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특별한 재능을 찾지 못한 13살 딸을 보고 자주 천불이 나는 엄마.

2010. 7. 5. 06:00★ 아이들 이야기

 

 

 

내일 모레 수요일이면 두딸들의 기말고사날이다.

공부를 심심할때 하는  취미생활즘으로 생각하는 작은 아이는

따로 보내는 학원이 없이도 늘 혼자서 스스로 문제집을 풀고 공부를 매일 하는편이다.

채점을 하는 일과 모르는 문제가 있을때만  엄마인 내게 물어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가끔씩은 초등학교 4학년 과학문제를 몰라서 동생에게 전화를 걸어서 물어볼때도 있는

무식한 엄마이기는 하나, 다른 잔소리를 많이 해도 공부 하라는 잔소리를 많이 하지

않는 깨어 있는 (?) 엄마 흉내를 내면서 살았다.

하지만 6학년인 큰딸내미를 보면 속에서 천불이 날때가 너무나 자주 있다.

낼 모레면 시험인 아이가 시험보고나서,  이틀후에 학교에서 간다는 오션월드 물놀이 가는것에

더 열중해선 인터넷으로 오션 월드 사이트에 들어가서 어떤걸 타고 놀까? 검색하고 있는거다.

지난 중간고사에는 엄마인 나에게 사회과목만 따로 도와줄것을 요구할만큼  열심히 해서,

피나는(?) 엄마의 노력으로 사회와 수학을  백점을 맞았을때도, 엄마가 가르쳐준데서는 한문제밖에

안나왔다는 말로 엄마인 내 마음을 서운하게 하더니 이번엔 달랑 하나  다니고 있는

학원에서 돌아오면 밥먹고 텔레비젼 30분즘 보다가 자는게 전부인 생활을 하고 있었다.

 

 

                      

 

 

 

 

6학년이 된 보미, 올4월에 있었던 일을 전부 다 잊었는지 평소처럼 학교를 다니고 있다.

보미반을 맡았던 선생님이 건강상의 이유로 우리 부부와의 면담이 있은지 며칠후에

휴직계를 냈고 그 이후에 보미반 담임 선생님이 두번이나 바뀌는 혼란을 겪어야 했다.

중간고사에서 전과목 평균 96점을 받은 보미는 안심을 한건지 평소에 노력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고 그 나이 또래 여자아이처럼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는것처럼 보인다.

낼 모레 기말고사인 아이가, 금요일에 놀러갈 물놀이때 입고 갈 반바지 타령만 하고 있으니

엄마인 내가 봐선 그런 딸아이 모습을 보면, 속에서 천불이 났다.

그리곤 아빠를 졸라서 일요일날 기여히 홈플러스에 가서 반바지를 사서 들고 왔다.

신장면에서는 이제는 엄마나 아빠와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 큰딸이다.

또래에 비해 키가 크다는 이유로 아주 가끔씩 모델을 해보라는 주변의 권유를

들으면서도 단한번도 그런쪽으로는 생각해본적 없는 딸이었고 나또한 꿈도

꾸지 않았지만 요즘 외모에 관심을 갖는 딸을 보면 괜히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다.

 

 

   

 

 

 

                                        어제도 나는 남편이 있는데서 보미에게 그랬다. 공부하기 싫고 놀고만 싶으면 그러라고 했다.

대신, 네가 중독이 될만큼 너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먼저 알아야 할것이다.

아니면 네가 제일 잘하는게 있다면 그게 무엇이던지 그걸 먼저 알아둬라.

그것만 네가 안다면 엄만 지금부터라도 네게 대학 가기 위해서 피터지게 공부하라는

소리를 절대로 하지 않을거다. 네가 스스로 대학졸업장이 필요하거나, 대학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면 그때 가서 네가 알아서 해라... 라는 말로 일관했었다.

하지만 그런것을 알기전에 남들에게 너무 뒤쳐지거나, 네가 학생인만큼 본분인 공부하는것에

최소한의 노력을 해야 할것이다라고 말해주었다.

공부라는것은 네가 나중에 무슨일인가를 하고 싶을때, 어떤 일을 선택할때,

그 선택할 범위를 넓혀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니 네가 정말로 좋아하는일, 하고 싶은일 혹은 네가 잘하는 일을 아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또한 지금까지도 모든면에서 내성적이고 평범한듯 한 내 큰딸아이에게 특별한 재능이나

유난히 좋아하는 어떤것도 찾아내지 못한 관계로 공부 하는것이 습관화가 되어 있지 않는

딸아이를 보면서 가끔씩 이렇게 천불이 날때가 종종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