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 28. 14:38ㆍ★ 나와 세상

" 나는 강아지를 떠올렸다. 자기에도 관심도 없는 사람의 바짓자락에 붙어서 꼬리를 흔드는 모습을.
왜 개새끼라고 하나. 개가 사람한테 너무 잘해줘서 그런 거 아닌가. 아무 조건도 없이 잘해주니까.
때려도 피하지 않고 꼬리를 흔드니까, 복종하니까, 좋아하니까, 나는 그 생각을 하며 개새끼라는 단
어를 가만히 내려다봤다. 나 자신이 개새끼 같았다. " 최은영 장편소설 <밝은 밤> 중에서
"나는 틀리지 않았다. 다만 보호 장치를 늦게 배웠을 뿐이다.”
이번 일을 통해 사람을 믿는 것과, 나를 지키는 것은 같지 않다는 것을 배웠다.
나는 선의와 배려로 그들을 대했고,좋은 관계로 이어지기를 바랬다.
이번 일은 내가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무례한 태도로 요청한 게 아니었다.
요청 하기전에 확인을 시켜줬어야 했고, 나는 살면서 내가 책임지고 했던 일에 대해
요구나, 요청이 있기 전에 먼저 확인을 시켜주는 게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고 살았던 사람이었다.
그들의 무례함에 나도 불쾌함을 느꼈지만, 그건 내가 감당할 몫이라 생각하고 넘겼다.
애도하는 사람의 자리는 같았지만, 그들과 나는 전혀 다른 마음으로 서로를 대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 차이를 나는 이제서야 분명히 볼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이제껏 살아온 정직함을 버려야 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
다만, 정직함 위에는 꼭 확인과 기록이라는 지붕이 필요하다는 걸 배우게 되었다.
이번 일은 내가 삶을 대하는 나의 태도를 바꿔야 하는 사건이 아니라
내 삶의 태도를 한 단계 더 성숙시키는 사건일 뿐인것이다.
나는 이번일로 내 권리를 설명과 아울러 확인 없이 넘기지는 않을 것이다.
최종적으로 이번 일을 통해 내가 얻은 것은, 내 권리를 설명.확인 없이 넘기지 않을것이다. 그게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