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쟁이 아줌마의 일상

2005. 8. 2. 10:45카테고리 없음




친구랑 전화통화를 하다보면 1시간이 훌쩍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그런 애길 하면 남편도 그리고 말이 없는 여기 고향선배언니도 놀랜다.
나에겐 새삼스러운 일이 아닌데 종종 드라마 같은곳에서 조금은
한심하고 할일없는 아줌마들의 표본같은 모습이 그 전화로
장시간 수다를 떠는 모습들이던데...  내가 그런 아줌마중의 한명인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 장시간의 진화통화 끝내면서 그 말을 꼭 남긴다.
"야 우리 언제 얼굴 보냐? 가까운 시일내로  
얼굴 한번 보자. 그때 애기하자..."
그렇게 떠들고 나면 배가 고프고 어쩔때는 머리가 아플때도 있다.
그런때 생각하게 된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나
학원 선생님들도 참 피곤하겟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말많이 하는것도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진중하고 조금은
고상하고 내성적인 사람은 절대로 그렇게 장시간 떠드는
전화통화가 불가능한 일일진데... 
그러고 보면 진짜로 나는 왕수다쟁이에 경박한 아줌마이기도 하다.
시어머니와 오래간만에 전화 통화를 했다.
목요일에 있는 시할아버지 제사때문에... 또 나 혼자 열받아 했다.
돈애기 그리고 이번엔 떡까지 우리가 맞춰줫으면 하는 바램의 말씀에........
힘들다는 애기셨다. 나도 힘들다. 
시어머니보다 내가 경제적으로 더 힘들것인데
어머님은 본인의 돈애기만 여전히 줄줄이 읊어대셨다.
나도 한말씀 드렸다, 아범 월급 이번달에 없다고..
회사에서 차를 바꿔줫는데 차값은 안들었는데 기존에 갖고 있던
차폐차 하르랴 밀린 벌칙금 내르랴 50만원 넘게 들었다고,
카드대금 넣고나니 작은아이 어린이집비도 반밖에 못냇다고....
그래서 두아이 캠프도 못보내줫다고, 2만원이 없어서 못보내줫다고..
하지만 요즘 다 그렇게 힘들다고...
나는 정말로 우리집만 이렇게 힘들다는 생각은 안한다.
전반적으로 일반 서민들의 생활은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래서 어머님앞에서 줄줄이 우리집 경제상황을
정황하게 나열하지 않고 있으며 그저 어머님의 애길
들어드리려 노력을 하고 있는데 늘 한결 같이 어머님, 힘들다는
애기만 하시니 도저히 짜증이 나서 참아지지가 않는다.
어머님, 애들 살 많이 탄다고 캠프 보내지 말라고,
어린이집 보내는것도,
작은아이 6살이니까 안보내도 되지 않냐고, 내년 7살때만 보내도
되지 않냐는 말씀을 참 아무렇치도 않게 하셨다.
그런 전화통화를 한 시어머님은 엊그제 남편 핸드폰으로
전화해서 어머님 보험료가 밀렸다고 22만원만 달라고 말씀하셧단다.
어머님의 의도를 난 모르겠다. 우리가 빚이 많든 적든간에
전혀 개의치 않겠다는 애기인지, 아니면 우리가 힘들다는 애길
아예 믿지를 않으시는건지........
큰시누가 빚2천만원 생겻다고 자기 시댁에 발길 끊은지 만4년
이제 5년째 접어들동안 단한번도 가지 않는걸 보시면서
이미 시누는 그 빚 2천만원은 장사를 하기 때문에 2년전에 다 갚았는데도
시누는 자기 시댁에 빚이 아직도 몇천 남았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는터라 자기 딸이 그러니 며느리인 나도 시어머니인 자신에게
거짓말로 힘들다고 빚많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건지 
당체 어머님의 진의를 모르겠다.
현재로선 우리집엔 단돈 만원도 없어서 하루하루 슈퍼 보는일도
카드를 사용하고 있는데 말이다.
원래 시댁이라는곳이 그런곳인지.. 진짜 시댁이 원래 그런곳인가보다.
아이들 방학이 엄마에겐 큰짐으로 다가온다.
아무래도 큰아이는 성격과는 다르게 운동쪽으로 관심이 많은듯 하다.
날마다 해가지고 나면 집옆 공터에서 줄넘기를 한다.
저녁설거지를 마칠때까지 두아이는 밖에서 졸넘기를 하거나
그 늦은 밤에(7시나 8시사이) 놀이터를 다니고 있다.
밥을 먹을때도 손가락을 움직이며 피아노 치는 시늉을 하는 큰아이는
문제집을 풀거나 공부하는것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
나도 그다지 공부에 과히 큰비중을 두고 있지는 않는 엄마이기는 하나
이젠 가끔씩은 그런 큰아이가 걱정이 되기 시작하고 있다.
작은아이는 시간이 갈수록 애기처럼 어리광이 늘어가고 있는듯 하다.
여전히 왼손으로 글씨를 쓰며 큰아이보다 훨씬 글쓰기와 숙제
등등 공부나 책읽기에 관심이 많은 작은아이는 성격형성에 문제가 있어뵌다.
하루하루 갈수록 큰아이는 키가 쑥쑥 크는것에 비해
체중은 여전히 20키로를 넘지 못하고 있다.
고기를 먹고 싶다는 애길 자주 하는 큰아이를 보면
날 닮지는 않아 보이는데 마른것은 날 닮은것 같아 속상하다.
우리나라 현재 초등학교 3학년 평균키를 갖고 있는 큰아이의
체중이 좀 늘리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좀 해야 할것 같다.
반찬을 가리지도 않고 골고루 먹는편인데 다만, 한꺼번의
많은 양을 먹지 않는것뿐인데 왜 이다지도 체중이 안불어나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