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소리 치면 빨리 처리해주고, 점잖게 하면 우습게 아는 세상

2011. 10. 6. 06:00★ 나와 세상

 

 

20011년 9월 17일 토요일 밤9 시 13분에 내 명의로 되어 있는 S 카드로 호프집에서 41,000원을 긁었다.

승인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호프집 주인이 내게 애길 하고 내 카드로 3번을 긁었다.

카드를 사용하면 바로 내 핸드폰으로 문자가 오는데 그 날 밤, 내 핸드폰으로

41,000원 승인이 연꺼푸 3회 되었음을 알리는 문자가 왔었다.

그 내용을 주인에게 애기 했더니, 젊은 여자가 웃으면서 애길 했다.

승인이 떨어져야지만 영수증이 나오는데, 영수증이 한 번밖에 나오지 않았으니

한번만 정상 승인 되었을거라고~~ 하지만 혹시라도 모르니 두 번 결재되었다면

언제든지 전화주시라고 그러면 바로 처리해드리겠다고~~

가끔 문자가 중복이 되어 오는 경우가 있어서 그러겠다고 애기 하고 그 날밤 그 호프집을 나섰다.

그 날밤 술값은 남편의 축구 모임 회원들의 저녁식사후 가진 2차 술자리였다.

나는 그 날도 남편의 대리운전을 해서 남양주에서 부천까지 왔었다.

 

 

야근을 하르랴 집에 오면 컴퓨터 앞에 앉을 시간이 녹녹치 않았고 카드사 상담원과의

전화 통화 하는 것도 점심 시간외엔 시간이 없어서 바로 카드 승인 내역을 확인하지 못했다.

그러다 이틀 뒤에 조회를 해보니 41,000원이 두 번 정상적으로 승인 되었음을 확인 하고,

호프집으로 밤 늦게 전화를 했었다.

그 전화를 할 때도 나는 주택가에 있는 호프집이라서,  밤12시가 넘어가면 손님이 좀 끈긴다는 것을

알고 그 시간을 이용해서 전화를 걸었다.

한창 바쁜 시간에 전화를 걸면 영업에 혹시라도 방해가 될까봐서~~~~

친구 오빠도 쪼끼쪼끼 호프집을 하고 있기 때문에 바쁜 시간대를 피했 줬던 것이다.

첫 전화통화에서 사장이라는 남자(그 호프집은 부부가 운영했었다)가 알았다면서 알아보고 전화를 드리겠다고

하더니 전화를 끊고 나서 5분 뒤에 전화를 걸어서 내일즘에 바로 처리해주겠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나는 그 일을 까 먹고 며칠을 보내다가 다시 컴퓨터로 확인해보니 아직도 승인 취소가 되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다시금 전화를 걸었다. 그 호프집으로..

종업원이 사장님을 바꿔줬다. 그 남자 사장이었다. 죄송하다면서 자기 담당 포스에게 애길 해야 한대나 뭐래나

하면서 빠른 시일내로 승인 취소 해주겠다고 했다.

 

 

 

 

또 3일이 지나갔다.

바빠서 그럴수 있겠지.. 밤장사니, 자기네들이 영업 시작할즘에 카드사는 퇴근을 해버리니..

그럴수 있겠다 싶어서 1주일을 더 기다려 줬다.

여전히 승인 취소가 되지 않았다. 카드사에서는 업소 주인이 카드사에 전화를 해서 승인취소 접수만 하면

바로 된다고 대답했다.

또 전화를 걸었다. 정말로  죄송하다고 또 담당 포스 어쩌고 한다.

차분하고 얌전을 가장한 내 목소리에 저절로 짜증이 섞일 것 같아서 내가 알았다고

다신 이런 전화 안하게 처리해 달라고 최대한 친절하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또 이틀이 지났다.

그 날부터 나도 열이 받았다. 아무래도 더런 진상의 모습을 보여줘야지만 이 인간들이 카드 승인 취소 해주려나 보다 했다.

생각 했다. 내가 처음부터 강하게 말했다면 진작에 카드 승인 취소 해주지 않았을까를 생각했다.

 

남편에게 전화 하라고 부탁했다.

사장이라는 여자 (호프집 주인여자) 핸드폰으로 남편이 직접 전화를 걸었다.

영업을 오래 한 내 남편이 말할틈도 없이 핑계를 열심히 대는 그 젊은 여자의 목소리가 내 귀에까지 들렸다.

카드사에 전화를 했는데 통화중이었다고... 그게 그리 간단한게 아니라고~~

헐~~(카드사 상담원이 업소 주인이 전화접수하면 바로 승인취소된다고 했음)

그러면서 뭐라고 뭐라고 혼자 따다다다 열심히 핑계를 댔다.

남편이 귀찮다는 듯이 알았으니 내일까지 꼭 처리해 달라고~~ 벌써 이게 5번째 전화라고...

6번째 전화 안하게 해달라고~

그렇게 또 이틀이 지났다.

그제께 퇴근하면서 내가 또 그 가게로 전화를 걸었다.

아직도 처리가 안됐다고, 정말로 너무 하시지 않냐고, 일부러 영업 방해 안되게

바쁘지 않는 시간에 전화를 걸었고, 좋게 말씀 드렸는데 이건 정말로 너무 하시지 않냐고~

벌써 보름이 넘었다고 그리고 이 전화가 6번째라고....

남자가 말한다. 죄송한다고, 카드 관계는 집사람이 담당해서 그렇다고~~ 헐~ 그걸 핑계라고...

내일까지는 꼭 처리 해달라고, 그래서 제가 7번째 전화 안하게 해달라고 했다.

6번째 전화를 끊으면서는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떨려왔다.

왜 나를 이런 사소한 일로 열받게 하는지....

그 호프 체인점 본사 게시판에 업주들 교육 좀 똑바로 시키라고~~

확~ 나도 인터넷에다 당신네 체인 "**치킨"  맛도 형편없고 어쩌고 글 올려버리겠다는

유치한 협박도 해주고 싶었다.

그 날 나는 그 집 치킨 안주 입에 대지도 않았다. 원래 치킨 같은 것 좋아하지도 않치만~~~

 

 

 

그리고 어제도 처리 되지 않았다.

우와~ 대단한 호프집 사장 부부다. 내가 그리 만만해 보였나...

그런 가게를 하는 언니에게 물어봤다. 카드 승인 취소하는게 그렇게 어렵냐고?

아니란다, 전화 한통이면 바로 된다고... 그 호프집 주인이 이상한거라고~~

그 호프집 주인들 혹시 그 가게 내놨는지도 모르니 얼른 가서 돈으로라도 받아내란다. ㅎㅎㅎㅎ

나는 41.000원 때문에 이번에도 다시 한번  모자란 나의 사회성을 확인하게 되었다.

내일 내 서방이 그 가게에 직접 가겠단다. 왜냐하면 그 가게의 옆 가게 두 곳이 남편 회사 거래처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