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14. 06:00ㆍ★ 부부이야기
제가 귀에 못이 박히도록 친정엄마에게 듣고 사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어릴 때, 빚 갚아야 한다~~~
아이들 커 갈수록, 돈은 더 들어가고 그리 되면 빚은 절대로 못 갚는다~~, 계획에 없던 수입이 단돈 만원이라도 생기면 그 만원만큼
빚을 갚아라~~, 주변 사람들에게 뻔뻔하다는 말을 들더라도 그렇게 해야지 니, 빚 갚을 수 있다~~
전화통화 할 때마다, 남들에게 못되고 독하다는 말은 못 듣고 사는 큰 딸이 못미더워서
그렇게 친정엄마는 제게 늘 우리의 빚 갚으라는 신신당부의 말씀을 하십니다.
이 달에도 남편의 월급은 정상적으로 정해진 통장으로 이체되어 입금이 되었습니다.
남편 월급날, 1주일 정도를 남기고 저희집 통장 잔고는 바닥일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집에도 천원짜리 한장 없을 때도 많아서, 현금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두 딸들에게 하루에 100원씩 이자를 줘야 하는 비싼 두 딸들의 용돈을 빌려써야 하는 엄마가 되기도 했습니다.
제가 지난 달, 모사이트에서 거액(?)의 상금-100만원(세금떼고 967,000원)을 받게 되었을 때,
그 기쁜 소식을 제일 먼저 알렸던 사람은 제 친정엄마였습니다.
울 엄마,
"오메! 우리 보형이 장하다... 오메, 오메 좋은거..... 역시,,,,우리 큰 딸이 최고다...보형아, 그 돈 꼭, 빚 부터 갚아라.. 알았재?
잠결에 전화 받은 울 엄마, 목소리마저 떨리셨습니다.
세상에서 제게 기쁜 소식이 있을 때 진심으로 기뻐 해줄 사람 1순위는 제 친정엄마 이실겁니다.
" 엄마, 나 상금 받았으니까 엄마 아빠 용돈 좀 보내 줄께! " 라고 말했다가,
" 이 미친년아, 헛소리 하지 말고, 그 돈. 손도 대지 말고 빚부터, 갚아라... 알았냐?
보미, 혜미 크면 너 빚, 갚고 싶어도 못 갚는다. 돈만 더 들어간다. 알았냐? 니 돈, 내가 받아서 그 돈을 쓸수나 있을 것 같냐...
이년아, 빚부터 갚아라 딴데다 쓸데없이 인심 쓰지 말고 빚부터 갚어라잉~ 알았지? 한번만 엄마 한테 용돈 보내니 어쩌니
그런 쓰잘데기 없는 소리 하지 말고~ 알았지야?"
지난 달, 엄마의 그 말씀을 어기고 상금의 절반만 빚을 갚는데 사용했고, 절반은 제가 좋아하는 친구에게 빌려줬습니다.
<황금사과님 사과 주문을 하고 싶으시면 사진을 클릭하시거나 황금사과님 글씨를 클릭하시면 된답니다>
이 달에는 제가 받은 돈으로 빚을 갚았습니다. 친정엄마의 당부대로......
대신 친정엄마와 시어머님에게 사과 한 박스씩을 황금사과님에게 주문해서 택배로 보내드렸습니다.
(지난달에 먼저 제가 황금사과님의 사과를 주문해서 먹어 봤는데 아주 맛있었고 가격도 넘 착하답니다.
두 분 것 주문하면서 저희집 것도 함께 주문해서 지금 먹고 있답니다. 가격과 맛은 제가 보증 합니다. ^^*)
그것마저도 울 엄마는 얼마 줬냐고,,,, 뭣하러 쓸데없이 돈 썼냐고.... 그 돈으로 빚 부터 갚으라니까.... 하셨습니다.
시어머님은 보내준 사과 잘 먹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작년 2월, 맞벌이를 접으면서 저는 많은 걱정을 했었습니다.
전업주부가 되면 제 수입은 없어졌는데 되려 부담해야 하는 어머님의 보험료의 금액이 늘어 났기 때문입니다.
절로 한숨이 났었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친정엄마는 저희가 시댁의 보험료를 부담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계십니다.
그런데 맞벌이를 접은 지, 1년 8개월만인 어제, 저희집 대출금중에서 천만원을 상환하는 결과를 이루어 낼 수 있었습니다.
남편은 아직 모릅니다. 애기 안할지도 모릅니다. 아직도 갚을 대출금이 수천만원 남아 있지만 그래도 저는 너무 기뻤습니다.
미용실에 파마하러 1년 8개월동안에, 딱 두번 가 봤습니다.
신발 한 컬레도 안 사고 살았습니다. 화장품도 한 번도 안 샀습니다. 화장품도 시누가 챙겨줬습니다.
쌀을 비롯한 각종 양념도 한 번도 사 먹은 적 없습니다. 친정엄마께서 보내주셨습니다.
당연히 제 옷도 한 벌도 안 사 입었습니다. 막내시누가 입던 옷가지들 가져와서 입고 살았습니다.
지지리도 궁상이라고, 거의2년만에 그깐 돈 천만원 빚 갚은 게 뭐 대수냐고 할런지도 모르겠습다.
그런데 저는 그런 제가 대견해서 혼자라도 칭찬 해주고 싶어지는 어제였습니다.
카드 사용을 되도록 줄이고 현금 사용을 유도했으며, 마트에 갈 때, 살 것들만 메모해 갔고, 그 메모지에 적힌 것들만
구입하려고 무진장 애를 쓰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달달이 결산을 보고, 공과금이나 생활비에서
지출을 줄여 보려고 노력을 했었습니다.
전기요금을 줄이기 위해 전기 콘서트 빼놓는 거나, 겨울에도 마루와 방 한 곳 밸브만 열고 지내려는 시도도 해봤습니다.
세탁기 한 번 덜 돌리기 위해 손으로 빨래를 헹구기도 여러번 해봤습니다.
물론 모든 것을 계획대로 완벽하게 생활해 내지는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시댁의 경조사에 소홀하지 않았으며, 남편의 사회생활을 하는 데 경조사를
안 챙긴적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가까운 주변 사람들에게 독하고 짠순이라는 소리는 듣지 못하는 사람으로 살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외벌이로 생활하는 4인 가정에서 1년 8개월만에, 사람답게 살면서(?) 빚을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었던 것에 한 없이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이면에는 저를 뒷목 잡고 쓰러지게 하는 일, 안 만들어준 제 남편님에게도 한 없이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누라를 대리기사로 종종 불러서,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지급되는 대리비를 마누라에게 챙겨주려
노력한 저의 서방님에게도 그 공을 돌리고 싶어지는 어제였습니다.
예전처럼 꼼꼼하고 철저하게 기록은 하지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저희집 가계부를 작성 하는 것는 그만 두지 않을 생각 입니다.
'★ 부부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정에 가을 걷이 도와드리러 다녀오겠습니다. (0) | 2010.10.16 |
---|---|
조금은 불편하지만 평범함이 가져다 주는 행복함에 대하여... (0) | 2010.10.15 |
문제 있는 남편의 유형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0) | 2010.10.13 |
전업주부들은 사라지고 부업 주부들이 늘고 있다 (0) | 2010.10.12 |
설거지와 빨래를 삶으면서도 많은 생각들로 복잡한 내 머릿속,, (0) | 2010.10.06 |