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17. 10:21ㆍ★ 나와 세상
예전부터 도서관에서 일을 해보고 싶은 바램을 갖고 있었다.
작년 여름에도 전에 살던 남양주에 새로 건립된 도서관에서 사서 보조일을
하고 싶어서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봤지만 떨어진 경험을 갖고 있던 나였다.
엄마들이 가장 선호하는 일이, 도서관 일이라는 것을 작년에 처음 알게 되었다.
10개월만 근무할 수 있으며, 보수 또한 90만원 남짓밖에 되지 않음에도
도서관 일은 주부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 같다.
어제께, 시청 공고란에 도서관 사서보조일을 할 사람을 구한다는 공고를 확인했다.
일을 그만둔지 하루만인 어제 부랴부랴 이력서를 작성하고 시립도서관에 전화를 걸어서 문의를 했었다.
방문접수만 받기 때문에 공지가 뜬 당일날 제출을 하려는 내 급한 마음때문이었다.
전화를 받는 남자분이 내게 물어보셨다.
준사서 자격증이 있으시냐고?
예전에 도서관에서 근무를 하신 적이 있으시냐고?
정보처리사 자격증중에 갖고 있는 자격증이 하나라도 갖고 있냐고?
나이가 어찌 되냐고도 물어봤었다.
준사서 자격증도 없으며, 도서관에서 근무한 적은 없으나, 작년까지 2년동안
아이 학교 도서관에서 학부형도우미로 도서관 일을 한 경험은 있다고 대답했으며,
현재 갖고 있는 자격증은 없으나, 엑셀과 워드나 파워 포인트 및 포토샵에 관련된
기본적인 문서 작성이나 파일 작성은 할 수 있다고 대답을 했다.
준사서 자격증을 갖고 있거나, 정보처리사 가격증이나 도서관에서 직접 근무한 경험이
있는 분들을 우대하고 있다는 답변을 하는 그 남자분의 목소리가 웬지 날 주눅 들게 했다.
그래도 모르니까 일단은 내일 2층 사무실에 준비한 이력서를 제출 해보라는 조금은
성의 없어 보이는 답변을 들어야만 했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자격증이 서너개 있는 젊은 사람들도 취업하긴 힘든 요즘 세상에
아무런 자격증도 없으며, 경력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는 나이 40이 넘은
아줌마가 일할 곳은 딱 정해져 있는듯 하다.
성격적으로 웬지 도서관 일은 내게 잘 맞을 것 같고, 전에 아이 학교 도서관일을 하면서도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만족감을 느끼던 나였기에, 도서관 일을 꼭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도 작년 여름처럼, 도서관 일을 직업으로 갖기에는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그러고 보니 나는 운전면허증2종 말고는 갖고 잇는 자격증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엊그제까지 함께 근무하던 회사의 젊은 청년들은 퇴근후
자격증을 딸 수 있는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를 했는지도 모르겠다.
훗날 어떤 회사에 입사를 할때도 현재 다니는 회사의 근무경험이 자신의
하나의 경력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적은 보수에도, 퇴근 시간이 일정하고 주말이면
쉴 수 있는 그 회사를 다닌다고 말을 했던 것이 기억난다.
군제대를 하고 내년 3월 복할을 할 때까지 시간동안, 사회생활 경험및 나중에 자신에게 작은 경력이라도
되는 그 곳의 닌텐도 회사의AS지점을 선택한 20대 초반의 청년들도 꽤 있었다.
일을 하던 아줌마는 그래서 직장을 그만두면 가장 먼저 취업에 대해서 걱정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이제는 현실적으로 맞벌이를 하지 않고는 생활이 유지되기 힘든 재정상태를 만들어 버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럴 때일 수록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 앉히고 차분하게 대처하면서, 어제부터 시작한 휴식을 좀 누려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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