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앞에서 물러나는 이유

2026. 2. 1. 16:54★ 나와 세상

 

 젤로 하기 싫은 일 중 하나는 돈 문제로 사람과 다투는 일이다.
살면서 혹시라도 그런 상황에 연루된다면, 나는 아마 거의 예외 없이 포기하고 말 것이다.

그 돈이 분명 내가 받아 마땅한 몫이라 하더라도, 상대가 그것을 내주지 않기 위해
추한 얼굴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나는 쉽게 물러난다. 그게 나라는 사람이다.

이런 순간에도 나는 내가 정직하고, 돈에 욕심이 없는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애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돈에 욕심이 없는 사람이 아니다.
다만 많지 않은 돈을 얻기 위해 누군가와 다투고, 설명하고, 설득하고,
그 과정에서 나의 에너지를 소모해야 하는 일들이 견디기 어려울 만큼 번거로울 뿐이다.

그래서 나는 포기한다. 도덕적이어서가 아니라,그 싸움이 나를 너무 지치게 할 것을 알기 때문에.

어쩌면 이것 역시 정직함이라기보다 회피에 가깝고, 담담함이라기보다 불안의 다른 얼굴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나는 이 선택마저 있는 그대로 인정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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