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소설속 고상한 여주인공처럼 안 되는 걸까?

2010. 10. 3. 06:00★ 부부이야기

 

 

 

결혼전까지 무지하게 열심히 읽어대던 소설속에서의 여 주인공들은 대부분이 지적이고

차분하며 평소에 말이 없고 분위기가 있는 참 신중한 성격을 지닌 여인네들이었다.

수다스럽고 경솔하고 결혼 이후 남편에게 유독 집착하던 여자주인공은 거의 없었다.
그녀들은 자기 세계에 빠져 있었고 그런 여자들 주위엔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들만 몇몇이 있었을뿐,

그녀들은 세상살이에 연연해 하지 않았고,  자기만의 정신세계에 갇혀 사는 사람들이 더 많아서,
소설속의 여주인공들은 결코 경솔하거나 수다스러운 경박한 여성들은 단 한명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결혼을 하고 나서는 나는 결단코 그런 여자는 되지 못한다는 것을 절절하게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나도 꿈꾼다. 지혜롭고 차분하게 기다리며 인내 할 줄 아는 그런 여자로 살기를.

현실에서는 작은 일에도 화를 내며 지난 일들을 들추면서 남편의 목을 죄이는

아내의 모습일 때로 사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내 맘속으로는 지혜롭고 생각 깊은 아내를 꿈꾼다.

두아이들에게도 한 없이 너그럽기도 하면서,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객관적인 꾸지람을 할 수 있는

엄아이고, 요리도 잘 하고, 이쁜게 단정하고 집안도 어여쁘게 꾸미 줄도 아는 그런 주부이고 싶다.

때때로 영화관람도 하고,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아줌마로 살고 싶고, 내 건강을 위해 규칙적인

운동도 할 줄 알고, 아이들이 없는 시간을 이용해서 할 수 있는 부업으로 한달에 몇십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도 있고, 나름대로 재테크 쪽에서도 약간의 관심을 갖고 투자도 할 줄도 아는 주부이고 싶다.

그렇게 세련되면서도 예쁘고, 단정하면서도  지혜롭고, 마음도 따뜻한 그런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