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피곤했던 주말 오후에 나를 감동하게 해준 어느 블러거분의 선물

2010. 4. 17. 16:37★ 요리, 블로그, 컴퓨터

 

 

 

연이은 늦은 술자리로 나를 힘들게 하는 남편을 위해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외출 준비를 했습니다.

아무래도 술이 덜 깬듯해서 회사까지 출근을 시켜줄것을 서방님이 부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요즘 시작한 걷기 운동을 쉬고 서방님을 회사앞에 내려주고 전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큰딸내미가 오늘 간식 시간에 먹을 음료수를 집에다 두고 왔다고 학교로 갖다 달라는 문자를 받고

학교에 들러 과자와 음료수를 갖다주고, 지친 몸으로 집에 도착해서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늦은 아침을 혼자서 식모처럼 쭈그리고 앉아서 먹고 집안 청소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서방에게 전화가 옵니다. 엄청 미안한척 하는 목소리로 집에다 두고 온 오늘 나갈 축구회원들

조끼 20벌을 회사까지 갖다 줄 수 없냐고, 못하겠으면 퀵서비스로 보내라고 ~

화장실 청소하다가 한숨 한번 쉬고 정오에 버스 타고 남편 회사 근처에 도착을 했습니다.

자동차 키를 주면서 자기 차를 끌고 가라면서 서방은 함께 운동하러 다니는 직원 차를 타고 휭 가버립니다.

막히는 주말오후의 도로를 운전해서 집에 도착을 해보니, 저 윗사진처럼 귀하고 너무나 이쁜 택배 박스가

저를 기다려주고 있었습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선물이어서 그 기쁨이 더했던것 같습니다.

 

 

 

며칠전에 집에 있던 아사히 맥주캔 몇개을 챙겨보내 드렸는데 그게 고맙다고 이런 풀어 보기도 아까운 예쁜

상자에 마음을 담은 선물들을 보내주신 시크릿처럼 님의 예고 없는 택배 선물은 유독 피곤한 오전을 보낸 제겐

완전 감동을 주었으며, 집에 놀러와 있던 제 두딸들의 친구들의 부러움까지 받으면서 선물 개봉을 했습니다.

여느님들처럼  오랜 시간동안 오아래가 있던 분도 아니었고, 제가 보내드린 샘플용 아사히 캔맥주에 이런

과한 선물을 받으니 감동 먹은 저, 괜히 눈시울까지 적실뻔했답니다.

그로 인해 남편의 요 며칠간의 겁없는 행동의 대한 처벌(?)은 눈감아 줄수 있을것 같습니다. ^^*

 

 

 

 

인테리어분야쪽 일을 하신분이라서 그런것일까요?

극단적으로 촌스럽고 이쁘게 꾸미는거 하곤 거리가 먼 생활을 하는 전 이런 이쁜 선물들을 

받고 어찌 할바를 몰랐답니다.

물론 제 두딸들은 환호성을 질러댔고, 서로서로 뚜껑도 열어보고 서로가 자기가 갖겠다고 야단이었습니다.

아마 제가 두딸만 있는 엄마라는것까지 알고 세심한 배려를 해준거라 생각되어집니다.

웬지 여성스럽고, 그러면서도 전문직을 갖고 자기 일을 너무 열심히 하고, 사랑하는

너무나 세련된 직장맘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 그녀가 부러워면서도 그 안에 숨겨져 있는 따뜻한 마음까지 느낄수 있었습니다.

선물 한가지만으로도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느낄수 있다는것을 새삼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멋있고 좋은 사람인 시크릿처럼님 덕분에 주말 오후가 너무 행복했습니다.

 

 

 

 

 

노미경이라는 이름을 가진 그녀는 이미 책까지 낸적이 있는 분이었습니다.

그런 사람과 인연을 이렇게 블러그라는 매체를 통해 알게 되어 이런 선물을 주고 받을수

있다는것에 다시 한번 블러그의 위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친필로 적은 편지에도 감동을 먹었습니다.

친필로 작성한 편지를 얼마만에 받아 본건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알았습니다. 이 세련되고 마음 따뜻함을 가진 여인이 저와 동갑이라는것을...

어제 아이 학교 도서관 봉사활동을 하면서 빌려온 책을 시작으로 다시금 책을 읽어볼 결심을

실천에 옮기고 있던 제게 이 시크릿님의 책은 그래서 더 귀하게 여겨집니다.

두딸들이 엄마랑 동갑인데 이 아줌만 왜 이리 동안이야 하면서 또 저를 괄세도 했습니다.

그저 전 멋지고 이런 마음을 가진 분이 짓는 집은 웬지 더 멋있을것 같고,

제가 돈이 많은 부자라면 이런 분에게 꼭 리모델링을 부탁하지 싶었습니다. ^^*

 

 

 

                    

 

 

은은한 향기가 나는 향기주머니들은 두딸들의 손에 의해 벌써 제자리를 찾았고,

4개의 향주머니중에서 하나는 아빠의 차에 매달겠다고 미리 챙겨 놓는 두딸들이었습니다.

저보다 보미 혜미가 더 기뻐했으며, 우와~ 소리를 몇번이나 했답니다.

좋은 향기로 인해 오늘의 피로감이 싹 가시는것 같았습니다.

 

 

 

 

젓가락중에도 이렇게 예쁜 젓가락은 갖고 있질 못햇는데 이젠 이리 이쁜 젓가락으로 아까워서 어찌 반찬을 먹나

하고 걱정이 들었습니다.

이런 자랑질 하는것, 웬지 너무 유치하기도 하지만 전 너무 벅차고 남들에게 마구 자랑하고 싶은 유치한

마음으로 부랴부랴 사진 찍어서 여러분들에게 팔불출 같은 자랑질을 하게 되네요. ^^*

아마도 제가 유독 어제에 이어 오늘 오전에도 지친 일상을 보내다 보니 제게 보내주신

시크릿님의 선물이 더 귀하고 소중하며 큰 감동으로 다가왔는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블러그로 인한 인연으로 댓글로 소통하는것만으로도 너무너무 감사하고 있는

저, 보미 엄마였는데 이런 귀한 선물까지 받으니 너무 좋아서 이런 글을 올려 봅니다.

너무 유치하다고 흉보진 말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