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지간과 남매지간은 조금은 다른것인가?

2010. 3. 30. 06:32★ 나와 세상

 

 

 

결혼을 하고 나선 우리집 세자매가 한곳에 모이기도 그리 쉽지만은 않는 일이 되었다.

그러나 지금도 우리 세자매는 모이면 밤새 수다를 떨거나, 자주 전화통화를 함에도 불구하고

쉴새 없이 이런 저런 얘기를 하르랴 시간 가는줄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 우리들의 추억을 얘기도 하고, 현재의 우리 아이들 얘기도 하며,

일상의 모든 것들의 얘기나, 친정엄마의 대한 얘기들로  시간 가는줄 모른다.

만나면 반갑고 나도 무엇인가가 생기면 제일 먼저 동생들 줄것을 챙겨 놓게 된다.

사는 모습들이 다들 조금씩 다르고, 성격도 다 가지각색이지만 그래도 얼굴 보는것만으로도

반가운게 동생들과 얼굴을 보면서 이런저런  얘길 나눌때 인것 같다.

 

 

  

 

 

2남 2녀인 남편의 형제들, 전부 모이는 경우는 명절이나 제사때뿐인가보다.

큰아들인 남편, 여직 결혼을 안한 시동생을 오래간만에 봐도 " 왔냐? " 인사 한마디 하곤

그 뒤로 둘이서 얘길 나누는 모습은 밥먹으면서 몇마디 얘기 나누는게 전부이다.

우리보다 5년 일찍 결혼한 큰시누, 요즘 우울증으로 인해서 많이 아프다는 얘길 

어머님을 통해 자주 듣고 있다.

설날에 얼굴 보곤 전화통화만 몇번 했을뿐이다.

큰시누도 집에 오면 막내 시누와는 둘이 자주 얘길 나누면서 수다를 떨때도 있다.

하지만 막내시누가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아선지 우리 세자매들만큼 떠들진 않는듯 했다.

그리고 결혼안한 막내시누는 내 남편처럼 집에서 거의 말이 없는 편이라

남편과 술한잔이라도 하면 모를까 그러치 않으면 시동생이나  내 남편과

이러쿵 저러쿵 얘길 나누는 모습은 거의 보질 못한것 같다.

나를 의식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14년을 봐왔으나, 분명히 시댁 형제간들의

모습과, 우리 세자매가 만났을때의 모습은 현저한 차이를 느끼게 된다.

 

              

 

 

남편에게 늘 자주 얘길 했었다.

어머님이 시동생의 걱정으로 매일매일을 한숨쉬고 있으시니,

동생이랑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건지도 좀 물어보라고 말한다.

남편은,  뭔 얘기를 하냐고 한다. 자기가 얘길 한다고 다 큰 동생이 자기 말을 듣겠냐고,

형으로서 전적으로 어떤 뒷받침을 해줄수 있는 여건도 안되는데 동생 데리고 뭔 얘길 하겠냐고 대답한다.

나와 동생들, 성격도 많이 다르고 형편이 안되서 상대방에서 도움이 되어주지 못할지언정

어떤 일이 생기면 서로 의논하고 자주 전화로 얘길 하면서 종종 다투기도 하고, 기분이 나빠질때도

분명히 있지만 그래도 우리 자매들은 아주 자주 연락을 하고 지내고, 서로의 대해 걱정을 해준다.

살갑고 다정한 자매 사이는 아닐지 모르겠지만 우린 그렇게 그냥 저냥 자주 연락을 하고 지내며,

어쩌다가 2,3일동안이나 전화통화를 하지 않으면 뭔가 불안함을 느끼게 된다.

자매지간과 형제간이 조금은 다를수 있고, 남매지간과 또 다를수 있으며, 며느리라는 존재가

생기면 뭔가 형제사이를 멀어지게 하는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때가 있었다.

나는 남편이 동생들과는 서로 자주 연락 하면서 조금은 정답게 지내는 형이, 오빠가 되었으면 하고 바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