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나의 꿈은 어마어마하게 큰 서점을 하는것이었다.
그정도로 나는 책읽는것을 참 좋아하는 아이였다.
허나 나의 책읽기는 늘 동화책과 소설위주였고,
모험담이나 위인전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 책읽기는
무지 좋아하였으나 한쪽으로만 치우쳐 있었다.
시골에서 자란탓도 있었지만 동화책이나 소설책따위를
돈을 주고 서점에서 사서 읽어 본 기억의 거의 없다.
대부분이 친구집에 가서 빌려다 보거나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보거나 만화방에 가서 로맨스 소설을 빌려다 보는게
전부였다.
지금도 나는 잠을 자면서 꿈을 꾸지 않고 자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어린시절에도 나는 잠이 들면 자주 꿈을 꿨다.
그 꿈속에서 나는 아주 아주 커다란 부잣집 딸이었다.
그래서 우리집엔 어마어마하게 큰 서재가 있어서 그 서재엔
내가 늘 좋아하고 잘 읽었던 각나라의 전래동화집과 연애소설로만
가득했으며 가장 좋아하던 순정만화로만 가득 찬 그런 서재였다.
예쁜 공주옷을 입고 부잣집 딸의 화려한 생활을 꿈속에세도 꾼적은
없으면서도 나는 어릴때엔 그렇듯 많은 책속에 파묻혀 재미있는
소설과 동화책만 읽으면서 사는게 나의 가장 큰 소원이었다.
그렇게 나는 현실도피적인 성향이 어린시절부터 있었던것 같다.
동화에서 나오는, 착한사람은 나중에라도 꼭 성공해서 잘살고
나쁜 사람은 망하는 결말이 있는 동화책과 전래동화를 무척이나
좋아했었다.
사춘기시절엔 연애소설 위주로만 읽으면서 나만의 이상형의
남자를 설정을 하고 그런 남자가 아니면 절대로 내 마음을 주지
말아야지 결심을 했고 꿈속에 나오는 나의 이상형의 남자는
겉으로 보기에 지독하게 차가운 인상을 가진 남자이며,
여자를 좋하지도 않으며 관심도 없는 일만 아는 그런 남자였으며,
부모님들도 인격이 훌륭한, 정이 많은 사람이고 ,
군대도 특수부대 출신부대 출신이어야 하며,
태권도 등등의 운동을 해서 자신의 몸은 자신 스스로
지킬줄 아는 강한 남자여야 하고,
글을 잘쓰거나 혹은 노래를 잘하는 혹은 그림을 잘그리든지
뭔가 재주를 한가지 정도는 갖추고 있어야 했다.
여하튼 여자를 안 좋아하는, 관심이 없는
그런 차가운 마음을 가진 그런 남자가 나의 이상형이었다.
그런 남자, 일만 아는그런 남자, 나를 사랑해서 결혼한게 아닌
그 남자와 살면서 10년 20년 함께 살면서 근면성실함으로
뭉친 그 남자가 진정으로 사랑이 뭔지 어느날 문득 깨닫게
해주는 존재가 바로 나 라는 여자여야 했다.
그게 내가 꿈꾸던 이상적인 결혼이었고 사랑이었다.
연애시절 느끼던 연애감정이나 열정 같은것은 어린애들
소꿉장난이라고 생각했으며 함께 살면서 같은 시간을
보내면서 사랑보다 더 진한 신뢰감을 갖게 하면서 서로에게
느끼는 진한 감정, 그런게 바로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여자가 아니라 한 사람의 존재로 진심으로 나를 존중해주고
나를 존경하게 되는 그런 남자, 나의 가치를 진정으로
알아주고 나또한 마음으로 그사람의 품성의 모든 부분을
존경하게 되는, 짧은 시간동안 쌓이는 그런 얕은 감정
말고, 시간이 지날수록 진해지는 그런 존경심을 갖게
하는 그런 남자가 나의 이상적인 배우자였다.
사춘기시절에 나는 그런 남자를 갈망했으며 스물살이
넘은 성인이 되서도 마음속으론 그런 남자를 꿈꿨다.
그 내가 존경할 수있는 그런 남자를 만나서, 나또한
나의 숨겨진 능력을 발견하고 멋진 사회인으로
성장도 할수 있는 그런 여자가 되기를 진정으로 갈망했다.
이상적인 사람은 비현실적이라고 했다.
나는 예전부터 현실적이지 못한 사람이라는 애길 자주 들었다.
그것도 나를 너무 잘아는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들에게..
아직도 꿈꾸고 사는냐는 애기도 자주 들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너무나 우수운 나의 이상형이었다.
그런 남자, 그런 결혼은 현실속에서 불가능한 일었다.
" 노력 " 이라는 단어는 결혼속에 나하고는 거리가 먼 단어였다.
그런데 결혼이후엔 나는 남들은 인정하지 않을런지 모르지만
나 자신만은 내가 참으로 많은 노력을 하고 살았으며
현실적인 사람으로 변해왔다.
현실에서 존재하지도 않은 이상적인 꿈은 더 이상 꾸지 않는다.
지금의 내게 꿈이 뭐냐고 바란다면?
뭐라고 대답할지 모르겠다.
내 두 딸들과 남편과 함게 건강하게 살면서 적당히 돈도 벌어서
넓은 집도 사고 가끔씩은 여행도 가고 두딸들은 좋은 대학가고
자기가 좋아하면서도 수입도 좋은 전문적인 직장인이 되고
좋은 남자 만나서 결혼도 하고 나랑 남편은 이대로 서로에게
지금보다 더 이해하고 사랑하면서 죽을때까지 건강하게 사는것~
그게 나의 꿈일까?
바램이나 꿈을 생각하지 않고 산지 오래된것 같다.
내가 꿈꾸던것하고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나를 보면서
지금의 현실에서 어떤 꿈을 꾸는게 현명한것인가를 먼저
생각하게 되는 내가 정말로 나이가 들었음을 실감한다.
타임머신이 있어서 옛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어느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할까를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