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 8. 06:02ㆍ★ 나와 세상
1년에 한두번 가는 친정나들이를 가기 위해 나는 수개월전부터 친정에 가져갈 물건들을 챙겨 놓기 시작했다.
구정때 받은 생활필수품들과 모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받은 화장품 세트와 시누가 날 챙겨준 화장품들도
아꼈다가 동생들이나 친정엄마를 주기 위해 차곡차곡 모아놓았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계시는 친정엄마에겐 먹거리보다는 이런 생활필수품들은 전부가 돈을 주고
장날이면 사야 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나는 1년에 두세번 있는 친정행을 위해 그렇게 수개월전부터 모아 놓는다.
시골 할머니가 다 된 친정엄마가 거금을 주고 화장품을 사서 쓴다는것은 엄두도 못내시고,
비닐장갑을 비롯한 고무장갑이나 비닐팩과 주방세제들도 장날에 되면 오토바이를 타고 나가셔서
사야 하는 생활필수품들이고, 친정엄마에게는 필요한 물건들이라는 생각에 오래전부터 나는
이런것들이 생기면 가장 먼저 친정엄마를 드리기 위해 챙겨 놓는 딸이 되었다.
물론 시댁에는 이러한 모든것들이 시누나 어머님이 수시로 얻는 물건들이나 챙겨 드리지 않아도 넘쳐나기 때문에
이런 소소한 것들을 챙겨 드리지 않게 되었다.
구정날 남편이 회사 전무님이 챙겨주신 수입 맥주라고 챙겨온것이 아직도 베란다에 그대로 놓여져 있었다.
우리집엔 술이 들어오면 내가 누군가에게 주지 않는 이상 베란다에 고스란히 적재되어 있게 된다.
친정 아버님은 술을 전혀 입에 대지도 않으시지만, 농번기때면 사람들에게 술을 대접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 경우가 있으며, 아버지쪽 언니 오빠들은 모두가 술을 즐겨 하기 때문에
우리 부부는 친정에 가게 되면 술을 필히 챙겨 가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1회용 커피는, 술을 전혀 드시지 않는 친정 아버지가 매일 드시는 기회 식품인지라,
이번에는 시어머님이 시댁에 그동안 모아 놓으신 커피 믹스를 대형 김치통으로 가득 주셨다.
우리집 가족 어느 누구도, 그리고 시댁 그 누구도 커피라는것을 마시는 사람은 단한명도 없기에
우리집은 커피도 애물단지로 전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커피도 생기게 되면 주변 이웃들에게 나눠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홍삼 음료라는것도 구정때 내가 누군가에게서 받은 선물이다.
친정행에 대비해서 여직까지 잘 챙겨놨다. 당연히 유효기간도 확인을 했다.
술선물세트도 구정때 남편이 회사에서 받아온 것이다.
나는 이렇듯 친정을 가기 1주일전부터 준비를 했다.
어제, 일본어 수업을 들으면서도 나는 친정에 가는 설레임으로 약간은 들떠 있었다.
어르신들이 계시는 집엔 필수적으로 청심환이 필요한듯 싶었다.
시댁에는 작년즘에 10병을 가져다 드렸다.
친정아버지도 2년전에 한번 쓰러지신적이 있으시고 엄마도 아주 건강하신 분이
아니시기 때문에 얼마전에 생긴 청심환도 챙겨 넣었다.
나머지 시음용 소주는 일본의 "사케" 라는 술이라고 하면서 남편이 지난주에 가져왔다.
그리고 홍삼초라는것도 챙겨 보았다.
친정엄마가 딸이 가면 이것저것을 바리바리 싸주시려고 애쓰는 마음을 알기에
나도 나름대로 집에 있는 것들중에서 내가 챙겨 갈수 있는것들은 전부 챙겨 가려고 애쓴다.
작년에는 집에서 전혀 사용하지 않는 프랑스제 냄비를 친정에 가져갔다.
것도 돈을 지불하고 산게 아니라 모프로에서 받은 사은품들이라서 살림을 하면서
이쁜 그릇 같은것에 욕심이 없는 나인지라 친정에 가져가게 되었으며.
후라이팬도 사용하지 않는것들은 친정으로 가져가기도 해서 늘 엄마는 나에게
넌 친정에 올때마다 이삿짐 수준으로 뭘 싸온다고 뭐라고 하신다.
그 대부분들이 돈주고 산것은 거의 없는데도 말이다. 아버지가 드시는 과자만 빼곤 말이다.
아마 그런것도 내 친정엄마에게서 내가 배운게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아마 결혼 14년동안 어버이날에 친정을 가는것은 이번이 처음이지 싶다.
이번 친정 나들이가 즐겁게 마무리 되기를 바라며 오늘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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