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번 근무(06:00~14:00)풍경

2018. 6. 28. 15:02톨게이트




핸드폰 알람소리에 눈을 뜬다

도무지 적응이 되지 않는 새벽출근일이다. AM03:50

51분이 된다. 스스로에게 재촉하라고 말해본다.

일으켜지지 않는 부실한 몸을 움직여서 어찌해서 일어난다.

톨게이트 일을 시작하고 남편과 각방을 쓴지 4개월이 되어간다.

옆 자리가 허전하다.

밤새 불려 놓은 쌀을 밥솥에 앉히고 취사 버튼을 누른다.

샤워를 하고 화장대 앞에 앉는다. 푸석거리는 얼굴에 스킨과 로숀을 듬뿍 바른다.

영양크림까지 듬뿍 발라도 바른 순간 흡수해버린다. 눈가의 주름은 더 선명하게 보일뿐.

마지막으로 썬크림을 바르고 립스틱을 바른다. 작년 생일에 큰 아이가 생일선물로 사 준 립스틱이 바닥을 보인다.

누런 빛깔 얼굴색이 아니더라도 피로에 찌들어 보이는 얼굴은 영락 없이 마흔 아홉의 늙은 아줌마 모습이다.





오늘은 토요일이니 남편의 자동차를 끌고 출근을 할 수가 있다.

그래서 출근 준비가 조금은 느긋해진다.

PM 04:30, 아침 밥을 차려 혼자 먹는다. 동료들 중에 초번 근무 때 아침밥을 챙겨 먹고 출근하는 사람은 나 뿐이다.

아침밥을 먹지 않으면 쓰린 속과 배고픔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이다.

남편이 잠들어 있는 문간방 문을 열어보고 침대 끝트머리에 몸을 늘어뜨린 채 잠들어 있는 남편 모습을 확인하고

현관문을 나선다. 초보운전자인 마누라를 위해 아파트 단지 출입구쪽에 주차해 놓은 자동차에 올라타서 시동을 켠다.

라디오에서 애국가가 흘러나오고 몇 분이 지나면 톨게이트 옆 주차장에 도착을 한다.

자동차로 출근을 하면 집에서 톨게이트까지 8,9분만에 도착 할 수가 있다.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 날엔 4,50분이 걸리는데 비해...

여전히 내가 가장 일찍 출근을 했다. 말번 교대자 아직 자고 있을 시간이다.

조용히 탈의실에 들어가 발소리를 죽이고 옷장 문을 열고 유니폼을 갈아 입는다.

말번 교대자 방문을 연다. 05:20분즘이면 다른 초번 근무자들이 출근을 한다. 05:30분에 사무실에 입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