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 24. 06:00ㆍ★ 부부이야기
고졸이 최종학력인 내 이력서를 도서관 시간제 아르바이트 모집란에 인터넷으로 제출했다.
A4용지 가득히 자기 소개서도 작성을 해서 제출을 하곤 면접일까지 기다렸다.
하루에 4시간 근무하고 일당은 16.500 원, 그리고 간식비는 별도로 지급된다고 했었다.
보수보다는 시간도 짧고 무엇보다도 책을 관리하는 일이고 집에서 너무도 가까운곳에
새롭게 개관한 시립도서관 일이라서 망설임없이 이력서를 제출 했었던것이다.
자격증 란에 하나도 기재 할것 없음에 쓸웃음이 났고,
경력사항에도 결혼전 개인사무실에서 3년간 최종 근무한것과 , 작년에 그만 둔
톨게이트 수납사원 2년 8개월동안의 근무한 경력을 적고 나니 더 이상 적을게 없었다.
일상 생활을 하면서 엄마로서 두딸에게 좋은 엄마 되려고 나름 노력도 하고 있고,
남편에게도 적당히 잔소리는 하지만, 좋은 아내, 편안한 아내가 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으며, 사교적이진 못하지만 이곳 산지 10년동안 사귄 두명의 이웃언니에게도
편하고 좋은 동생으로 , 착한 보미 엄마로 존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사회로의 재취업을 하기 위해 작성하는 나의 이력서란에 기재할것이 별로 없음에 작은 절망을 했다.
주민자체센타에서의 워드와 엑셀을 3개월 수강한 내용을 이력서에 기재하지 않았다.
허나 동생의 권유대로 전직장에서 2번의 우수사원 수상과, CS제안서 수상한것은 기재를 했다.
아이들 학교에서의 도서관 봉사활동을 1년 넘게 해온 경험이 크게 도움이 될거라는 기대만 했었다.
면접을 보기 위해 도착한 날에, 1명을 채용하는데 수십명의 주부들이 면접대기실에 기다리고 있었다.
주말 근무제는 5명을 채용하고, 개관 연장 근무자는 4명을 모집한다는데 차라리 그곳 근무를 지원할걸
하는 뒤늦은 후회스러움도 밀려 들었다.
이번 5월 17일날 개관을 한 시립도서관은 이미 작년 12월달에 필요한 인원은 모두 채용한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비계약직 인원 채용은 추가모집이고 그또한 6월부터 12월까지만 근무할수 있는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조건임에도 그토록 많은 주부들이 지원을 할거라는 생각을 나도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3명의 면접관과의 5분남짓 되는 면접, 그분들이 질문한것에 대답을 하는 내내 마흔 한살 먹은
아줌마인 나는 긴장을 했으며, 면접을 끝내고 나오면서 이미 마음으로 이번 시간제 아르바이트 일을 체념을 했다.
절실하게 원하지 않으면 나는 채용되지 않는다는것을 예전 경험으로 알고 있다.
막연하게 늘 취업을 꿈꾼다고 하면서도, 4년전 여름처럼 절실하게는 취업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 않는 나 자신을 발견할수가 있다.
대신 다음날 두아이들과 함께 도서관에 들렀다가 가족 도서대출증만 만들어서 발급 받았다.
정작 나는 취업을 아직 원하지 않고 있음에도 , 나를 알고 있는 주변 사람들이 나의 재취업을 권하고 있다.
남편과 내 동생들도 그리고 이웃의 유일하게 나와 친하게 지내는 언니들마저도~
나란 사람은 성격상 직장생활을 하는게 정신건강에 더 좋다고~ 그리고 취업을 하면
모범사원으로 성실하게 너무나 직장생활의 사회생활을 잘할거라는 착각을 하는듯 하다.
유일하게 나의 재취업을 반대하는 사람은 나의 작은딸 혜미와, 나의 시어머님뿐이다.
얼마전 3교대 직장인 인근 가까운 대형 찜질방 카운터 자리를 소개해준다는 말에는
단칼에 거절을 했던것도 어쩌면 현실적으로 나는 아직 허영을 부리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나는 앞으로도 어떤 경우에도 밤근무를 해야 하는 3교대 직장은
두번 다시 하지 못할것 같고 아니, 절대로 하지 않을것 같다.
힘들고 고된 일은 체력을 핑계로 안하려 하고, 직장은 가까워야 하고 보수는 적어도
편하고 깨끗한 일만 찾으려는 건방진 고졸 학력에 무자격증의 소유자인 나란 아줌마는
아직은 간절하게, 그리고 현실적으로 재취업을 위해 노력을 하지 않고 있음을 알수 있는 취업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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