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 25. 06:00ㆍ★ 부부이야기
지난주 가까운 장현 장날에 이번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을 대부분 볼 수 있었다.
이달초, 두아이 운동회날에도 악수를 청하면서 나름 선거 운동을 하는 후보자들도 본적이 있다.
선거운동을 할때면 그나는 얼굴을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과 악수를 하는 경우가 꼭 생긴다.
그들은 그렇게 얼굴 가득히 미소를 머금고, 사람들에게 고개 숙이며 겸손한 표정으로 악수를 청한다.
이번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 이름을 다 기억하지 못하고 있으며, 알지도 못한다.
후보자들의 각각의 경력이나 그들이 내세우는 공약이 뭔지도 전혀 모르고 있다.
경기도지사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자들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는 유권자로 존재하고 있다.
큰아이 친구의 엄마가 이번 선거에 시의원 후보로 출마 했다는 얘길, 큰아이의 입을 통해 들을수 있었다.
그러면서 딸아이가 그 아이 꼴뵈기 싫으니까, 그 아이 엄마 뽑지 말라는 얘기도 내게 했었다.
11살, 초등학교 4학년은 작은딸내미가 며칠전에 내게 물었다.
" 엄마! 엄만 이번 선거때 누구 뽑을거야? 공약보고 뽑을거야? 정당 보고 뽑을거야?"
아직 애기 같다고 생각되어지는 작은아이의 그 질문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 혜미야, 넌 공약이 무슨뜻인지는 알고 엄마한테 그런걸 묻는거니? "
" 알아, 엄마 요즘에 나, 사회 시간에 민주주의와 선거에 대해서 배우고 있어.
공약이라는것은 이번 선거에 출마한 사람들이 자길 뽑아주면 어떻게 하겠다는 약속이잖아."
야무지고 정치에 대해서 관심이 더 많은듯한 11살 딸아이보다 나는 더 이번 선거에 관심이 없는 국민이었다.
벽보에 붙어 있는 이번 선거 후보자들이 내세우는 공약이 뭔지도 모르고 있으며,
그걸 안다고 해도 그걸 지킬거라는 믿음 같은것은 더더욱 갖고 있지 못한다.
열흘전까지만 해도 보이지 않던 후보자들이 지난주부터 열심히 다리품을 팔고 있는 모습들을 보게 된다.
차량에 커다란 현수막과 확성기를 통한 후보자들의 쩌렁쩌렁한 목청소리도 요즘은 자주 들리고 있다.
은행 앞에서도 나란히 줄지어서 선거운동 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자주 볼 수가 있다.
유행가 곡에 맞춰서 후보자 이름을 붙혀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도 자주 볼수가 있다.
물론 자원봉사자라는 말은 거짓이라는것은 잘알고 있지만, 그런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아줌마들 보면 에너지가 넘치는듯 하다.
이번 선거에 남편이 투표를 하고 출근을 할런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통령 선거엔 무슨 일이 있어도 투표를 꼭 하는 남편이지만 그밖의 선거에는 투표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던 남편이었고 나또한 투표를 하지 않았던적이 두번 정도 있었다.
누가 누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있었고, 믿고 뽑아 줘봤자 달라지는것도 없더라
라는 생각이 머릿속 깊이 인식되어져 있기 때문이었을것이다.
우편함에 넣어져 있는 각후보자의 대한 팜플렛도 이제까지 뜯어보지도 않고 그냥 다 버렸다.
물론 이번에도 나는 투표는 할 것이다.
지난 대통령 선거때, 나와 남편이 지지하던 후보자가 대통령이 되지 못했지만, 그래도 이제부터라도
나도 정치에 대해 아는게 없다고, 그냥 점점 무관심해지지 말고,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우리 국민들의 권리라는 참정권을 행사하는 국민이 되어 보려 한다.
국민들의 정치적인 무관심이 가장 무섭다는 말을 기억하면서 후보자 이름이라도 알고
있도록 해야 겠고, 그들이 내세운 공약이 뭔지 11살 혜미보다는 더 알고 있어야 할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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