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 19. 06:00ㆍ★ 아이들 이야기
어른들의 옛날에는 말이지 라는 말로 시작되는 이야기를,
나도 어릴때에는 재미 없어 하던 어린이였던것으로 기억된다.
친정엄마도 내가 어릴때에 가끔씩, 부뚜막 앞에 앉아서 국민학생인 나에게,
엄마는 9살때부터 학교 끝나면은 집안 청소에 밥하고 빨래 다 하고 살았으며
이모와 세외삼촌들의 도시락도 큰딸인 엄마가 다 싸주었다는 이야기를 하신적이 있었다.
외할머니는 시장으로 장사를 하러 나가셨으며 외할아버지는 역전에서 가게를 하셨던지라
집안 모든 살림은 큰딸인 엄마가 도맡아 하신 관계로 학교도 국민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하셨다는 애기를 나에게 해주신적이 있으셨다.
그런 이야기들은 어린 나에게는 전혀 재미 없는 얘기였고, 피부에 와닿지도 않는 얘기들이었으며,
그런 얘길 들으면서 저런 쓸데없는 얘길 뭣하러 나에게 하실까, 엄마 어린시절하고
지금하고는 분명히 다른데 ..... 라는 생각을 맘속으로 무지 많이 했었다.
그랬던 내가 내딸들에게 가끔씩, 엄마가 어릴때는 말이지... 라는 말로 시작되는 얘길 하는 경우가 있다.
너무 달라진 요즘 아이들의 모습에 저절로 나도 모르게 그렇게 나도 어쩔수 없이
딸들에게 엄마가 어릴때는 말이지 라는 말로 두딸들을 지루하게 만드는 경우가 생기고 있는것이다.
결혼을 하고 나서는 친정엄마의 시집살이에 관한 얘길 들을때면
할머니의 대한 기억을 떠올리면서 엄마를 구박했던 엄마의 시어머니가
나를 그리도 이뻐하던 할머니였다는 사실이 전혀 믿기지가 않을때가 있었다.
그렇치만 엄마의 이야기는 내가 결혼해서 들으니 가슴 절절이 나에게 다가왔으며
엄마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 할수 있다고 생각 했었다.
요즘 시대 같으면 그런 시어머니 있으면 가만이 당하고 있을 며느리는 없을거라는
생각도 하면서 친정엄마의 시집살이의 관한 얘길 동감할수가 있었다.
시어머님께서 며느리인 나에게 본인의 시집살이 얘길 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전혀 와닿치가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남편의 할머니랑 살아본적이 없으며,
웬지 시어머님의 시집살이 이야기는 내 친정엄마의 시집살이에 비하면 참말로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어머님과 나 사이에는, 남편을 만나기전엔 함께 공유했던 시간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 엄마, 엄마 어릴때랑 지금이랑은 시대가 달라졌잖아.
엄마가 어릴때는 1900년대이고 지금은 2000년대야,
엄마는 어릴때 우리들처럼 학교가서 공부하고 학원 까지 다니면서
공부하고 하지 않았고, 집에서 못뛰게 하는것도 없었잖아.
컴퓨터는 없었지만 지금처럼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아도 됐고, 성추행이라는
단어도 없었고, 사이코패스 같은 범죄자도 없었잖아. 엄마, 시대가 달라졌는데
뭣하러 엄마 어릴때 얘길 우리한테 해? 전혀 와닿치가 않아,
내가 엄마 지난 얘기중에서 재미있다고 느끼는것은 엄마와 아빠가 만나기 시작한후의
얘기부터이지 그 이전의 이야기는 하나도 안궁금하고 재미도 없어~"
" ..........................."
13살난 딸내미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참 요즘 아이가
바로 내 아이구나를 느끼면서 웬지 씁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나또한 친정엄마 얘기를 지금은 어느정도 공감하면서 들을수 있는 딸이 되었지만
그것도 자주 듣다보면 과거속의 얘기는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고,
시어머님의 과거속 얘기는 더더욱 더 공감도 못하고, 남편의 어린시절 외엔
전혀 흥미 없어하면서, 두딸들에게 가끔씩 그렇게 지루한 엄마처럼
옛날에는 말이지.. 라는 말을 사용하는 엄마가 되는 경우가 있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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