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20. 15:50ㆍ★ 부부이야기
잘한다는걸 느끼기 시작한게 최근 몇 년 안된 것 같다. 예전엔 버스기사들의 신호대기중에 담배를 피거나 핸드폰통화를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던 풍경이었다. 마트의 직원들도 갈수록 인사성이 좋아지고 있으며, 웃는 얼굴로 고객을 대하는 모습은 이젠 일반화 되어 있다. 오늘도 컴퓨터 수업이 있어서 버스를 탔다. 여느날과 마찬 가지로 버스기사님이 눈을 마주치며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 “네 안녕하세요” 라고 나도 짧게 인사를 했다. 하지만 나의 답인삿말이 그 기사님 귀에 들렸는지는 모르겠다. 톨게이트 근무를 하면서 느끼거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웃는것에 인색하고, 인사에 화답를 하는 것에도 인색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고객입장에서 보면 나또한 조금은 무뚝뚝한 고객중의 한명일거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요즘은 은행이나 , 마트, 공공기관 할 것 없이 요즘엔 그곳에 근무하는 모든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친절해졌다는걸 몸으로 느끼고 있다. 반복된 훈련으로 터득되거라 해도 그런곳을 방문해서 내게 인사하면서 웃는 모습을 보는 것은 이젠 어색하지 않는 모습임에도, 손님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그 직원들의 인사에 같이 웃는 얼굴로 응대해주는 것은 아직 인색한것 같다. 내가 이전 근무지에세 그런 지긋지긋한 CS교육을 받아본 경험이 없었다면 지금의 내 모습은 지금보다 더 딱딱한 고객의 모습으로 존재할지도 모르겠다. 근무 하기전, 영업소 앞 도로변에 서서 우리들 끼리 두줄로 마주보고 서서, “안녕하십니까 고객님!”을 복창하는 것을 시작하여 10여분동안 고객응대의 인사말들과 입언저리 양쪽끝을 올리면서 웃는 연습을 마친 다음, 부스에 투입된 기억을 나는 아주 선명하게 간직하고 있다. 내가 자주 타고 다니는 버스기사님도 첫배차 하기전에 회사에서 단체로 목청껏 “ 안녕하십니까?” 인사를 복창하고 나서 근무를 시작했을것이다. 마트 직원들도 조회시간에 그런 복창을 10여분 이상 외치고 나서야 근무를 시작했을것이고, 은행직원들도 날이면 날마다 그렇게 고객에 대한 마음가짐을 다잡는 의미에서 근무 시작하기 전에 그런 훈련(?)은 하고 있을것이다.
회사에서 따로 비용을 지불하고 채용한 모니터 요원 대행 회사에선 수시로 직원들의 그런 친절에 관한 모니터링 체크를 해서 점수를 매기고, 한건의 고객의 민원이 들어온 직원에 대해 제재가 가하기도 했다. 나도 근무를 하는 내내 시시때때로 그사람들의 의해 CS점수가 체크 되고 인사점수에 반영됐을것이다. 친절해진 사람들이 나쁘다고 할 순 없지만, 나는 늘 그렇게 조직에서 원하는 친절한 사원들로 거듭나기 위한 훈련을 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웬지 서글픈 기분도 들고, 친절한 기관들의 사람들을 대할때면 그 사람이 그 일을 시작하기전, 복창하며 외쳤을 그들의 모습이 떠올라서 웃음이 나기도 한다. 지금의 나를 손님으로, 고객으로 대하면서 인사를 하는 이들에게 적어도 웃으면서 화답을 해주는 그런 사람으로 변화 되었지만 나도 보통의 한국인라서 그런지 눈을 마주치며 웃는 얼굴로 수백명의 사람들을 대하는게 얼마나 힘든일인지를 알기에, 그런 인사를 하는 그녀들이, 그들이 안쓰럽기만하다. 버스에 비치되어 있는 엽서에 친절한 기사로 추천해주는 엽서를 보내주고 싶어지고, 인사 잘하고 웃는 어느 은행 직원에게 그 해당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친절사원으로 글하나 올려주고 싶다는 생각도 종종 하게 된다. 고객의, 고객의 칭찬글이나 엽서들이 그들에게 미치는 점수가 있다는걸 이미 내가 전에 겸험을 했기에... 그렇게 각자의 근무지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그들을 수시로 접하면서 안스러움이 가져지면서도 그들의 열심히 사는 모습에 박수를 쳐주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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