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교육이 뭔지.......

2009. 7. 20. 18:06★ 아이들 이야기

      EBS에서 하는 방송을 시청했었다. 채널을 돌리다가 잠깐 끝부분만 봐서 자세하게는 보질 못했다. 내용은 요즘 아이들의 성의 대한 교육방식 같은거였던것 같다. 많은 부분에서 공감을 했지만 일부분은 그 부모들과 비교하니 나란 사람은 내 아이들에게 일찍부터 너무 이론적으로, 혹은 자세하게 알려준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12살인 우리집 큰딸내미에게 나는 10살때부터 생리에 대해서 알려줬고 생리대를 팬티에 어떻게 부치는지도 시범을 보여주고 4학년때엔 보미에게 책가방에 생리대 2개정도는 비상용으로 늘 갖고 다닐것을 신신당부했으며, 초경은 언제 어떻게 시작할지 모르니까, 화장실에 갔을때 팬티에 피에 묻어 있거나 해도 절대로 놀라지 말것이며, 초경을 시작할땐 배가 살살 아플수도 있다고, 그리고 여자가 생리를 하는것에 부끄럽거나 수치스럽게 생각하지 말것이며, 남자애들이 생리 시작하면 놀릴수도 있고, 가끔씩은 생리기간중에 조심을 해도 겉옷에 생리가 묻을수도 있다고도 말해주었다. 엄마도 여고시절에 몇번 겉옷에 생리가 묻어서 당황했던적도 있고 그럴때는 친구에게 부탁해서 도움을 받거나, 웃옷을 허리춤에 묶어서 엉덩이부분을 가리거나 하라고도 알려주었다. 지금 5학년인 보미는 아직 생리를 시작하지 않았다. 나도 마음속으로 보미가 초경을 좀 늦게 시작했으면 하고 바란다. 내가 중3때 시작했으니 보미는 중학교 입학하고나서나 시작했으면 하고 바란다. 그리고 나도 보통의 엄마들처럼 내딸이 중고등학교때 남자친구랑 키스나 섹스 같은것은 안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엄마인 내 바램일뿐이라는걸 안다. 내가 결혼할때까지 남편이외의 남자와는 한번의 섹스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게 여자로서의 올바른 방법이라고 내 두딸들에게 강요하기엔 세상은 너무 많이 변했고, 성의 관하여서는 오늘 방송에서처럼, 어른인 우리들보다 아이들이 더 많은 지식을 저희네들끼리 공유하고 있다는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다만 그 성의 관한 정보들속에서 잘못되고 왜곡된 부분을 제대로 알려줘야 하는게 지금 시대의 부모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로 부모가 강제적으로 하지말라고, 말리고 못하게 한다고 해서 그 나이 또래에 저절로 생기는 성의 대한 호기심과 이성의 대한 끌림마저 무조건 억누르라고 한다고 해서 내 아이들이 본능까지 누르고 살진 않을것이다. 되려 나 모르게, 부모 모르게 어두컴컴한곳에서 혼자서 아님 지네들 또래 아이들이 공유하는 잘못된 지식으로 평생을 그 지식이 정답인줄 알고 살아갈수도 있다. 아마도 내가 자위라는것을 못하게 하면, 남자친구와는 대학교 들어갈때까지 절대적으로 키스같은것도 하지 말라고 한다면, 나를 속이고 몰래 그 행동들을 할것이다. 그리고 부모인 나를 속이기 위해서 많은 머리 굴림과 시간을 투자할런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음흉하고 음침한 여성으로 클수도 있다. 나는 내 두딸들이 나처럼 성을 즐기지 않고 귀찮아하는 여자로 크는것을 절대적으로 원하지 않는다. 성으로 인해 얻을수 있는 쾌감도 즐거움도 알길 바라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성의 대한 즐거움도 공유하는 그런 사랑스러운 여인으로 커나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지나치며 성을 중독되지 않으면서, 지나치게 귀찮아하고 늘 섹스에 대해서 부끄러워하는 여인네가 되질 않길 바라며 난잡한 이성교제로 여럿명의 남성들과 잠자리를 하는 그런 헤픈여자도 되지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 그저 섹스도 우리네 인생에서 일부분을 차지하는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음지에서 어둡게 행하는게 아닌 밝고 명랑한것으로, 허지만 그렇다고 너무 지나치게 천하다 싶을정도로 밖으로 드러내놓는 그런 사람도 아닌 모든 부분에서 적당히 즐기며, 밝은 여자로 커나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작년 이맘쯤에 작은아이와 병원에 들렀다가 에이즈에 관한 경고성 포스터에 성관계에 의해 전염된다는 문구를 보고 작은아이가 내게 물었다. 성관계가 뭔말이냐고? 섹스랑 성관계랑 같은뜻이냐고? 엄마랑 아빠도 섹스 하냐고? 그럼 언니랑 저를 엄마 아빠가 섹스를 해서 낳은거냐고? 지금도 지네들 몰래 엄마 아빠 섹스를 하냐고? 그때 나이 9살인 내 작은딸은 그런 질문들을 내게 했었다. 많은 부분에서 부족하고 보수적인 나이지만, 예전 구성애 아줌마의 강의를 tv로 보고, 그리고 개인적으로 나는 성의 관해서는 내 아이들이 어둡게 음침하게 받아들이지 않길 진심으로 바랬기에 그 부분에선 여느 부모보다는 일상적으로 대답해주고 자세하게 설명해주는편이다. 내가 알고 있는 범위안에서 나는 그때도 애기 해줬다. 그냥 평범한 표정과 말투로.... 그런데 문제는 남편이었다. 그날 퇴근하는 남편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 그 순간 작은아이는 남편에게 대뜸 물어봤다. "아빠! 아빠는 엄마랑 섹스 했어?" 라고... 울 남편, 얼굴기 벌개지고 당황하며 어쩔줄 몰라했다. 아무렇치도 않게 일상적으로 대답해주던 나와는 다르게 내 남편은 너무나 어리다고 생각되어지는 작은아이가 그런 질문을 대놓고 하자 너무 당황했던가보다. 그날밤은 내가 중번 근무라서 집에 없었는데 그 애길 작은아이가 하면서 어찌나 깔깔대고 웃었는지 모른다. 엄만 아무렇치도 않게 성관계랑 섹스에 대해 애길 해줬는데 아빠는 왜 얼굴이 빨개지고 조용히 하라고 어색해하며 당황해 하는지 모르겠다고,밥먹으면서 또 다시 그 질문을 남편에게 했던 작은아이는 그런 아빠반응이 너무 재미있었다고 내게 아주 자세하게 애길 해주었다. 아마도 대부분의 아빠들은 우리 남편 같을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 부분에서 내두딸들에게 여느 엄마보다는 일찍, 그리고 자상하게 애기해줬지만 만약 내가 아들만 가진 엄마였다면, 아들들이 내게 그런 질문을 했다면? 아마 지금처럼 자세하고 일상적으로 알려주진 못했을것 같다. 이 세상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기 자식은 성의 관해서 아직 모른다고, 호기심같은것은 없다고 확신하는것 같다. 아직 애기라고들 하면서 말이다. 세상 부모들 애기대로면 우리나라 모든 아이들은 다 순진하고 성의 대해서 호기심도 없는 너무나도 건전한 아이들만 존재해야 하는데 현실은 전혀 아니지 않는가? 아들만 가진 엄마들은 요즘은 여자애들이 더 드세고 까졌다고 했다. 남자들에 대해 여자애들의 사춘기가 일찍오는것은 사실이지만, 그처럼 웬지 그렇게 애길 하는 엄마들을 보면 여자애들이 자기 아들들 같은 남자들을 꼬셔서 나쁜일이(성추행같은것) 생기는거란식으로 애길 한다. 자기 아들은 아직 애기고 순진하고 장난꾸러기일뿐 여자에 대해서 아직 모르고 호기심도 없으며 여자 친구 같은것도 없다고들 애길 한다. 나도 내 눈엔 내 두딸들 어리고 순진하고 착한딸들의 모습이다. 허지만 확신하진 않는다 . 아무리 내가 밝은 모습으로 성의 대해서 받아들이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름대로 열려 있는 엄마인척 하고 있지만,자기 의사 표현이 확실하지 않고 내게 모든것을 애기 안하고 있는 큰아이에 대해서 50%만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것과는 다르게 내 딸이 착하지 않을수도 있고. 나 모르게 무슨 행동을 하는지도 나는 다 알지 못하고 있으며, 아주아주 순진하지 않을수도 있다는걸 늘 염두에 두고 있다. 작은아이는 많은 부분에서 드러내고 투명한 아이라서 큰아이보다는 더 잘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또한 나는 늘 확신은 하지 않는다. 자식에 대해서만은 나는 적당히 객관적인 엄마이다. 그리고 남편에겐 그렇게 집착을 했으면서 아이들에 대해서 난 여느 엄마들보다는 조금은 무심한편이다. 그렇다고 내 두아이의 대한 나의 사랑이 여느 엄마보다도 못하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다만 여느 부모들처럼 자기 자식의 대해서 무조건적으로 착하고 순진하다는 확신을 하지 않을뿐이다. 오늘 병원에 들렀다가 다시금 현실에서의 성교육의 한계를 느꼈다. 어느 어르신이 작은아이가 예쁘다고 내가 잠깐 한눈을 파는 사이에 작은아이 팔을 잡고 쓰다듬었나 보다. 그 애길 하면서 내 큰아이와 작은아이가 그 할아버지 자기 허락 없이 자기팔을 만졌다고 성추행자라고 했다. 이 동네에서도 그런 어르신들이나 학원기사분이 초등학생을 성추행한건으로 몇번의 사건이 있어서 학교에서 성교육을 실시했던것도 있었고 또한 나도 드문드문 자신의 몸을 만지는 어른들에겐 확실하게 거부 표시를 하라고 가르쳤던 엄마다. 하지만 이처럼 모르는 타인이지만 어른신들이나 동네 아저씨들이 귀엽고 이쁘다고 쓰다듬는것과, 정말로 혹시라도 이상한 변태같은 남자들이 내 아이들을 만지는것을 어떻게 구분하는지, 내 아이들에게 가르쳐줘야 하는지 자신이 없을때가 많다. 어른의 대한 공경심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요즘 같은 세상에 할아버지가 그냥 네가 이뻐서 그런거야 라고 말했지만, 그럼 이뻐서 내 몸 만지면 가만 있어야 하는건지, 그리고 그걸 어떻게 구별 하는지 물어보는 작은딸내미 질문엔 나도 얼버부리고 말았다. 참 엄마 노릇, 부모 노릇 하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세상이다.
          
          

            '★ 아이들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추행에 대한 기억  (0) 2009.10.10
            작은아이 키키우기  (0) 2009.08.05
            아이들의 시험기간  (0) 2009.06.30
            초등학생이 된 작은아이를 보면서  (0) 2007.03.05
            여고동창회  (0) 2006.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