는 어설픈 주부이기도 하다.

올해 김장도 다음 달 12월 중순경에 연차를 내서 동생과 함께 친정집에 내려가서 담글 것 같다.

친정엄마 말씀이, 작년엔 300포기를 넘게 김장을 했는데 올해는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아서

김장을 2번에 나눠서 할 것 같다고 하셨다.

김장할 때 친정집에 내려갈 생각에 내게 부여된 회사에서의 연차를 4개나 사용하지 않고 아껴두고 있는 중이다.

 

 

 

 

 

 

지난 주에도 친정엄마가 단감을 비롯한 파김치와 갓김치를 택배로 보내주셨다.

무우도 한 개, 가지도 5개, 풋고추가 한 봉지, 귀하디 귀한 참기름도 2병이나 봉지에 겹겹이 싸서 보내주셨다.

가까이 사는 동생집에도 엊그제 갖다 줬다. 내가 만든 맛이 어설픈 밑반찬들과 함께.....

내게 친정엄마가 없었다면?

내가 어린시절의  시골에서의 보낸 추억이 없었다면?

지금의 내 모습중에서 몇 가지 되지 않는 좋은 점들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이 번달 말경에 친정엄마의 생신이 있다.

큰 딸인 나는, 매번 엄마에게서 받기만 하는 딸인 나는 이번 친정엄마 생신에 뭘 드려야 할까?

 

 

 

 

 

 

이번에도 옥이님 블로그에 새롭게 올려진 양념치킨 맛을 낸 닭다리 조림을 만들어 봤다.

당연히 큰 딸인 보미와 함께 만들었으며, 양념도 큰 딸인 보미가 만들었다.

요리엔 그다지 솜씨가 없고, 취미를 갖지 못한 엄마인 나를 닮지 않아서 참으로 다행인 것 같다.

일부러 간을 싱겁게 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번 양념 치킨 맛은 정말로 맛이 있었다.

14살 내 큰 딸 보미가 만들어서 더 맛있었을 것이다. 정말로 내 딸이지만 요리 솜씨만은 나보다 나을 것 같다.

월요일 부터 목요일까지 매일 매일 도시락을 싸서 출근을 하는 나는,

오늘은 계란말이에 어묵 볶음에, 파김치와 갓김치를 반찬으로 이루어진 도시락을 들고 출근을 할 것이다.

그리고 어제 연차를 낸, 내 맞은편에 앉은 미숙이 도시락까지 함께 쌌다.

아마도 경아씨도 오늘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맛난 도시락을 싸들고 출근을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