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동창회

2006. 1. 17. 13:27★ 아이들 이야기

 

여고 동창회가 되어버렸다. 18명이 참석하기로 했는데 3명이 불참했으나 참 즐거운 시간이었다. 여전한 모습들이었지만 그녀들도 나처럼 30대후반의 아줌마가 되어 있었다. 조금은 변한듯한 모습을 한 친구도 있었지만, 깔깔때는 모습들 여전했었다. 물론 그중에서 내가 가장 늙은듯한 기분을 느낀것은 내 못난 자격지심 때문이었을런지도 모르겠다. 섬머슴 같았던, 태권도 2단 자격증을 지녔던 터프걸이었던 삼숙이라는 친구가 입담가로서 분위기를 즐거워 했으며, 광주에서 올라온 친구들도 그 먼길을 왔음에도 즐거워 했었다. 일일히 그 친구들의 개성들을 글로 표현하지 못함에 안타까움을 느끼면서 우리 장흥여고 친구들 모임을 화기애애 했었다. 밤12시가 다되 시각에 되자 2차 호프집에서 수다 잔치가 끝나고 나를 비롯한 5명의 친구들은 각자가 집으로 향했으며 나머지 10명은 기여히 호텔나이트까지 간다면서 한대의 택시와 중형차를 끌고 나온 친구차에 나눠서 떠났다. 나도 그날만은 찜질방에서의 밤샘을 기대하며 목욕욕품까지 챙겨가는 철저함을 갖췄음에도, 남편에게 나도 나이트라는곳에 가서 다른 외간 남자들이랑 부킹이라는것도 해보고, 부르스도 추고 할거라고 큰소리 쳤는데 역시나 체력이 딸리고 게으른 나는 날 기다린다는 핑계로 회사직원 몇몇과 당구장에서 담배 꼬나물고 있는 남편에게 전화를 해서 남편차에 동승을 해서 집앞에서 소주 한잔을 했다. 친하지 않았던 친구들이 대부분이었음에도 분명 즐거운 시간이었다. 약간의 어색함도 잠시뿐, 반가운 마음이 더앞섰다. 그것은 아마도 우리가 가장 순수하고 이뻤던, 꿈많던 여고 시절에 만난 친구들이었고, 같은 고향, 시골 정서를 가진 친구들이어서 그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늘 그런 자리에 분위기를 띄우는 친구는 한두명은 꼭 있기 마련이며 쟤는 왜 이자리에 나왔나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하는 물과 가름처럼 어울리지 못하는 굳은 표정의 친구도 있기 마련이가보다. 분위기 띄우는 한 친구 덕에 우리 모두 정신없이 배꼽 잡으며 웃었는가 하면, 한친구는 우리와 만난게 전혀 반갑지 않다는 표정으로 시종일관 술만 벌컥벌컥 마셔대는 친구도 있었다. 몇몇의 친구들이 그런 그녀를 왜 나왔느냐고, 재 누가 불렀냐는 핀잔까지 할정도로..... 내가 만망했었다. 그녀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겠지만 나도 그런 그녀 이해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자리를 함께 하는것은 더더욱 이해 안됐고,....... 다음엔 국물이 있는 감자탕집 같은곳에서 만나자는 주문이 쇄도했다. 이번 만남의 장소가 훼미리 레스토랑이라서, 한식이 체질인 대부분의 친구들이 그런 건의를 해왔다. 언제 다시 이런 저리가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간만에 맘껏 수다 떨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 있었다. 유일하개 나만 후진 디카를 가져가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으나 제대로 나온게 없어서 여기에 올릴만한 사진이 없어서 아쉽긴 하지만, 내일 모레쯤이면 그래도 그 사진들이라도 그 친구들에게 메일로 보내줘야 할것 같다. 중학교때 한 친구가 또 백일도 안된 작은아이가 선천성 담석 폐쇄증이라는 병으로 간이식 말곤 방법이 없다고 해서 지금 강남에 있는 모 종합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해서 며칠안에 들러봐야 할것 같다. 친구 큰아이가 이제 6학년인데 집에 혼자 있어서 먹을 반찬이 없다고 밑반찬을 네댓가지 준비해서 가봐야 할것 같다. 참 열심히 살고 성실한 친구인데, 13년 터울로 둘째를 아들을 낳았다고 기뻐하던게 바로 두어달전인것 깉은데... 참 인생이란 알수가 없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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