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기기보다는 밖으로 드러내는 게 현명한 병, 우울증

2011. 6. 9. 06:00★ 부부이야기

 

 

            <사진은 3월에 제가 복용한 식도염 약들입니다>                  

 

 

하루는 행복하고, 하루는 불행하다고 느껴지는 기분,

니가 먹고 살만하니 그런 사치스러운 생각들도 하는게지.... 하는 시선으로 보는 것 같아서

그래서 남들에게 그런 자신의 알 수 없고, 이해되지 않는 느낌들을 말하지 못하게 되는 병,

원인을 찾아보고 스스로 몸과 마음을 추스려 보기도 하지만, 그런 추스림이 오래 가지 못하는 병,

한 없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고, 이 세상에서 나만 철저하게 혼자인 것 같은 그런 느낌,

나라는 존재가 참 쓸모가 없다고 느껴져서 그런 자신이 치욕스럽게 느껴지는 병,

그래서 활기를 찾을 수 없게 만들게 해서 매사에 의욕을 없게 하는 병,

뭘 기대하고, 뭘 위해 사는지초자 알 수가 없고, 모든 게 시시하기도 하고,

모든 것에 자신이 없어져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도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그런 병, 

그런 기분이 오래 지속되다보면  어느 순간에는 내가 세상에서 없어져 주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만드는 그런 지독한 혼자서 극복해야 하는 걸로만 알던 그런 병이, 우울증이었다.

이런 감정들은 내가 직접 겪은  짧은 경험으로 인해 터득한 우울증의 관한 증상들이었다.

 

 

 

 

 

 

누군가가 내게 전화를 해서 " 뭐하니?"

라고 묻는데 그 목소리에서 외로움과 우울함 그리고 무료함이 가득 묻어날 때가 있다.

왜? 무슨 일 있어? 라고 물으면.... 상대방이 그런 대답을 한다. "아니..그냥..."

그런 전화를 받고 나서 별 말 없이 끊고 나면 나는, 다시금 전화를 해서 물어보는 경우가 많았다.

무슨 일 있냐고?

나도 그런 적이 있었으니까....

 

아무것도 하기 싫고 하루 진종일 누워 있거나 온 방안을 어둑어둑하게 만들어 놓고

이런 나의 기분을 세상 누구도 이해해주지 못하고, 그런 나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는 것 같은 느낌...

나도 그런 기분을 느낀 적이 있었으니까.......

극단적인 생각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내가 잘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에,

하루 종일 벽만 보고 누워 있다가, 화장실을 갈 때도 기운이 없어서 기어서 가던 그런 기억을 갖고 있으니까..

하루종일 먹은 게 없어서 헛구역질을 해대던 때가 나에게도 있었으니까...

나약하고 한심한 사람만 그런 못난 생각을 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더더욱 세상으로부터 움츠려 들게 하는 그런 병이었다.

나 따위하고는 비교도 되지 않는 힘든 일을 겪고도 씩씩하고 다부지게 사는 사람들이

보면 엄살을 부린다고, 호강에 빠져 요강에 빠진 사치스러운 감상에 빠져 산다고, 손가락질을 하는 것 같았으니까......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되고 있으며,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세상을 마감하는 우울증 환자들이 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도 우리들은 그런 그들이 나약하고 밥먹고 살만하니 그런 사치스러운 생각을 하는게지

라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은 듯 하다.

아이들은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로, 청년들은 취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직장인들은 사회생활로 인한 스트레스로

주부들은 육아와 남편 그리고 시댁과의 갈등으로, 노인들은 무능함과 쇠약해져가는 자신의 건강상의 문제로,

각자가 다 다른 이유들로 우울증을 앓는다고 한다.

통계상으로는 "경제적인 이유"가 우울증을 앓게 되는 가장 큰 요인이라는 것을 어제 신문기사에서 읽었다.

그런 마음 일 때는 무엇보다도 주변 사람들의 관심이 제일로 필요하고, 그런 병을 치료하는데

정신과를 찾는 것을 망설이게 하는 사회적인 시선도 사라져야 할 것 같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가 조금씩은 우울증을 갖고 살고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지금도 바깥 세상보다는, 집 안에서만 더 편안함을 느끼며,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귀찮아 하며, 겁을 내고 살고 있는 약간의 우울증을 갖고 살고 있다.

다만 그 우울증이 깊어지지 않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으며, 그런 증상들이 나의 천성적인

약간의 게으름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조금씩이지만 나름 우울증 치료를 하고 있는 것이다.

혼자 스스로 극복해야하는 부분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그런 자신의 상태를 드러내는 것에도

조금은 더 적극적으로 변해서 주변 사람들과 함께 치료하도록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