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배우지 않고 집에만 있는 내가 안타까운지
며칠전에 우리집에 들른 동생이 고용보험 사이트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정보를 내게 알려주면서 구리고용보험센타에 들러서
학원 수강료를 지불해주는 카드도 받아오고,
컴퓨터 학원이라도 다니도록 하고 이런저런 일자리도
알아보라고 권한다.
아니면 방송통신대를 들어가서 역사 공부를 하던지
해보라고 한다.
지금처럼 집에만 있지 말라면서 잘할수 있을것 같은데
언니는 왜 아무것도 배우려고를 하지 않는냐고 한다.
요즘의 나는 공부, 취직 일자리라는 단어에 예민하다.
오늘 작은아이가 학교 그림그리기에서 최우수상을 받아왔다.
아마도 학교 들어가선 처음으로 받아온 상인가보다.
작은아이는 큰아이와는 다르게 학업성적이 조금
들쭉날쭉한편이다.
큰아이는 국어와 수학은 늘 만점을 받아오고 사회나 과학도
아직까지는 한두개만 틀려오지만 작은아이는 단원평가를
보면 80점이하 점수를 받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달엔 수학점수를 20점을 받아왔다.
물론 단원평가였지만 그래도 내 아이가 20점이라는 점수를
받아오라곤 생각치도 못했다.
20문제중에서 4개만 맞았다는 애기다.
그럼에도 나는작은아이는 전혀 걱정이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런 저조한 점수를 받았음에도 당당하고
기가 죽지 않고 되려 큰소리를 치는, 내 큰아이에겐 전혀
찾아볼수 없는 모습이 있어서 되려 기쁘기조차 했다.
중간고사 본시험에선 대부분 90점을 받아왔지만
그렇게 작은아이는 학교 시험 점수에 크게 연연해
하지 않는 모습이고, 낮은 점수를 맞아와도 기가 죽어 있지 않아서
나는 작은아이 성격이나 많은 부분에서 걱정이 되지 않는다.
되려 빵점을 맞을수도 있었는데 20점을 받은게 얼마나
기특한지 모른다고 했던 작은아이이다.
나와 남편에게 찾아볼수 없는 알수 없는 자신감과
다른 아줌마들에겐 새침떼기처럼 구는게 영 귀엽게만 보이니.......
나는 그렇게 큰아이와 작은아이에게 공평한 엄마가 아니다.
난 내 아이들 공부를 거의 봐주지 않는다.
중학교에가면 분명 난 아이들 공부를 봐줄수 없을거라는
생각에, 혼자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그럴싸한 핑계를 대곤 있지만 내 자신 스스로가 아이들
공부를 봐주는게 귀찮고 자신이 없다.
그림그리는거나 글짓기 하는 숙제 같은것은 도와주고 있지만
시험기간에 공부를 붙잡고 가르치는 일은 전혀 해주지 않는다.
아니 못해주고 있다.
인근 친한 언니들은 요즘 시험기간이라고 아이들을
공부방을 보내는데도 따로 붙잡고 공부를 봐주고 있는게
당연한일로 여기고 있는데 나는 그 일을 전혀 안하고 있다.
내일 모레가 아이들 기말고사일이다.
큰아이도 공부방을 다닌다는 이유로 집에 오면
책을 펴보지도 않고 있고, 작은아이는 혼자서
한시간 정도 문제집 풀다가 놀다가 모르는게 있을때만
내게 가끔 물어보기만 할뿐
어딜 봐도 열심히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오늘 부업했던일, 돈을 받았다.
일이 잘못되서 마지막에 나갈 물품이 못나가서
마지막 대금을 납품 회사로부터 받질 못하게 되서
일했던 대금을 받은게 부담스러워서 안받아야겠다고
생각했으며, 남편도 그냥 받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이미 납품한 물건 대금은 다 받아서 그에 대한
알바비라고 해서 받았는데, 그 일을 시작하게 한 선배언니가
자신이 받은돈에서 10만원을 떼서 내 봉투에 더 넣었다고 했다.
부담스럽고 미안하고 해서 돌려주려고 했으나 절대로
받지 않았고 5년 넘게 봐온 그 언니 성격에 돈으로
주면은 절대 받지 않을것 같아서 이번 냉장고를 새로
바꾼 그 언니에게 글라스락세트이나 후라이팬 세트를
사주는게 낫겠다 싶었다.
예전부터 늘 그언니가 그걸 갖고 싶어했었다.
예전 내가 톨게이트 다닐때도 내아이들을 돌봐주는게 너무
고마워서 그 언니에게 현금 10만원과 편지 3장을 함께
넣었는데 그때에도 그 언니에게 호되게 혼만 나고 돈을
돌려 받은적이 있었다.
그런데 남편은 내가 그 돈을 받았다고 화를 내는것이다.
받지 않으려고 생각했던것은 사실이지만 남편이
그런식으로 말하니까 어찌나 화가나고 날 속물 취급 하는것
같아서, 되려 오기가 생겼다.
아침부터 오후까지 그 먼지 많은곳에서 땀뻘뻘 흘려가면서
열흘을 고생했는데 왜 내가 돈을 한푼도 받지 않아야 하는거냐고?
밤9시에 다시 나가 자정너머까지 일한적도 몇번인데....
하는 생각에 처음에 갖지 않은 마음이 생겼다.
다른사람도 아니고 날 잘 아는 남편이 나를 그렇게 취급하는게
너무너무 서운하고 화가 났다.
참 돈이라는게 사람 마음 상하게 하는것 같다. 여러가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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