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9. 06:00ㆍ★ 아이들 이야기
토요일만 되면 딸들이 엄마 이번주에 우리 어디 안 가지? 라고 묻는다.
쉬는날이면, 가족끼리의 외출 기대하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가끔씩은 야외로 나가기도 하고, 외식도 하게 된다.
하지만 가끔씩은 주말마다 그런 질문을 하는 딸이 확 미워질라고 한다.
그리고 속으로 오메 징한것, 참말로 엄마 노릇 하기 힘들고 피곤해 죽겄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놀러가는것에 노이로제에 걸릴것 같을때도 있다.
아마 나란 사람 자체가 어딜 돌아다니는것을 원체 싫어하기 때문일것이다.
옛날, 아주 어려서부터, 그리고 결혼전에도 어딘가로 여행을 가거나
놀러가는것 자체를 나 스스로가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서 그럴것이다.
하지만 내 아이들이 나 처럼 되길 바라지 않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아이들이 가고
싶어하는곳을 가려고 노력은 하려고 한다.
그런데 가끔씩은 주말이 되면 또 딸내미들이 어디 가자고 할걸 생각하면,
머리에 쥐가 날 것 같을때가 있다.
토요일과 일요일마다 축구를 하러 나가는 남편이 두딸들을 데리고 가는 경우가 있다.
경기가 있는 장소가 아이들이 놀만한 공간이 있을때는 꼭 데려가는 아빠가 되어줬다.
그런날이 나는 세상에서 제일 홀가분하고 편하다.
평일에 아이들이 학교에 가 있는 그런 시간하고는 다르게 쉬는날,
남편이 아이들을 데리고 외출해주면 세상에서 남편이 제일 이뻐 보인다.
지난주, 여름임에도 태릉스케이트장에 다녀왔다.
작년 겨울에도 몇번 남편이 아이들을 태워다 주고 나중에 데리러 가기도 했었다.
스케이트를 타본적이 없는 나, 늘 두딸들만 스케이트장에 들여 보냈다.
남편의 회사가 서울 태릉스케이트장과 아주 가까운곳에 위치해 있다.
그리고 남편과 나는 남편 회사에 들러서 일을 하거나 남편이 배달을 가기도 했었다.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는 부모 노릇은 못해주고 있는것이다.
한여름이지만 태릉 스케이트장은 긴바지에 긴팔을 입고 들어가야 한다.
그곳에서 사먹는 떡라면과 떡볶이가 얼마나 기똥차게 맛있는지 열변을 토하는
작은아이의 상기된 얼굴을 보면 내 마음도 즐거워진다.
그럼에도 함께 스케이트장에 들어 가서 스케이트를 같이 타주는 엄마 노릇은 못해주고 있다.
이번주는 할머니집인 시댁에나 다녀올까 생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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