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친구가 갑자기 연락이 되지 않는다

2010. 7. 25. 06:54★ 나와 세상

 

 

 

 

 

국민학교때 5학년때부터 내가 살던 교도소 뒷길 신작로부터 남자고등학교 앞 신작로까지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어설프게 배웠던 자전거를 능숙하게 탈때까지 자전거 타기로

우정을 쌓았던  국민학교때부터 여고 2학년때까지의 친구가 있다.

성격상 지금도 나는 대부분이 학교때 친구들 말고는 친구라는

단어를 사용할만한 사람을 사귀지 못했으나, 이러한 나의 융통성이  없고

지나치게 시대에 좀 뒤떨어진 성격 그대로를 다 이해해주고 아껴주던

그런 친구가 나에게 있었다.

이런 표현을 한다는것이 시대에 맞지 않다고 할런지 모르겠지만

그 친구가 너무 어린 나이 스무살에 연애만 하지 않았다면,

스물살 시절에 지금의 그 친구 남편을 만나지 않았다면 그 친구 인생은

지금하고는 너무나도 다른 인생이 펼쳐졌을거라는 확신이 드는 그런 친구이다.

내 친구들의 대해 이런저런 표현을 전혀 하지 않는 내 남편조차도

그 친구를 보고, 참 잘생긴(?) 친구라고, 그리고 멋있는 사람 같아 보인다는

표현을 해줄 정도로 이미 아주 평범한 아줌마가 되어 있음에도

그녀가 갖고 있는 그 넉넉한 마음씀씀이와 많은것들이 너무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그런 친구가 있다.

두달 전즘에 마지막으로 전화통화에서 친구가 이사를 할거라는 말을 듣곤

잊고 지내다가 지난주부터 내가 연락을 해봤으나 집전화번호는 없는 국번으로 나오고,

핸드폰은 신호는 가는데 받지 않고 있다.

친구 상황이 좀 안 좋은것 같은 뉘앙스를 풍겼던 마지막 느낌이 있어서인지

이리 연락이 닿치 않으니 괜히 내 마음이 불안해지고 더 친구가 보고 싶어진다.

 

 

 

 

 

 

3남 3녀중 다섯째였던 그 친구, 학교때 그녀는 시골에서 방앗간을 운영하고

남자고등학교 바로 앞에 100평이 넘은 기와집 두채를 가진 부잣집 딸이었다.

그럼에도 전혀 건방지지 않았고,  여학생이었지만 유난히 의리가 있는 여학생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 친구 168가 넘는 키와 유난히 다리가 길어서

우리 친구들중에서 미니스커트와 반바지가 가장 잘 어울리는 친구였다.

그 친구를 생각하면서  너무 아깝다는 생각을 하는것은

고2때 서울로 올라온 그 친구, 대학 시험을 보지 않고 재수를 하다가 만난

지금의 친구의 남편은 친구와 8살 터울이 지는 모레스토랑 지배인이었다.

그렇게 그 친구는 너무 어린 스물살 시절에 부모님에게 한차례의 머리 삭발을 당하고도

지금의 남편과의 사랑을 완성하고 갖은 고난속에서 현재는 두 아들의 엄마로서

평범한 주부로 살아가고 있는 아줌마가 되어 살고 있는 중이었다.

내 친구지만, 같은 여자가 봐도 보여지는 외모도, 성격도, 생각도,

맞벌이를 하거나 직장을 갖고 있지 않아도 그 친구를 보면 사람을

반하게 하는 그 뭔가가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연락이 되지 않으니 괜히 초조해지는 나,

그 친구와 친한 친구를 수소문 해보려고 학교때 친구들 10명에게

전화를 돌려봤으나 아무도 모르고, 가장 최근에 연락 한 친구가 나였다는것만 확인할수 있었다.

멀리 떨어져 살았지만 늘 나에게 생각하면 든든해지는 그런 친구중 한명이었는데

이 친구에게 별일 없기 바라면서 핸드폰에 문자만 남겨뒀다.

보고 싶고 걱정되니, 내게 꼭 연락 좀 해주라고~

그리고 기도해본다. 내 그런 멋지고 좋은 친구에게 아무 일이 없기를 간절하게 기도하며

친구의 연락을 기다려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